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세에 백두대간, 88세에 낙동정맥, 89세에 호남정맥 종주한 홍성문 옹


백두대간 종주를 82세에, 낙동정맥 종주를 88세에, 호남정맥을 89세에 끝냈다면…. 그것도 혼자서. 대부분의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냐” 할 것이다. 여기 홍성문(洪成文) 옹이 바로 그 ‘사람’이다.


홍성문 옹은 1920년생이다. 우리 나이로 미수(米壽)를 지나 졸수(卒壽)를 바로 눈앞에 두고 있는 90세다. 거의 산신령급에 해당하는 연세다. 공식, 비공식적으로 활동하는 현역 최고령 산악인이기도 하다. 그는 한국 산악회 종신회원이다. 가입한지 만 30년이 지나야 종신회원 자격이 주어진다. 홍 옹도 “어떤 모임에 나가더라도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 보는 경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홍 옹은 전문 산악인 출신은 아니다. 직장생활 중에 가끔씩 산행하다 본격 산행에 뛰어든 건 은퇴하고 난 뒤인 70년 전후부터이다. 직장생활은 1947년 미 군정시절부터 했으니, 지금부터 6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 군정청 해상 운수국에서 근무하다 정부 수립 후 대한민국 교통부 해운국으로 이전 근무했다. 55년부터는 국가에너지 관리와 수송을 담당하는 대한 유조선이란 회사에 근무하기 시작했다. SK해운의 전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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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문 옹이 자신의 집에서 산행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65년엔 회사를 옮겨 해무사 단체를 만들어 창립 발기인 대회를 가졌다. 한국 격변의 현대사를 전부 겪은 역사의 산증인이다. 세월만 넘긴 게 아니다. 체격은 작지만 체력은 누구 못지않다. 젊은 사람과는 비교할 바는 못 되지만 노인이면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다.


아무리 그렇더라고 졸수(卒壽)를 바라보는 나이에 그 정도의 체력유지가 궁금했다. “부모로부터 건강한 몸을 받은 덕이고, 후천적으로는 긍정적으로 사니 몸도 아프지 않더라.” 역시 평범함 속에 진리가 있었다.

그가 은퇴한 70년대 들어 전국의 산을 다니다, 76년에 직장생활을 같이 한 동료들과 뜻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시로미 산악회를 창립했다. 77년엔 한국 산악회 회원으로 가입했다. 산행에 가속이 붙기 시작했다. 전국의 산을 누비다 90년 들어 해외 산으로 눈을 돌렸다. 90년 일본 북알프스를 고희(70세) 때 단독 종주했다. 94년엔 일본 남알프스를 8일간 150㎞를 단독 종주했다. 중앙 일간지에 커다란 기사로 지면을 장식했다. 95년엔 한국산악회 50주년 기념으로 낭가파르밧 트레킹에 참석했다. 96년엔 대만 옥산 정상까지 올랐다.


이어 드디어 백두대간 종주 길에 발을 내디뎠다. 98년 10월 지리산을 시작으로 82세인 2001년 8월 19회에 걸쳐 총64박 83일간의 종주를 향로봉에서 마쳤다. 적게는 1박2일에서, 많게는 5박6일까지 산에서 야영하며 지냈다. 그래도 백두대간 종주는 한국산악회 김성대 회원과 같이해 심심치 않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낙동정맥은 순전히 혼자서 끝냈다. 낙동정맥 종주는 95년 출발했다. 94년 당시 일본 남알스프 종주에서 무리하다 겪은 허리통증으로 태백산에서 출발해 5회까지 하고 중단했다. 그것을 2006년 6월 6회부터 시작해 1년 남짓 13차례에 걸쳐 88세가을에 끝냈다. 낙동정맥 종주는 태백산 삼수령에서 출발해 부산 아미산까지 끝냈다. 산에서 3박, 4박하는 건 예사였다.


종주를 끝낸 지금 홍 옹은 장비 점검을 하고 있다. 녹슨 건 닦고, 부러지거나 없어진 건 교체하고 있다. 또 어떤 산행을 할까 계획하고 있다. 나이를 잊은 산행이다. 젊은 사람들이 볼 때 부러울 뿐이다.

“원래 계획은 백두대간과 9개 정맥을 모두 종주하려고 했습니다. 될지 모르겠지만 힘이 닿는 데까지 산에 갈 겁니다.” 걸어 다니는 산신령인가 싶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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