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말하는 등산요령, “힘들 때 무조건 쉬어라”

만성질환자로 판정받은 사람은 등산할 때 주의사항을 살펴보고, 준비할 물건이 없는가 다시 한 번 체크하고 산으로 향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겪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고혈압,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뇌졸중(중풍) 등의 심혈관질환, 만성폐쇄성 폐질환과 천식 같은 호흡기 질환, 당뇨병 등의 대사성 질환 등이 있다.

각 질환별로 등산 시 나타나는 증세나 주의사항은 약간 다르다. 서울의 대표적 건강검진센터인 강남하트스캔 박성학 원장이 가장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등산질환별 증세와 주의사항에 대해 도움말을 줬다.

1.박원장 교수.jpg

박성학 강남하트스캔 원장이 그의 친구인 경상대 의대 교수와 함께 산행에 나서 정상 봉우리에서 기념촬영 했다.

먼저 고혈압이다.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자각증세가 없는 질환이며, 나이가 많을수록 환자수도 급격히 증가한다. 평소 혈압측정을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고, 조금 높은 정도는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정상혈압(120/80)을 넘으면 혈관계통에 영향을 주기 시작하므로 심장병이나 뇌혈관 질환의 발생확률이 올라간다.

고혈압 환자로서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더라도 매일 혈압을 측정하는 습관이 필요하며, 정상혈압을 벗어나는 경우를 대비하여 주치의에게 대처요령을 물어두는 게 좋다. 산행 당일 혈압이 평소보다 높게 나오면 추가로 혈압약을 먹고 가벼운 산행정도로 변경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조깅 등의 경우 운동 후 혈압강하 효과가 있으나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암벽등반이나 험로산행 같이 집중과 순간적인 근육의 힘을 필요로 하는 경우엔 갑작스런 혈압상승이 따른다.

산행이나 운동 중에는 누구나 혈압이 증가한다. 정상 혈압을 가진 사람은 주로 수축기 혈압이 올라가는 데 비해 고혈압 환자가 강도 높은 운동을 할 때는 확장기 혈압이 같이 올라가며, 수축기 혈압이 160㎜Hg 이상으로 높아질 수도 있다.

2.2010년.jpg

40~50대는 언제 어떤 상황이 발생할 지 모른다. 특히 만성질환자는 특히 그렇다. 만성질환자가 산행 할 때 호흡이 가빠오거나 답답할 때 무리하지 말고 꼭 쉬어라고 의사들은 권한다.

산행이나 운동 중 갑자기 가슴이 답답할 때, 호흡곤란이 올 때, 가슴에 통증이 오거나 통증이 목․어깨 등으로 뻗칠 때, 심장 박동이 지나치게 빨라지거나 불규칙한 심장박동이 느껴질 때, 어지럽거나 속이 좋지 않다고 느낄 때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중지하고, 쉬면서 경과를 관찰하거나 하산하여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런 상황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 몇 가지 사항을 지킬 필요가 있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 운동 전후에 충분히 몸을 풀고 운동 강도의 조절, 복장은 느슨하고 편안하게, 음식을 먹은 후 2~3시간은 운동 하지 않기, 날씨에 맞추어 운동량 조절, 충분한 수분 섭취 등을 권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관상동맥과 협심증․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질환 및 뇌졸중․허혈성뇌혈관과 같은 뇌혈관질환이다. 심혈관과 뇌혈관질환은 흡연․고혈압․당뇨․고지혈증과 같은 원인에 의해 혈관이 좁아지거나 부분적으로 막힌 상태이므로 심장에 부담이 되는 무리한 운동을 하면 심장의 근육에 공급되는 산소나 에너지 공급이 부족해지는 사태가 발생한다.

이 때 나타나는 증세와 예방수칙, 주의사항은 고혈압의 경우와 별 차이가 없다. 산행 전엔 니트로 글리세린 설하정과 같은 혈관확장제를 준비하고, 동행자에게 사용법을 사전에 주지시켜 놓으면 위험을 훨씬 줄일 수 있다. 만약 심혈관질환이 산행 시 발생했을 경우엔 즉시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한 후 혈관확장제를 투여하거나 하산해야 한다.

3.박원장.jpg

박성학 원장이 사무실에서 환자 관련 업무를 보고 있다.

세 번째로 산행 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은 당뇨병이다. 당뇨병환자에게 운동은 꼭 필요한 것이라고 박 원장은 말한다. 운동은 칼로리를 소모시켜 식사요법의 효과를 증진시키고, 혈당을 직접적으로 떨어뜨려 장기적으로 당뇨병의 합병증 예방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또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정신건강에도 좋다고 지적했다.

당뇨환자는 매일 규칙적으로 같은 시각에 하는 게 좋다. 운동 시기는 비만 환자나 식사요법만 하는 경우라면 식전과 식후 어느 때 상관없으나, 경구혈당강하제나 인슐린을 사용하는 환자라면 식후에 하는 게 저혈당 예방에 좋다. 운동 강도는 숨이 조금 찰 정도로 하루에 30~60분가량이 적당하다.

무엇보다 의사의 처방에 따라 자신에 맞는 운동을 찾아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당이 조절되지 않은 상황에서 등산, 수영 등 격렬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혈당이 더 올라갈 위험이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가벼운 산책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너무 격렬한 운동을 하면 혈당 강하제를 사용하는 환자는 저혈당이 오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운동화는 발이 편하고 잘 맞는 것을 골라야 한다. 당뇨병에 걸리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발궤양이 생길 우려가 있고, 발 상처가 나면 잘 낫지 않아 주의해야 한다.

당뇨환자가 산행 시 발생할 수 있는 위급상황은 저혈당과 고혈당이며, 모두 의식을 잃을 수 있다. 저혈당은 인슐린이나 혈당 강하제를 과다 투여하거나 식사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약을 복용한 경우에 심한 운동으로 혈당이 지나치게 낮아지면 일어날 수 있다. 갑자기 의식을 잃거나 탈진하여 쓰러지거나, 피부가 창백하고 축축한 상태를 보이며 경련을 일으키거나 헛소리를 하고 이상한 행동을 보이면 증세를 의심해봐야 한다. 의식이 없는 경우 설탕을 혀 밑에 넣거나, 의식이 있으면 단 것이나 에너지 공급을 하면 회복된다.

4.박원장 눈 산행.jpg

박 원장은 겨울 눈꽃산행을 특히 좋아한다.

고혈당은 저혈당과 반대로 혈당강하제를 투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식사를 하거나, 효능이 없는 혈당강하제를 투여할 때, 또는 처음으로 당뇨가 시작될 때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은 비교적 천천히 나타나며, 복통이나 구토를 일으키고, 의식이 흐려지며, 피부는 홍조를 띠고 건조해진다. 호흡에서 과일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의식이 있는 경우엔 물을 많이 먹이고, 즉시 이송해야 한다. 두 경우 모두 의식이 없으면 일반인들이 판단하기 쉽지 않으며, 일단 설탕을 투여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산행을 통해 당뇨를 극복했다는 했다는 사례가 가끔 있는데, 그 성취감으로 등산에 깊이 빠져 무리한 산행을 하면 오히려 화를 부를 수 있다. 당뇨병은 치료 한다기보다는 평생 갖고 다니는 질병에 가까우므로 방심 않고 주의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호흡기질환이 있다. 흡연으로 인한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나 천식, 수면무호흡증이나 과호흡증후군과 같은 호흡장애가 있는 경우엔 운동이나 산행에 필요한 산소공급이 안되므로 운동강도를 조절해야 한다. 천식발작의 경우엔 본인이 구급을 위한 약제를 늘 휴대하고, 산행 시 빠트리지 않으면 문제될 것이 없다. 호흡기질환의 경우엔 특별히 응급상황은 발생하지 않는다.

만성질환자가 산행할 땐 자신의 질환정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하며, 일어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해서도 숙지해야 한다. 또 필요한 약제는 반드시 휴대하고, 혈압이나 혈당 측정은 운동시작 전 필수사항이다. 산행은 가급적 ‘나홀로 산행’은 피하고, 동행자에게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며 위기상황 발생시 조치를 부탁하는 것도 산행지혜 중의 한 방법이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2 Comments

  1. 김진아

    02.28,2011 at 8:38 오후

    담아갑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남편과 아이들, 온 가족이 산행한번 하려니 준비할 것이 많더군요.

    담아갑니다. ^^   

  2. Angella

    03.10,2011 at 10:01 오후

    잘 배우고 갑니다ㅎ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