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반달곰이 또 새끼를 낳았다는 보도가 엊그제 있었다. 경사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자연에 방사한 지 몇 년 지나지 않아 이번에 7번째 새끼를 낳은 것은 반달곰이 어느 정도 지리산의 자연 상태에 적응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데 왜 지리산에 반달곰을 방사했을까? 그것이 궁금하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는 지리산이 가진 자연환경이 곰이 서식하기엔 남한에서는 최적의 환경이라고 말한다. 그 구체적 내용을 한 번 들여다보자.
참나무 위에서 어미 품속에 있는 새끼 반달곰. 지리산엔 반달곰이 서식하기에 가장 최상의 조건을 갖췄다. 즉 설치류와 견과류와 취나물 등 곰이 좋아하는 먹이가 가장 많다는 것이다.
반달곰 복원사업팀이 지리산을 선택한 이유는 반달가슴곰의 서식에 필요한 생존 먹이량과 면적(440㎢) 등이 남한에서 가장 뛰어났기 때문이다. 즉 육식과 채식 등을 두루 즐기는 반달가슴곰이 주로 찾는 조릿대와 취나물, 쥐와 다람쥐 같은 설치류, 참나무에서 얻을 수 있는 견과류 등이 반달가슴곰 서식에 필요한 양을 충분히 갖췄다는 점이다.
지난 2002년 공단에서 발표한 ‘지리산 반달가슴곰 서식지 관리방안에 관한 연구’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지리산국립공원 내에 서식 가능한 반달가슴곰의 개체수는 조릿대 기준으로 최소 5452.6마리에서 최대 9060.4마리, 취나물은 최소 11.6마리에서 최대 19.3마리, 견과류는 최소 267.8마리에서 최대 445마리로 나타났다.
이번에 태어난 지리산 반달곰이 동굴 속에서 뒷모습만 살짝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현재 지리산의 식생만으로 서식 가능한 반달가슴곰의 개체수는 최소 5732마리에서 최대 9524.7마리로 조사됐다. 이는 반달가슴곰이 지리산의 먹이조건을 100% 이용한다는 가정에서 나온 수치다.
지리산과 서식환경이 비슷한 일본의 중부산악지역에서 반달가슴곰들의 가을철 견과류 이용률은 적게는 69.9%, 많게는 93.7%로 나타났고, 하쿠산 지역에서는 적게는 99.4%, 많게는 99.8%를 이용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따라서 지리산에서 반달가슴곰의 먹이는 충분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앞으로 지리산을 등산하면 이런 반달곰을 자주 마주칠지 모를 일이다.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반달곰 복원사업에 애초부터 참가한 한상훈 박사는 “지리산이 안고 있는 면적․먹이․먹이사슬 등은 반달가슴곰이 서식하기 충분한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문제는 인간의 간섭이다. 남한에서 곰이 자연적으로 사라진 게 아니고 인간에 의해 사라졌다. 현재 복원 중인 곰도 인간과의 갈등을 완화시키고 최적의 서식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고유종 반달곰 복원 성공여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who knows?
05.04,2011 at 1:21 오후
자연산 좋아하는 국민여러분. 이번만큼은 미련 곰탱이같은짓 하지말고 곰들이 편안히 살아갈수있게 도와줍시다
윤종찬
05.04,2011 at 4:28 오후
지리산에 호랑이 또는 표범은 몇마리가 서식할 수 있을까?
김규용
05.27,2011 at 3:22 오전
곰사육과방사는 일정구역의 울타리를 해주어야합니다 !! 울타리를 넓게하여 그안에사 마음놓코 살수있도록 지금처럼 그냥 방사하는것은 피해가 날수이 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