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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호남정맥 최고봉’ 광양 백운산, 봉황(인물)․여우(지혜)․돼지(부자) 정기 서려 - 마운틴
‘호남정맥 최고봉’ 광양 백운산, 봉황(인물)․여우(지혜)․돼지(부자) 정기 서려

백두대간에서 힘차게 뻗어 내린 한반도 산줄기가 지리산에 도착하기 전 함양과 장수의 경계인 백운산에서 호남정맥이란 산줄기를 내놓는다. 호남정맥은 섬진강과 금강의 분수령이 되고 호남의 명산들을 두루 아우르며 남으로 뻗어 섬진강 끝자락에 있는 동명이산인 광양 백운산에서 힘껏 솟구친 뒤 강으로 소멸한다. 호남정맥의 마지막 솟아오른 산이 바로 광양 백운산(1,218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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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 여우, 돼지의 3가지 정기가 서려 두 가지는 이미 나왔고, 부자가 되는 돼지 정기만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광양제철과 산업단지의 앞으로 방향에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광양 백운산이 요즘 화제다. 2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여부를 놓고 논란 중이기 때문이다. 광양시와 시의회, 시민단체 등은 찬성, 서울대와 고로쇠수액협회에서는 반대하고 있다. 수적으로나 분위기상으로 찬성 쪽이 우세한 것 같다. 발단은 서울대 법인화에 있다. 백운산에 서울대 남부학술림이 있기 때문에 법인화가 되면 백운산은 자연 서울대 재산으로 귀속된다. 광양시와 시의회, 시민단체에서는 이를 그냥 지켜볼 리 없다. 그래서 국가재산으로 귀속시키기 위해 국립공원 지정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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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에 나와 있는 백운산의 옛날 이름은 백계산이다. 백계산은 흰 닭이 북을 향해 솟아 오르는 형국이며, 정상 상봉은 닭벼슬에 해당한다고 한다. 정상 상봉에 등산객들이 오르고 있다.

백운산은 광양시의 주산이고 진산이다. 조선 중기까지 백운산에 대한 기록이 없다. <세종실록지리지>나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는 백계산만 나온다. ‘옥룡사․황룡사 등이 백계산에 있다’고 돼 있다. 1757년 <여지도서>에 ‘이 사찰들이 모두 백운산에 있다’는 기록으로, 처음 백운산이 등장한다. 이어 <동여비고>에는 ‘백운산은 백계라고도 한다’고 돼 있다. 현재 백계산은 백운산의 남쪽에 위치한 봉우리만 가리킨다. 광양시청 정다임 실무관은 “과거 기록에 나오는 백계산이 지금의 백운산을 말하며, 흰 닭이 두 발을 딛고 날개를 편 상태서 북쪽으로 날아오르는 형세의 산이다”고 말했다. “정상 상봉이 닭 벼슬에 해당하며, 계족산이 닭발이고, 한재는 목 부분, 따리봉이 몸통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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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 정상 상봉에서 호남정맥 주능선인 신선대 방향으로 길게 능선이 이어져 있다.

정씨는 예로부터 백운산에는 영험한 3가지 기운이 전해져 내려온다고 말했다. “봉황의 정기와 여우(지혜)의 정기, 돼지(부자)의 정기가 바로 그것”이라고 했다. 조선 중종 때 대학자인 신재 최산두 선생이 봉황의 정기를, 병자호란 직후 몽고국의 왕비가 된 월애부인이 지혜의 정기를 타고났다고 전한다. 하지만 부자가 되는 돼지의 정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광양 사람들은 이 돼지의 정기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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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틀 입구에서 올라가면 병암산장을 지나 노송이 그늘을 드리우며 등산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과연 그 백운산이 실제 닭 모양을 닮았는지, 영험한 기운이 있는지 직접 올라보자. 정상까지 가장 가까운 진틀에서 출발하기로 했다. 도로 옆 진틀입구에 조그만 주차장이 있다. 계곡 중간쯤 위치한 도로엔 ‘정상 3.3㎞’를 가리키는 등산 이정표가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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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 옆으로 동곡계곡의 지천이 흐르고 있다.

등산로는 계곡 옆으로 계속된다. 계곡은 백운산에서 유명한 옥룡 동곡계곡이다. 백운산에는 4대 계곡이 있다. 성불계곡, 어치계곡, 금천계곡과 동곡계곡이다. 그 중 동곡계곡이 가장 크고 길며 수려한 풍광을 자랑한다. 진틀 입구 등산로 옆으로 난 계곡은 동곡계곡으로 합류되는 지선이다. 등산로를 따라 정상을 향해 발길을 천천히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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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 생태경관보전지역 안내판.

백운산이 ‘생태․경관 보전구역’으로 지정됐다는 안내판이 나온다. 한재(북서쪽)에서 매봉(동쪽), 억불봉(남동쪽) 상단을 잇는 역삼각형으로, 9.74㎢ 면적이 이에 해당한다. 여의도가 8.40㎢ 정도의 면적이니, 이보다 조금 더 큰 규모다. ‘생태․경관 보전구역’은 자연경관이 수려한 원시의 자연림에 각종 동․식물이 다양하고 풍부하며, 특산종과 희귀종이 많이 서식하는 등 보전의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을 환경부 고시로 지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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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틀삼거리. 왼쪽으로 가면 신선대, 오른쪽으로 가면 억불봉 능선이다. 신선대와 억불봉 능선 중간쯤에 백운산 정상 상봉이 있다.

실제로 백운산은 살아 있는 자연생태계의 보고로, 900여종이 넘는 희귀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을 뿐 아니라 도선 국사가 35년간 도를 닦았다는 옥룡사지 주변엔 1만여본에 가까운 동백림이 장관을 이뤄 볼거리를 제공한다.


등산로 옆으로 숲은 우거져 있다. 사계절 푸른 전나무숲이 나온다. 키가 죽죽 뻗어 있다. 그 사이로 자귀나무와 참나무가 혼재림을 이루고 있다. 자귀나무는 예로부터 신혼부부가 창가에 심어놓으면 금실이 좋아진다고 해서 많이 식재하는 나무다. 관목으로는 산죽나무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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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푸른 전나무숲이 등산로 바로 옆에 있어 등산객들이 쉬어가기에 좋은 곳이다.

동곡계곡으로 합수하는 지천엔 아직 얼음이 언듯언듯 보인다. 가는 겨울의 마지막 몸부림 같다. 근육질의 서어나무, 참나무, 고로쇠나무 등도 보인다. 올라갈수록 전나무는 점차 사라진다. 울릉도 특산종인 나도밤나무도 광양까지 내려와 있다.

백운산의 고로쇠나무는 수액의 원조로 꼽힌다. 수액과 관련된 설화가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신라 말 도선 국사가 마시고 ‘뼈에 이로운 물’이라고 해서 골리수(骨利水)로 불렸다는 유래도 전한다.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는 호수가 산속에 어지럽게 널려 있다. 그 옆으로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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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대로 올라가는 길은 너덜지대에 다소 가파르지만 등산로 정비는 잘 돼 있다.

남해로부터 불어오는 훈풍은 백운산의 봄을 재촉하는 듯하다. 봄의 북상속도는 단풍의 남하속도와 비슷하다. 인간이 가파른 산을 오를 때의 속도, 즉 시속 1㎞의 수준이다. 백운산에 안착한 봄은 이제부터 서서히 북상한다. 동쪽 백운산 자락 쫓비산 매화동산에서는 3월23일부터 매화축제가 열린다. 봄에 가장 먼저 피는 꽃이 매화다. 매화가 피고, 구례에 산수유가 피고, 벚꽃이 피면 완연히 봄이 온 것이다. 매화동산에서 꽃망울을 하나 둘씩 터트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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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대 옆으로 지나고 있다. 등산객이 신선대 위에서 놀고 있다.

진틀 삼거리에서 신선대와 정상 방향으로 길이 나뉜다. 신선대를 거쳐 정상을 향하기로 방향을 정했다. 원점회귀 코스다. 완전히 너덜지대다. 우람하게 솟은 바위 하나가 어렴풋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신선대다. 가파른 등산로를 힘을 내서 올랐다. 고도 1000m를 넘긴 듯하다. 땀이 뻘뻘 난다. 역시 1000m 산행은 쉽지 않다. 신선대를 GPS로 고도를 확인하니 1189m를 가리켰다. 정상까지 0.5㎞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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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상봉에서 신선들이 놀았다는 신선대를 바라봤다. 평평한 반석이 놀기에 좋게 생겼다.

신선대는 주위 경관이 좋아 신선들이 내려와 놀았던 장소라 해서 명명했다고 정씨가 말했다. 하지만 산 아래 동곡마을 주민들은 바위가 장롱같이 반듯하게 생겼다고 해서 “농바구(바위의 사투리)”라고 주장한다고 했다. “광양시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신선바위라고 부르고 있는데 굳이 농바구라고 바꿀 이유가 있느냐”며 설득했다고 정씨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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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벼슬에 해당한다는 백운산 정상 상봉을 올라가려고 등산객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제부터는 고도차가 별로 없는 능선 위로 간다. 500m 앞에 닭 벼슬같이 우뚝 솟은 암벽 봉우리가 보인다. 절묘하게 솟아 있다. 위험하게 보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올라서서 자신의 모습을 렌즈에 담고 있다. 얼른 올라서 그 대열에 합류했다.

백운산 정상 상봉은 사방이 확 트였다. 동과 북으로 섬진강과 지리산, 남으로 남해바다, 서로는 길게 뻗은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보인다. 사방이 확 트인 만큼 바람도 세차다. 올라올 땐 훈풍이었는데, 정상에서는 냉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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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 상봉 정상은 사방이 확 트여 올라서면 세찬 바람이 바로 불어온다. 모자 조심해야 한다.

바로 하산이다. 억불봉 방향으로 가다가 진틀 방향으로 바꾼다. 신선대 방향은 너덜지대였지만 억불봉에서 진틀 코스는 전형적인 육산이다. 산 사면에 따라 이렇게 다르다. 가파르지만 돌이 없어 편하게 내려온다. 순식간에 고도를 낮춘다. 어느 덧 진틀삼거리로 원점회귀 했다. 이제부터 올라갔던 길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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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대 반대방향으로 내려가면 억불봉 능선이다. 조금 내려가다 다시 진틀삼거리로 내려가는 등산로로 방향을 틀어 가야 한다.

‘항상 흰 구름을 이고 있는’ 백운산, 역시 이름값을 했다. 호남정맥의 최고봉이며, 호남지역에서 지리산과 덕유산 다음으로 높다. 등산하기 쉬운 듯하면서 결코 쉽지 않았고, 아기자기한 듯하면서 우람하고 웅장한 면모를 동시에 갖춘 그런 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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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 등산로 안내도.

등산 가이드

백운산은 공식 등산코스가 8개 있다. 제1 코스가 논실~한재~신선대~정상까지 4.9㎞에 약 2시간 10분. 제2 코스는 진틀~병암~진틀삼거리~정상까지 3.3㎞로 약 2시간. 왕복 6.8㎞로 3시간 50분 걸렸다. 제3 코스가 용소~백운사~상백운암~정상까지 5.3㎞에 약 2시간 50분. 제4 코스가 동동마을~노랭이봉~억불봉삼거리~정상까지 9.5㎞에 약 4시간 50분. 제5 코스가 성불교~형제봉~도솔봉~한재~신선대~정상까지 11.8㎞에 약 6시간 10분. 제6 코스가 어치(내회)~매봉삼거리~정상까지 3.9㎞에 약 2시간 10분. 제7 코스는 구황~노랭이재~억불봉삼거리~정상까지 10.3㎞에 약 5시간 30분. 제8 코스는 청매실농원~쫓비산~매봉~정상까지 19㎞로 약 10시간 20분. 제8 코스가 3월23일부터 매화축제가 열리는 매화마을에서 출발하는 등산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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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 상봉 정상에는 사방 조망이 좋아 항상 사람들이 많다. 맑은 날에는 섬진강과 지리산, 남해 바다가 뚜렷하게 보인다고 한다. 호남정맥의 최고봉 답게 정상에 올라서면 전부 아래로 보인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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