우리나라 사람들이 산을 좋아하는 이유?

등산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폭발적이라는 표현이 ‘딱 맞다’ 할정도다. 주말 1호선 도봉산역에서 내려 올라가면 정말 앞 사람 엉덩이만 보고 계속 걸어야 한다. 어깨가 부딪치기 일쑤다. 평소 저녁 명동 번화가 수준과 버금간다.

언제부터 늘었을까? 정확한 시점은 알 수 없다. 이에 대한 제대로 된 조사가 이루어 진 적도 없고, 조사를 하지 않았으니 발표된 자료도 없다. 대략 100여년 전부터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97년부터 등산객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짐작컨대 IMF로 실직한 사람들이 대거 산으로(?) 가지 않았나 하는 짐작이 가능해진다. 실직한 사람들이 딱히 갈 곳이라곤 사실 우리나라에서 산 밖에 더 있겠나. 돈 없이, 돈 안들이고 갈 곳은 산뿐이다. 춥지 않을 정도로 옷만 두르고 가면되는 곳이 산이다. 산은 또 정신집중을 하게 한다. 산에 오르면 정신이 맑아진다. 새로운 인생의 구상도 가능하게 해주는 측면도 있다. 어찌보면 사람들이 산을 찾는 이유일 것이다.

문광부에서 조사한 자료도 이와 비슷하다. 국민들 취미생활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그 이전에 축구, 달리기등이 취미생활 1, 2위를 다투다 97년 이후 등산을 1위자리에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등산은 이후거의 한번도 1위를 뺏기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만큼 산을 많이 찾는다는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최근 조사 자료도있다. 2005년 산림청에서 전문여론조사기관에의뢰조사한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18세 이상 성인 남녀에게’산에 한달에 한번 이상 가본 적 있는가’라고 물었다. 물론 질문은 전문가들이 다양한 형태로 구성했다. 위의 질문은 그 중의 하나다. 무려 1500만명이 한달에 한번이상 산을 찾았다고 답했다. 우리나라 인구가 작년말 기준 4700만명 정도 된다. 18세 이상 성인은 대략 3000만 명 조금 안 될 것이다. 이 통계로 짐작하면 성인 둘 중한명 이상은 산에 한달에 한번 이상 간다는 얘기다.요즘은 한달에 한번 이상 산에 가는 사람이 거의 2000만명에 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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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6좌를 등정한 산악인 엄홍길과 일부 정상을 함께 한 스페인 동료들.

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옛날 한창 축구 하고, 축구 이야기로 꽃 피울 때’여자가 가장 싫어하는 남자들 이야기는 3위 축구 이야기, 2위 군대 이야기, 1위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라는우스개 소리가 있었듯이 앞으로는 산이나, 등산이야기가 여자가 싫어하는 이야기 1위로 오를 날이 멀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여자가 싫어하는 이야기3위 등산 이야기, 2위 산 이야기, 1위 등산하면서 하는 산이야기’라는 식으로 말이다.

사실 등산을 해본 사람은 말 한다. "주말에 제대로 등산 갔다와서 월요일 출근하면 일주일 근무가 쉽게 넘어간다"고. 제대로 등산해 본 사람은 이 맛도 안다. 그래서 즐기는 사람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을 지 모른다.더우기 지금은 IMF 때와 비슷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어 올해 실직자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각종 기관에서 보고하고 있다.

늘어난 등산인구로 인해 덕보는 사업이 있다. 바로 아웃도어 업체들이다. 지난해 아웃도어 시장규모가 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통의 캐주얼 업체는 전부 망하고 아웃도어 업체만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가히 다른 사업이 넘보기 힘들 정도로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아웃도어 시장도 90년대 후반부터 성장하기 시작해 2000년대 들어 무섭게 덩치를 키우고 있다.다 우리 국민들이 산을 좋아하는 심성 덕분이다.

이제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접근을 할 차례다.우리나라 사람들이 왜 산을 좋아할까? 이에 대한 관련 조사나 연구자료는 없다. 역사적으로, 내지는 분석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 같다.

첫번 째로역사적으로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 민족의 역사는 산과 떼래야 땔 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다. 단군 신화도 산에서 시작됐다. 우리의 모태가 산이라는 얘기다. 그 모태의 산이 태백산이란 얘기도 있고, 묘향산이란 얘기도 있다.아직까지 설이 분분하다. 이 얘기는 다음에하겠다. 즉 우리 모태신앙은 산이라는 얘기다. 그리고 우리의 웬만한 산에는 전부 성(城)이 있다. 국가의 근거지가 산이라는 얘기다. 산을 방패삼아 적의 침입을 막았고, 산을 요새삼아 자국민의 안정을 지킨 것이다. 산은 없어서는 안될 중요 기지였던 셈이다. 어찌 중요하지 않았겠나.

두번 째로 역사못지않으면서 조금은 비슷한 성격인 종교적으로 봐도 그렇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진 종교가 불교다. 그 불교가 조선시대 박해를 받아 근거지인 사찰 대부분을산으로 옮겼다. 사람들이 절(저리가 아니다)로 가려면 산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습성을 키웠다. 절로 자주 가다 보면 발걸음이 자동적으로 산으로 가게 돼 있다. 나중 절이 없더라도습성에 따라 산으로 가는 탄성이 생긴다. 조금은 억지 같은 해석이지만 전혀 억지가 아니다.우리나라 기독교 역사가 몇년인가? 불과 100여년밖에 더 되는가. 불교는 수백년 동안 그 근거지를 산에서 지켰왔기때문에 우리 국민 심성에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다.(산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불교에 대해서도 다음에 적기로 하겠다.)

세번 째로 지리적 특성이다. 우리 국토의 70% 가량이 산으로 구성돼 있다. 정확히는 64%라고 한다. 나머지 평지 일부에서 집을 짓고 산다. 실제 사람이 살 수 있는 평지도 불과 5%정도 밖에 안된다고 한다. 강과인간이 살 수 없는 척박한 지역과 농토와 밭 등 경작지역 등을 빼면 실제로 인간이 살 수 있는 평야 지대는 별로 없다. 그 조그만 땅에 인간들이 자리를 잡고 살면서 어디서 놀겠는가. 우리 국민은 놀 장소가 없다. 축구? 2002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뤘지만 정말 제대로 된 축구장이 우리나라에 몇 개 있나. 더욱이 국민들이 마음놓고 제대로 축구할 장소가 얼마나 있나. 거의 없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런 나라에서 4강을 이룬 것은 한마디로 기적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마음놓고 뛰고, 놀 수 있는 장소가 바로 산인 것이다. 산에 가면 누가 뭐라하는 사람이 없다. 요즘 등산객이 너무 많아지니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자연보호를 위해 일부 통제를 하긴 하지만다른 통제나 규제에 비하면 조족지혈 수준이다.

네번 째로 앞에서 조금 언급한 정신적인 측면이다. 산에 자주 가는 사람은 산에 가면 정신이 맑아지고 집중에 상당히 도움된다고 공통적으로 말한다. 건강에 도움되는 것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산에 가서 사업 구상을 한다던지, 이번 주에 무슨 일을 할 것이라든지 등의 구상을 하는 사람들이 무수히 많다. 실직한 사람들은 앞으로 무슨 일을 할 것인가에 심각한 고민을 할 것이다. 노숙보다 산에 가서 정신을 다지고 인생 설계를 하는 것이 훨씬 도움된다.

우리 경제사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한다. 암울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경기침체가 지속적이고, 앞날이불투명한상황에선 산에 가서 정신을 다지고 탁 트인 사방을 조망하며 인생의 미래를 설계하는것이 조금은 도움되지 않을까 싶다.우리 모두 산에 가자.그게 바로 우리 국민이 산에 가는 이유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1 Comment

  1. 이창걸

    02.18,2009 at 11:47 오전

    여자가 싫어하는 얘기가 산이 아니라 좋아하는 얘기가 산일 것 입니다.
    요즘 산에 가면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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