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전망’ 절대 믿지 말라


인간의 오욕, 즉 다섯 가지 욕망은 인간이 지닌 오근(五根, 다섯 가지 감각기관)에 의해서 생기는 색(色), 성(聲), 향(香), 미(味), 촉(觸)에 집착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오경이라 하며, 오경을 집착하고 향락하며 생기는 욕망은 대체로 세속적인 인간 욕망 전반을 포함한다.


이는 불교에서 말하는 욕망이며, 일반적으로 말하는 오욕은 재욕, 성욕, 식욕, 명예욕, 수면욕을 가리킨다. 인간의 개인적인 것이든, 사회적인 것이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개인과 사회 구분 없이 욕망을 가지게 돼 있다.


동양학자 조용헌씨는 이 오욕에 한 가지를 더했다. 바로 미래욕이다. 인간만큼 자기 미래에 대해 궁금해 하는 동물도 없다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미래, 나아가 우리 사회의 미래를 모르기 때문에 살고 있을지 모른다. 그런데 왜 그렇게 미래에 대해서 알려고 집작하고 욕망을 불태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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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태양활동 극대기로 인한 강력한 태양폭풍이 예상됨에 따라 이에 대한 피해 정도에 국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피해 수준이 통신장애 정도일 것이라고 8일 전망했다. 사진은 태양활동 24주기 그래프와 태양 합성 사진. y축(왼쪽 세로축)은 흑점활동 갯수, x축은 연도. 사진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어떻게 보면 미래욕은 인간의 오욕을 전부 아우르면서 인간의 오욕보다 훨씬 강한 욕망을 드러내는 것 같다. 그 한 구체적인 예가 내년을 예측하는 것이다. 내년엔 무엇 무엇이 유행하고, 내년엔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은 인간의 미래욕을 교묘히 이용한 측면이 매우 강하다. 실제로 안 맞으면 그만이고, 틀려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남발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심지어 미래학자들조차 틀린 경우가 많지만 언론이나 누구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고 있다.


올해 2011년 초 30억 이상 자산을 보유한 강남 빌딩 소유자 100명은 “올해 재테크 전략은 부동산에 투자하려면 상반기가 좋고, 빌딩․아파트․토지순으로 수익률이 높을 것이며, 부동산 외에는 주식․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많은 수익을 낳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부동산은 올(2011년) 하반기 본격 상승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 올해 어떻게 됐나? 한마디로 부동산․주식․펀드 모두 ‘죽쓰는’ 한해였다. 올해의 전망 모두 결과적으로 엉터리로 판명됐다. 전망을 내놓은 사람 모두 거짓말을 한 셈이다. 그 사람들은 “세계 경제가 이렇게 나쁜 상황에 빠질 줄 누가 알았나”라고 변명할지 모른다. 미래학자나 미래를 예측하는 사람은 그런 상황까지 예측하고 전망을 내놓아야 한다. 그러면 아예 전망을 하지 말던지. 적어도 “이런 안 좋은 상황이 일어날 변수는 있다”라고까지 내놓은 전망은 그래도 조금 나은 편이다. 그런 가능성까지 예측했으니 전문가측에는 낀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젠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도 빠짐없이 ‘내년(2012년) 전망’이 나올 것이다. 특히 2012년은 60년 만에 돌아오는 흑룡의 해로,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는 총선과 대선이 치러지는 해이기 때문에 전망이 난무할 것으로 보인다. 누가 될 것이라는 전망부터 누구는 어디에 무엇을 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시중에 떠돌아다닐 것이다. 전망이 심해지면 유언비어가 되고, 첩보가 되고, 괴담 수준까지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 전망이 난무하는 사회는 결코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없다. 올해는 제발 쓸데없는 전망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올해의 전망을 내놓은 사람들 중에 그 해 연말에 틀린 전망을 한 사람은 자수해서 다시는 그런 엉터리를 내놓지 않겠다고 양심선언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인간의 허황된 미래욕을 자극해서 어쭙잖은 미래 전망을 내놓는 일은 이제 그만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전망을 내놓은 사람은 자기말에 책임지는 장치를 마련했으면 한다. 그래야 유언비어도 줄고, 첩보도 줄고, 괴담도 줄어드는 건강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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