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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3대 靈山 ‘하쿠산’… 신들의 정원에서 신들과 노니는 산


‘하얀 신들의 산’으로 불리는 하쿠산(白山․2702m), 후지산(富士山․3776m)․다테야마(立山․3015m)와 더불어 일본의 3대 영산(靈山)으로 꼽힌다. 후지산이야 에도(江戸)시대(1603∼1867)부터 신앙을 위한 등산을 했을 정도로 일본 최고의 산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하쿠산은 한국 등산객들에게는 다소 생소하다. 하쿠산은 일본 중북부 해안과 인접한 이시카와현에 주로 속해 있으며, 후쿠이현과 기후현 등 3개현에 걸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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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의 하쿠산 전경. 하쿠산은 일본의 3대 영산으로 꼽히며, 신년이나 명절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배등산을 한다. 사진 가나자와시 제공

하쿠산은 한국인들에겐 덜 알려져 있지만 일본에서는 신사의 총본산으로 여겨질 정도로 신령스런 산으로 모셔진다. ‘신령스런 인물’인 다이쵸대사(泰澄大師)가 717년 하쿠산을 처음 개척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하쿠산의 ‘신령스런 신’들과 다이쵸대사를 모신 신사가 일본 전국에만 약 3000여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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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산 무로도 위에 펼쳐진 신들의 정원엔 작은 연못과 각종 야생화가 어울려 아름다운 경치를 만든다.

‘순백의 산’ 정상 주변부엔 신들이 머무는 영역으로 인간이 발을 들여놓을 수 없는 성지로 여겨져 왔다. 하늘로 통하는 공간이거나 신(神)이나 부처와 가장 가까운 장소로 인식되었다. 최고봉인 고젠가미네(御前峰)의 신사엔 십일면관음상이, 오오난지가미네(大汝峰)에는 아미타여래상이, 벳산(別山)에는 관음상이 모셔져 있는 사실만 봐도 예사롭지 않은 지역인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고젠가미네의 시라야마히메 신사엔 등산객들이 합장하고 기도를 올리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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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산 관광신도로 내려가는 길은 천상의 화원이라 불릴 정도로 각종 야생화와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한다.

연말연초가 되면 우리 등산객들과 마찬가지로 신년 일출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등산객들로 하쿠산 정상 주변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빈다. 하쿠산은 중북부 최북단 해안에 가장 가까우면서 최고로 높아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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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3대 영산 하쿠산 정상에 많은 등산객들이 신년 일출을 보며 새해 소망을 기도하고 있다.

하쿠산 주변에 사는 주민들의 하쿠산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는 일화가 아직까지 전한다. 옛날엔 하쿠산도 3000m를 넘었다고 한다. 주민들은 하쿠산을 일본 최고의 산으로 알았다. 하지만 후지산이 더 높다는 소식이 들렸다. 하쿠산 주변 주민들은 “누가 더 높은지 비교해보자”며 발끈해서 제안했다. 대나무 양쪽에 물을 매달고 양쪽 산의 최고봉에 대나무를 눕혀서 걸쳐 물이 기우는 쪽이 낮은 것으로 결론내기로 했다. 하쿠산 쪽으로 기울었다. 주민들은 아쉬워하며 정상에 돌을 실어 나르고, 흙이 파이지 않도록 등산로 입구에서 모두 짚신을 신고 오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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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무로도와 주변 풍경들.

그러나 끝내 역전하지 못하고 지금에 이르고 있다. 오히려 화산으로 더 낮아졌다고 한다. ‘천산의 화원’이라 불릴 정도로 여성적인 우아한 모습의 하쿠산이 그래서 그런지 정상 주변에서만 유달리 돌들이 많다. 또 등산로 입구엔 몇 년 전까지 짚신을 팔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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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산 정상 주변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신사.

정상 수백미터 못 미쳐 아오이시(靑石)라는 푸른 돌이 있다. 아오이시는 현세(現世)와 내세(來世)의 경계에 서 있는 바위로, 하쿠산에 참배등산을 하는 사람들은 이 큰 암석아래 쌀과 소금을 올리고 촛불을 밝히기도 한다. 일본의 종교학자 쿠보타 노부히로(久保田 展弘)는 “아오이시는 천상계와 지하계를 연결하는 우주의 축과 같은 역할을 하며, 여기서부터 정상까지 천상계로부터 신이 강림(降臨)하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고 그의 책 <山岳靈場巡禮(산악영장순례)>에서 언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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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신도로 내려오는 길에 있는 사총에 대해 미나미씨가 설명하고 있다.

그 아오이시를 넘어서면 천상계, 아니 ‘신들의 세계’로 접어드는 것이다.

하쿠산 곳곳에 신사와 그와 관련된 시설이 여러 곳 눈에 띈다. 일본의 3대 명산답게 신령스러운 산이다. 천상의 화원과 현세와 내세를 경계 짓는 청석, 신들의 정원 등을 되새길 수 있었다. 마지막 한 가지 더 과연 일본신은 한국의 신과 어떻게 다를까라는 생각에 잠기게 하는 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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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산의 가을은 일본의 어느 산보다 단풍이 멋있게 물든다. 그러나 지난해엔 여름의 무더운 날씨로 나무들이 열매를 맺지 못하고 나뭇잎도 일찌감치 떨어져 단풍이 별로 아름답지 못했다. 더욱이 부족한 열매로 야생 곰들이 민가로 자주 출몰하는 경우가 잦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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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정원으로 들어가는 길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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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는 길에는 아직까지 사방공사를 하는 장면이 목격된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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