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 찾아 삼만리… 아마추어 야생화 애호가 박승천씨

제비꽃(Violets of Korea)을 아시나요? 등산로나 집․묘지 주변 등 인간친화적인 제비꽃에 대해 모든 것을 담은 <한국의 제비꽃>(함께 가는 길 刊)이란 단행본이 나왔다. 식물도감이나 한국의 식물 또는 나무 등 모든 식물이나 나무를 담은 책은 많으나 식물의 단일 종으로, 그것도 우리 야생화를 자생지 유형에 따라, 종에 따라 체계적으로 분류한 책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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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에 대해 아마추어인 야생화 애호가 박승천(朴勝千․53)씨의 30년 집념의 결산이다. 박씨는 대학전공도 사회생활도 식물과는 전혀 상관없었다. 단지 관심 있는 취미생활로 시작한 야생화 관찰이 식물 전문가도 하기 힘든 결실을 맺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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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천씨가 제비꽃을 담기 위해 나서고 있다.

이 책을 감수한 한국 식물분류학회 회장을 역임한 이우철 박사도 “한평생 우리나라의 식물만 연구하며 살았는데, 그 중에서 제비꽃이 제일 예쁘고 사랑스러운 꽃이라고 생각했다”며 “ 이렇게 제비꽃 한 종류에 대해 책으로 나오는 걸 보게 되니 무척 반갑다”고 책 말미에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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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천씨가 제비꽃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건 학창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집 주변에 눈에 띄는 보라색으로 예쁜꽃을 피운 제비꽃을 보고는 ‘이렇게 예쁜 꽃이 어떻게 이런 곳에서 필까’라며 궁금증을 가지기 시작했다. 대학 입시에 바쁜 그 시절 더 이상 제비꽃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일단 공부에 전념했다. 대학 영문과에 입학했다. 관심은 점점 더 깊어졌다. 산과 강, 들 어디서든 제비꽃이 보였다. ‘제비꽃이 왜 이런 곳에서 자랄까’ ‘이렇게 넓은 지역에서 자라는 제비꽃은 번식능력과 생존능력이 굉장히 뛰어날 것 같다’ ‘제비꽃은 어떻게 종의 변이를 이렇게 많이 할까’ 등 관심의 영역과 분야를 넓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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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이후 본격 연구 작업에 뛰어들었다. 그게 20여 년 전쯤이다. 산으로, 들로, 강과 섬으로 지역과 해발 고도에 따라 다양하게 자라는 제비꽃을 찾아 사진을 찍고 자료를 본격 수집했다. 종별로 분류도 했다. 순전히 발로 이룬 성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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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만 여장의 사진이 모였다. 각각의 종의 특징과 꽃의 부위별 특색을 잘 보여주는 제비꽃 사진 800여장만 선별했다. 일반인의 접근이 쉽지 않은 설악산 능선에 자라는 장백제비꽃, 창덕궁 내에 은밀하게 자라는 창덕제비꽃, 낙동강 하구에서 자라는 멸종 직전의 선제비꽃 등은 몇 년 동안 수차례 찾아가서야 카메라 렌즈에 담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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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이 피는 시기가 4월초에서 6월 중순까지 입니다. 가장 늦은 곳이 설악산이며, 그곳에서 6월 중순에 핍니다. 대개 4월초부터 5월 말까지 개화하는 시기에 맞춰 지역을 방문합니다. 이 때는 체중이 5㎏이상 확 빠집니다. 원체 많은 곳을 찾아다니다 보니 발이 부르틀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비꽃을 찾아 전국의 산과 들을 다닐 때가 가장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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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물이 책에 사진과 함께 자세히 나와 있다. 제비꽃의 지역별 자생지편에 보면 고산지역형은 장백제비꽃, 산지형은 둥근털제비꽃과 태백제비꽃, 중부지역형은 서울제비꽃, 남부지역형은 왜제비꽃 등으로 나눠 보기 좋게 설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요 자생지편에서는 안산의 제비꽃 17종, 창덕궁의 왜제비꽃, 천마산의 잔털제비꽃, 태종대의 낚시제비꽃, 광덕산의 흰고깔제비꽃, 가리왕산의 알록뫼제비꽃, 함백산의 금강제비꽃, 태백산의 태백제비꽃, 진도의 화엄제비꽃, 낙동강의 선제비꽃, 영월의 넓은잎제비꽃 등을 사진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야생화 애호가들에게는 더 이상 좋은 지침서가 없을 것 같다. 아마추어 야생화 매니아가 책을 통해 전문가로 변신하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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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들이 모두 제비꽃의 다양한 종들이다. 이르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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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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