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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최초의 인공림 함양 상림 ‘최치원산책로’에서 천년의 숲과 고운을 만나다 - 마운틴
최초의 인공림 함양 상림 ‘최치원산책로’에서 천년의 숲과 고운을 만나다

신라 말 고운 최치원이 함양(당시 지명은 천령) 태수로 있을 때 조성한 천연기념물 제154호 함양 상림과 인근 필봉산(309m)을 잇는 ‘최치원산책로’가 천년의 세월을 넘어 숲과 사색의 길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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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최치원 선생이 홍수방지를 위해 조성한 숲이 천년의 세월을 이어 아직까지 보존되고 있다.

상림은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림. 고운이 약 1100년 전 천령 태수로 있으면서 홍수방지를 위해 상림에서 하림까지 둑을 쌓아 물길을 돌리고, 그 둑을 보강하기 위해 나무를 심어 조성한 숲이다. 지금 하림은 없어지고 상림만 남아 최치원의 선정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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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옆에 있는 필봉산으로 올라가면 정상 비석이 있다. 하지만 이곳이 정상이 아니다.

상림숲은 12㏊의 면적에 100~500년 된 낙엽관목 40여종을 포함 총 110여종의 다양한 나무가 숲을 이뤄, 신록의 봄과 녹음의 여름, 낙엽의 가을, 설경의 겨울 등 계절마다 자연의 정취를 흠뻑 자아낸다. 특히 여름의 백련․홍련․황련․분홍련 등으로 만발한 연꽃단지와 상림의 가을 전체를 수놓은 꽃무릇 및 단풍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황홀경에 빠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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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봉산 정상에서는 지리산 천왕봉 정상이 희미하게 보인다. 아주 맑은 날에는 뚜렷하게 보인다고 한다. 제일 뒤에 있는 희미한 봉우리 두 개 중 오른쪽이 천왕봉이다.

‘최치원산책로’는 지난 1961년 천년기념물로 지정된 상림과 1000여 년 전의 신라 최고의 문장가이자, 우리나라 한문학의 시조이며, 동방 18현 중의 한 사람인 최치원을 아름다운 숲길을 걸으며 그의 삶을 되새겨보자는 의미에서 올 5월 함양군에서 조성했다. 상림과 인근 필봉산까지 원점회귀하는 코스는 총 5.6㎞ 된다. 길 안내는 함양문화해설사 이지현씨가 기꺼이 나섰다. 상림숲의 진한 감동을 오래 간직하기 위해 필봉산을 먼저 돌고 상림으로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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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의 열 두번째 아들 한남군묘가 함양 최치원 산책로 가는 길 옆에 있다.

필봉산 자락으로 들어섰다. 참나무가 군락을 이룬, 말 그대로 호젓한 산책로다. 산책하는 동네주민들이 가끔 눈에 띈다. 상쾌한 공기가 코를 상큼하게 자극했다. 기분마저 한결 가벼워지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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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의 詩도 비석으로 세워져 있다.

그 상큼한 공기 사이로 어디선가 “뚝딱 뚝딱 뚜따닥~~”하고 나무 찍는 소리가 들렸다. 귀를 쫑긋 세우고 눈도 동시에 소리가 나는 방향을 찾았다. 이 야트막한 산속 숲길에 오색딱따구리가 연신 머리를 앞뒤로 젖히며 나무를 쪼고 있는 게 아닌가. 얼마나 반가운 소리인지. 오염에 찌든 도심에서 듣기 힘든 천연의 소리다. 소리는 점점 크게 들렸다. 도망가지 않게 살금살금 방향을 틀어 렌즈를 들이댔다. 딱따구리의 부리에 나무껍질이 떨어져나가는 모습을 한참 감상하다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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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학자 연암 박지원이 중국에 가서 물레방아를 보고 와서 국내에서는 함양에 처음으로 물레방아를 만들어 이용했다고 한다.

참나무에서 어느덧 소나무숲으로 바뀌었다. 참나무와 소나무는 한국의 대표 수종이다. 어느 산, 어느 곳을 가든 흔히 볼 수 있고, 우리 강산을 지키는 나무들이다.

길옆 모퉁이에 제법 단장한 묘지가 한 기 나왔다. 세종대왕의 열두 번째 아들 한남군의 묘다. 그의 묘가 왜 여기 안장돼 있을까? 역사는 때로는 우리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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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원 선생의 후손들이 고운을 기리기 위해 조성한 함양 상림에 있는 신도비.

한남군은 세종의 후궁 혜빈 양씨의 소생으로 문종의 이복동생이고, 단종의 삼촌이다. 세종의 둘째 아들인 수양이 단종을 폐위하고 왕위를 찬탈하자, 단종복위를 꾀하다 함양 휴천면 새우섬에서 유배생활을 하다 4년 만에 생을 마쳤다. 그 뒤 버려져 있던 시신을 수습해서 이곳에 매장했다고 한다. 길을 걸으며 역사를 되새겨보는 재미는 덤으로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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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림에 있는 마당바위.

솔숲길은 계속된다. 필봉산 정상을 거쳐 아늑한 길을 따라 대방저수지 방향으로 향했다. 잠시 도로로 내려와 걸은 뒤 마침 상림숲 최상단부에 도착했다. 조선 성종의 총애를 받던 문신이자 문장가였던 뇌계 유호인의 비석이 있다. 그의 호를 따라 상림 옆으로 흐르는 강을 원래는 뇌계천이라고 했다. 그러다 지금은 위천으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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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에 내버려져 있던 팔 없는 불상도 상림에 모셔져 있다. 신라나 고려초기에 만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젠 본격 상림숲이다. 숲이 우거져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여름이면 피서지로 안성맞춤이다. 우거진 숲은 또한 가을이면 낙엽을 만든다. 길바닥은 낙엽으로 뒤덮여 있다. 전형적인 가을의 모습이다. 울긋불긋 물든 단풍은 여심을 적시고 가을의 정취를 더욱 자아내고 있다. 느티나무, 이팝나무, 굴참나무, 떡갈나무, 때죽나무, 후박나무, 서어나무, 층층나무 등 온갖 수종들이 형형색색의 색깔을 뽐낸다. 역시 천연기념물 상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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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림에 있는 대원군의 척화비. 외세를 배격하고 우리 것을 굳게 지키자는 뜻이 새겨져 있다.

상림숲속을 가로지르는 냇가 바로 옆 정자가 탐방객들에게 쉬어가라고 손짓한다. 사운정(思雲亭)이다. ‘천년의 숲’을 조성한 고운 최치원의 선정을 기리기 위해 고종 43년(1906)에 후손들이 ‘고운 최치원을 추모하는 정자’라는 뜻으로 건립했다. 사운정의 편액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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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림 입구에 있는 정자. 함화루라고 해서 가장 남쪽에서 함양으로 향하는 입구라고 해서 함화루라고 했다고 한다.

‘천 년 전에 학을 타고 내려온 신선이 있었다는데 / 우거진 숲에 가려 보이지를 않는구나 / 고을 원들의 칭송이 백리까지 자자하고 / 이 정자에서 보이는 경치가 예나 지금이나 아름답도다 / 꾀꼬리가 우는 소리 들으며 시를 짓는데 / 힘차게 헤엄치는 붕어를 보니 젊음이 그립구나 / 고을 사람들이 이런 물고기를 잡아 가는 것은 아쉬운 일이로다 / 이 모든 풍광이 선정의 덕으로 오랫동안 전해지리라.’

고운 최치원은 ‘최치원산책로’ 길 위에는 아직 살아 숨쉬고 있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1 Comment

  1. 유머와 여행

    12.04,2010 at 12:43 오전

    언제 한번 꼬옥 가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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