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스포츠클라이밍 선수인 한국의 김자인이 지난 7월 23일 이탈리아 아르코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아깝게 은메달에 그쳤고, 앙겔라 아이터(Angela Eiter․오스트리아)가 금메달을 획득했다.
밑에서부터 올라가는 순서대로 촬영한 장면을 그대로 실었다.
앙겔라가 한 발씩, 한 손씩 홀드를 조심조심 옮기고 있다.
리드 세계 랭킹 1위인 김자인은 준결선까지 1위로 올라, 무난히 금메달을 목을 걸 것으로 기대했으나 마지막 홀드를 잡지 못해 금메달을 놓쳤다. 반면 아이터는 홀드를 아예 다리에 거는 독특한 방식으로 성공하는 쾌거를 올렸다.
결선에 진출한 8명 중 김자인을 포함한 7명은 마지막 홀드를 잡기 위해 점프를 했으나 너무 멀어 잡지는 못하고 건드리기만 해 실패했다.
두 발과 한 손으로 버티며 나머지 한 손은 안전을 위해 확보를 하고 있다.
스포츠클라이밍에서 리드(Lead) 경기는 인공암벽을 얼마나 높이 오르는지를 따져 순위를 매기는 난이도 종목이다. 위로 올라갈수록 난이도가 높아지며, 마지막 홀드는 거의 잡기 힘든 거리에 있다.
여자 선수지만 근육은 여느 남자 못잖다.
경기가 펼쳐지는 인공암벽은 보통 15m 정도 되며, 잡는 홀드는 약 50개 정도 된다. 암벽의 각은 처음엔 100도 정도 점점 더 경사가 심해진다. 급기야 180도로 완전히 누워서 매달리거나 순전히 팔의 힘으로 홀드를 잡고 옮아가야 한다. 홀드 크기는 큰 것도 있지만 손가락 두 개만한 것도 많아 손가락 힘과 팔힘 등 전체 힘이 굉장해야 한다. 출전한 여자 선수들이 홀드를 잡을 때 드러나는 근육은 보통 남자 못잖다.
올라갈 방향을 보며 손을 옮기고 있다. 연속 촬영한 장면이다.
김자인은 매년 10번씩 열리는 국제스포츠클라이밍 월드컵 리드 경기에서 지난해 5연패에 이어 올해도 샤모니에서 우승, 현재 월드컵 6연패를 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4월에는 자일 없이 5m 높이의 암벽을 타고 오르는 볼더링 대회서도 우승, 리드와 볼더링 대회를 석권한 첫 선수가 됐다. 현재 김자인이 여자 리드부문 세계 랭킹 1위다.
이런 자세를 유지하려면 평소 근육과 훈련이 계속 되어야만 한다.
우승을 차지한 오스트리아의 앙겔라 아이터의 인공암벽을 오르는 장면을 감상해보자. 지난 7월 13일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월드컵 시리즈 올해 첫 대회에서 김자인과 공동우승 할 때의 역동적인 모습이다.
클라이밍 선수들은 근육뿐 아니라 유연성에서도 아주 뛰어나다.
인공암벽 각도가 최소 100도 된다.
잡을 것도 제대로 없고 짚을 곳도 제대로 없는 데도 용케도 버티며 올라간다.
이 자세에서 양쪽 발자락 끝이 전체 몸을 지탱하고 있다.
쫙 벌어진 다리는 보통 사람 같으면 힘 주기도 힘들 정도다.
180도 수평 구간을 손과 발로 유지하며 자세를옮기고 있다.
이 자세에서 때로는 몸이 앞 뒤가 180도 바뀌기도 한다.
수평 구간에서 다시 110도 구간으로 옮길 때 많은 선수들이 떨어진다. 아마 수평 구간에서 힘을 많이 소모한 듯했다.
앙겔라는 김자인 보다 키가 커서 신체적으로 더 유리한 조건이다.
잡을 것도 없는 듯한 자세에서도 다리를 구부려 자세를 옮기고 있다. 웬한한 사람 같으면 불가능한 자세다.
이제 마지막 구간 다 왔다. 조심스럽게 확보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있다.
온 몸으로 마지막 확보를 하고 있다.
성공한 뒤 관객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연속촬영 장면이다.
왼쪽에서 두 번째가 앙겔라 아이터이고, 바로 그 오른쪽이 우리의 김자인이다. 김자인이 현재 스포츠클라이밍 세계랭킹 1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