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천연기념물 제1호로 무엇일까? 여러 곳을 다니면서 많은 천연기념물과 사적 및 국보와 보물 등 유물을 봤지만 1호로서 가지는 의미는 남다를 것이다. 대한민국 천연기념물 1호는 다소 의외로 대구 도동에 있는 측백나무숲이다. 1962년에 지정됐다.
대구 도동 측백나무는 바위 틈새 사이로 억세게 자생하며, 가장 남쪽에 있는 지리적 위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평범한 측백나무가 대한민국 천연기념물 제1호로 선정된 이유는 상록 침엽수로서 중국 특산으로 알려져 왔던 이 나무가 제62호인 단양, 제114호인 영양, 제155호인 울진, 제250호인 안동 등 여러 곳에서 발견되지만 자생지 중에서도 대구 도동 측백나무숲이 가장 남쪽에 위치해 있어, 식물 지리학적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대구 도동 측백나무에 대한 소개.
이곳엔 조선 초기의 문신 서거정(1420~1488)은 그의 시문집 사가집(四佳集)에서 대구십영(大邱十詠)을 노래하고 있다. 요즘 말로는 대구십경 정도 되겠다. 그 6경 북벽향림이 바로 이 측백나무를 가리킨다. 서거정 선생이 시를 남긴 것으로 보아도 수령이 500년은 훨씬 더 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북벽향림’은 다음과 같다.
서거정에 읊은 북벽향림에 대한 소개도 안내하고 있다.
옛 벽에 푸른 측백 옥창같이 자라고(古壁蒼杉玉鷺長)
그 향기 바람 따라 철마다 끊이잖네.(長風不斷四時香)
정성들여 심고 가꾸기에 힘쓰면(慇懃更着栽培力)
맑은 향 온 마을에 오래 머무르리(留得淸芬共一鄕)
현재 도동 측백나무는 높이 100m, 길이 60m의 바위산에 1200여 그루가 굴참나무, 느티나무, 굴피나무, 물푸레나무 등과 섞여 자생하는 군락지다. 이 중 일부는 수령이 수백 년에 이르며, 대체로 키 4~5m, 줄기굵기는 20㎝ 가량 된다. 흙 한 점 제대로 없는 바위틈에서 억세게 자라기 때문에 굵은 줄기를 별로 찾을 수 없다.
도동 측백나무로 들어가는 다리다. 그러나 측백나무숲으로 올라갈 수는 없다.
도동의 측백나무숲은 밑동에서 여러 가지가 나와 마치 관목(灌木)인 것 같아 보인다. 수피는 다갈색이며, 얕은 비늘 조각처럼 떨어진다. 측백은 우리나라와 중국을 원산지로 하는 늘푸른 바늘 잎나무로서 떨기나무, 큰키나무로 자란다. 자연생은 모두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낭떠러지에만 남아 있다.
측백나무가 자라는 암벽 바위 밑으로는 바로 하천이 흐르고 있다. 옛날에 꽤나 경치가 좋았겠다.
보통 측백나무는 석회암 지대에 회양목과 같이 자라는 상록침엽수 교목으로 나무 높이 25m, 지름 1m에 이른다. 나무 껍질은 길게 세로로 깊게 갈라지고 회갈색이다. 어린 가지는 녹색이며 편평하다. 잎은 비늘 모양으로 끝이 뾰족하고 도란형 또는 난형으로 흰빛점이 약간 있다. 꽃은 4월에 핀다. 열매는 1㎝ 정도의 달걀 모양이다.
바위를 뚫고 자라는 측백나무가 신기하기만 하다.
측백나무는 주변 환경을 아름답게 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우리 선조들이 즐겨 심던 나무의 하나이기도 하다.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중종 34년(1540) 10월 20일 전주 부윤 이언적이 올린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에 대한 상소문에 ‘옛날 이덕유가 당나라 무종에게 “군자는 소나무나 측백나무 같아서 홀로 우뚝 서서 남에게 의지하지 않지만, 간사한 사람은 등나무나 겨우살이 같아서 다른 물체에 붙지 않고는 스스로 일어나지 못한다”라는 구절을 인용하면서 임금이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을 간하였다’고 기록돼 있다. 영조의 묘지문(1776년)에도 ‘장릉을 옮겨 모신 뒤에 효종께서 손수 심으신 측백나무의 씨를 옛 능에서 가져다 뿌려 심고 “대개 영릉의 효성을 나타내려는 것이다”고 하셨으니, 또한 임금의 효성이 끝이 없음을 알 수 있다’고 하여 묘지의 둘레나무로 흔히 심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바위 틈새로 자라고 있는 측백나무 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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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환 (
김정구 (
KEON S CHO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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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2011 at 5:00 오전
측백나무가 나라 온천지에 널리 많이 살길 바랍니다.
좋은 나무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