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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수도녹색 모티길을 아시나요?… 해발 1,000m 수도산 굽이 돌며 풍광 한눈에 - 마운틴
수도녹색 모티길을 아시나요?… 해발 1,000m 수도산 굽이 돌며 풍광 한눈에

백두대간이 넘어가고, 경부고속도로 정중앙에 위치한 김천시에 새로운 길이 났다. 김천 직지문화 모티길과 수도녹색 모티길이다. 김천은 백두대간 줄기인 수도산과 황악산, 수도산에 있는 청암사와 수도암, 황악산에 있는 직지사 등으로 유명하지만 강력한 인상을 줄만한 뚜렷한 테마가 없어, 그 명성만큼 등산객이나 방문객들이 찾지 않았다. 이번엔 새로운 모티길로서 등산객과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모티’는 모퉁이의 경상도 사투리이며, 모티길은 구불구불 도는 곳이 많은 길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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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녹색모티길 들머리에 있는 수도암. 대웅전 앞에 있는삼층석탑은 신라시대 쌓은 보물이다.

먼저 증산면에 있는 수도녹색숲 모티길이다. 새해 벽두부터 내린 눈이 아직 녹지 않아 수도산(불령산, 선령산으로도 불림) 전체가 은색의 세계로 변한 상태다. 수도마을~낙엽송 보존림~황점리 원황점까지 15㎞를 증산면 이도화 면장이 직접 안내하겠다고 했다. 주민생활지원 문병윤 계장도 동행했다. 아침부터 내리는 눈으로 이 면장은 “워낙 고지대라 눈발이 많이 휘날릴 텐데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한번 가 봅시더~”라며 다소 걱정 섞인 목소리로 출발했다.


출발지인 수도마을까지 일단 차를 가지고 갔다. 눈발은 휘날리고 길은 얼었고 도저히 걸어갈 수 없는 길이었다. 짐 나르는 조그만 타이탄 트럭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도 못갈 듯 못갈 듯하면서 기어코 올라갔다.

증산면은 김천시에서 가장 고지대에 속한다. 면 자체가 해발 400m 전후에 위치해 있다. 수도마을은 600~700m까지 올라간다. 마을 옆으로 흐르는 계곡은 여름철엔 피서객들로 넘쳐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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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산이 바로 뒤에 있는 수도암은 해발 1,100m에 위치해 있다.

수도녹색 모티길은 수도마을 조금 위에서 수도암 가는 방향과 모티길 가는 길로 나뉜다. 눈발이 계속 날려 일단 차로 수도암까지 올라갔다. 고도를 확인해보니 해발 1,100m였다. 여기도 온통 눈천지다. 수도암 옆으로 수도산 정상 올라가는 등산로가 있다. 수도산 정상은 1,317m로 수도암 바로 위에 있는 듯했다. 수도산 전경을 담고 다시 내려와 모티길로 향했다. 눈길로 내려 올 때는 조마조마했다.


무사히 갈림길로 내려왔으나 도저히 걸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길은 눈으로 쌓여 있고, 그 쌓인 눈 위로 다시 눈이 펄펄 내리고 있었다. 차로 가기로 했다. 사실 차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1,000m이상 되는 눈 쌓인 고지대 길을 차로 간다고 상상해보라. 미끄러지면 한마디로 끝장이다.

올라가다 차가 밀리면 네 사람이 내려 차를 있는 힘껏 다해 밀기도 했다. 이 면장님은 “여기만 지나면 되는데, 여기만 지나면 되는데…”라고 몇 번이나 되뇄다. 그런 장소가 몇 군데나 됐다. 결국 전체 구간 15㎞를 차로 넘기로 했다. 차로 가는 속도나 걷는 속도나 비슷했다. 주변 풍광을 확인하느라 잠시 내려 걸어가면 차와 같이 걷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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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살이가 나무가지 위에서 군락을 이뤄 희한한 모양을 하고 있다.

이 면장은 “봄에는 두릅, 다래, 산딸기가 지천으로 널려 산나물 채취하는 사람들로 넘쳐난다”고 했다. 수종도 자작나무, 낙엽송, 참나무 등 풍부했다. 유달리 눈에 띄는 나무가 있었다. 참나무 가지 끝에 동그란 모양의 잎도 아니고, 줄기도 아닌 것이 많았다. 뒤덮인 눈 위로 일자로 눈이 덮지 못한 부분이 여러 곳 있었다.

“900m 고지 전후서 참나무에 기생해서 군락을 이뤄 서식하는 겨우살이들입니다. 나무 수액을 먹고 겨울을 나며 항암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이 면장의 말이다. 그 추운 겨울에 모티길을 돌고 있는 동네 사람들을 만났다. 동동주랑 돼지고기, 김치 등 중참거리를 한껏 꺼냈다. 역시 시골인심이다.


수도녹색숲 모티길은 수도산과 단지봉을 7㎞ 내외로 절반씩 연결한다. 1,000m의 고지대를 굽이도는 모퉁이 길은 계속 됐다. 돌아가는 모퉁이만 전체 50곳 이상 되는 것 같았다. 차로 돌 때마다 바싹 긴장했다. 시원한 물푸레나무 군락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앙상한 가지는 마치 살이 다 빠진 뼈대를 연상케 했다. 길 가에 서 있는 관목들도 잔가지만 늘어뜨리고 있었다. 가지 위에 있는 이름모를 새집 위로 눈이 소복이 쌓여 고봉으로 덮고 있었다. 새집도 한두 개가 아니었다. 그 곳마다 똑 같은 모양이었다. 여름에 지저귀던 새들이 전부 여기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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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000고지에서 여러 굽이를 돌며 눈을 돌리니 저 멀리 수도암이 한눈에 들어왔다.

다시 한 모퉁이를 돌았다. 저 멀리 수도암이 한눈에 들어왔다. 수도산 어깨 죽지 위에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길 위에 쌓인 눈 위로는 각종 동물 자국들이 난무했다. 분명 사람 발자국은 아닌데 엄청 뒤엉켜 있었다. 멧돼지, 고라니, 노루 발자국에 꿩 발자국까지 보였다. 멧돼지는 한두 마리가 아닌 듯 사람 발자국보다 더 많았다. 동물이 많다는 얘기는 그만큼 산림이 우거지고 먹을거리도 풍부하다는 얘기와 통한다. 동물들이 눈에 덮인 먹이를 찾으러 여기저기 다니고 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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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발자국과 사람발자국이 눈 위에 뒤엉켜 있다.

오리나무 군락도 있었다. 오리나무는 기본적으로 습지를 좋아한다. 수도산은 계곡이 많지만 산 자체도 물을 많이 머금고 있었다. 곧 이어 3㏊의 낙엽송 보존림이 나왔다. ‘우수한 품질의 우리나라 최대 낙엽송을 일부 구역 보존하여 후대에 전하고 학술연구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보존한다’고 이정표에 설명하고 있었다.

이젠 수도녹색숲 모티길 끝 지점인 황점리마을이다. 2002년 태풍 루사가 마을을 통째로 휩쓸어 집들을 모두 새로 단장했다. 근데 모티길의 끝이라고 했는데, 길은 계속 됐다. 실제 방문하는 사람들의 교통편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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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려 쌓여도 겨우살이는 덮지 못하고 있다.

“우리도 사실 그게 조금 걱정입니다. 방문하기 전에 면사무소(054-437-0031)로 연락하면 차량 지원을 해줄 수도 있습니다. 조만간 정기 셔틀버스를 두는 것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 면장과 함께 한참 내려와서 증산면 장전리에 있는 수도산 참숯가마에 방문했다. 수도산의 새 명소로 뜨고 있다고 이 면장이 전했다.

“수도산 등산객이 연 10만 명 정도 됩니다. 증산면 방문객이 연 15만~20만 명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길이 생기고 난 이후 조금씩 느는 게 보이고 새 명소로 이미 자리잡은 참숫가마만 하더라도 연 5만 명 정도가 다녀갑니다. 교통편만 해소되면 증산면 방문객이 엄청 늘어날 것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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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녹색모티길 끝지점에 있는 청암사는 수도암과 마찬가지로 신라시대 창건한 고찰이다.

수도녹색 모티길 전체구간 15㎞를 짐차로 3시간 30분 걸렸다. 실제 걷는 시간과 비슷했다. 차로 사람과 같이 걷는 게 얼마나 어렵고 조마조마한 지 이날 실감했고, 새로운 경험도 톡톡히 했다. 운전하신 분은 “아무리 면장님이 부탁해도 다시는 하지 않을 겁니다. 면장님도 앞으로 이런 부탁은 하지마세요”라며 긴장을 풀었다.

이 길도 출발부터 신라시대 창건된 청암사와 수도암의 역사를 떠올리며 굽이 진 길을 걷는 맛은 여느 길 못지않았다. 이도화 면장은 “봄 산나물, 여름 계곡, 가을 단풍, 겨울 설경 등 수도산 고지대의 우거진 숲을 걷는 맛은 사계절 내내 여느 길 못지않은 좋은 길”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2 Comments

  1. 無影塔

    03.05,2010 at 4:58 오후

    아름다운 자연
    얼이 깃든 사찰이군요.    

  2. 박태원

    03.06,2010 at 11:58 오후

    박기자 글이 명괘하고 재미있읍니다. 많은 글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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