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하고 산에서 본 이상한 현상… 요일마다 다른 등산객의 표정

조용헌 박사가 지리산힐링 트레킹을 하면서 이홍식 교수의 신상의 변화를 전해 듣고는 말을 꺼냈다.

“본인 스스로 사표를 내는 건 뱀이 허물을 벗듯 한 꺼풀 벗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사표를 내는 순간 진정한 프로의 세계에 입문하신 겁니다. 그게 바로 닭과 꿩의 차이입니다. 꿩으로 거듭나신 걸 축하드립니다. 사표는 백척간두에서 진일보 하신 겁니다. 1000대 1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사표를 내셨을 겁니다. 원래 대사(大事)는 혼자 해야 합니다. 상의하는 척 하면서도 결단은 본인의 몫인 겁니다.”

이 교수는 2년 전 더 큰일을 하기 위해 재직하고 있던 세브란스에서 정년보다 4~5년 앞당겨 사표를 냈다. 이후 정적명상인 요가와 좌선 등을 배우기 위해 인도, 네팔, 필리핀 등지에 다녀왔고, 동적명상인 트레킹과 등산 등에 매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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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 박사와 이홍식 교수가 지리산트레킹을 하면서 대화를 주고 받고 있다

조 박사도 오래 전 두 번의 사표를 낸 경험이 있다. 한 번은 대학 졸업직후 은행에 취직했으나 적성에 맞지 않아 2년 만에 사표를 냈고, 또 한 번은 대학교수로 있으면서 두 개의 과장 보직을 맡았으나 그것도 결국 신문칼럼에 전념하기 위해 과감히 사표를 던져 지금에 이르고 있다.

“몇 년 전 미국에서 재미있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적 있습니다. 조직에서 자진 사표를 낸 사람과 밀려난 사람, 두 부류를 몇 년 간 관찰한 적이 있는데, 결과는 자진 사표를 낸 사람이 훨씬 능동적으로 살고,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었습니다. 진지하게 거듭난 삶을 개척하고 있었던 겁니다. 인생은 크게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나눌 수 있습니다. 겨울 준비를 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입니다. 인생의 승부는 가을이 아니고 겨울입니다. 여러분들과 같이 겨울에 접어든 사람은 가을을 잘 준비했기 때문에 스스로 힐링 하며 겨울을 잘 보낼 수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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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힐링트레킹에 참가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걷고 있다

“우리 사회는 사회․문화적으로 낙이 없습니다.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장치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어느 사회나, 어느 문명단계에서든 다 있었는데, 한국사회는 어느새 그 완충장치까지 믹스돼 없어져 버린 겁니다. 사실 그게 큰 문제입니다.”

“산업화가 너무 가속화 돼서 그런 것이죠. 핸드폰․TV 등으로 대표되는 급속한 산업화로 인해 감정소통까지 앗아갔습니다.”

“(산업화로 대표되는) 압축이 유도하는 심리적 왜곡이 극심합니다. 대화를 하지 않고 기계로 주고받는 소통은 감정의 왜곡, 표현의 파괴 등으로 기성세대와 단절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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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힐링트레킹에 참가한 사람들이 논두렁길을 걷고 있다

“불편함이 편리함의 근원이 되는데, 최첨단 기계는 불편함을 없애줍니다. 젊은이들은 나아가 불편함을 겪지 않으려고 합니다. 편리한 것만 추구합니다. 힘든 일을 안 하고 못 견디는 젊은이들은 사회문제로 비화됩니다. 지금 그렇지 않습니까? 그러다보니 기성세대와 다른 가치관을 가지게 되고, 아버지에 대한 권위조차 부정하게 됩니다. 결국 아버지 권위가 무너지고, 아버지로서의 역할조차 못하게 되는 겁니다. 나아가 모든 세대가 자아존중(self-esteem)을 잃게 됩니다. 이를 해결할 사회적 인프라 확보가 시급합니다. 50대 우울증이 최고조에 달해 있습니다. 60~70대의 증가속도도 매우 빠릅니다.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걱정도 나누는 사회적 인프라가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둘레길을 걸으면서 재충전하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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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 박사가 지리산 쌍산재에서 즉흥강연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산이 없었다면 자살률이 굉장히 높았을 겁니다.”

“내가 퇴직하고 산에 갔는데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월, 화요일에 산에 오는 사람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지 걷더군요. 다들 일하는 시간에 산에 있으니, 사회 낙오자라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지 서로 회피하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수, 목, 금요일에 산에 가면 서로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나눕니다. 퇴직한 친구들끼리도 등산약속을 꼭 주말에 잡아요. 아마 자격지심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 같아요. 산악인구가 느는 건 50대 퇴직인구 때문일 겁니다. 아웃도어 업체들도 옷만 팔지 말고 매출 신장에 절대적으로 기여하는 이들을 위한 사회 프로그램을 마련, 사회에 기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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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힐링트레킹 참가자들이 다랭이논을 걸으며 지리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고 있다

이 교수가 산악국가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들판국가라고 얘기하자, 모두 “그런 국가가, 그런 개념이 어디 있느냐. 새로운 개념”이라며 박장대소했다. 들판국가는 자살률이 매우 높았을 것이라는 지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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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힐링트레킹 참가자들이 평전마을 차밭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2 Comments

  1. TRUDY

    05.16,2013 at 10:11 오후

    등산 하면서도 개 목걸이를,, 건물내
    안전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아는데 재미있습니다.
    코쟁이식은 뭐든지 모방하는 대미주의 사대주의 사상 변해야겠죠?
    자진해서 우린 너희들 보다 못하다 말하고 있는듯..    

  2. TRUDY

    05.16,2013 at 10:14 오후

    한국은 짜가가 난무하여 누가 진짜 박산지
    진짜도 가짜같고 가짜도 진짜같아
    지식인이라 우기는 인물들이 지저분한 짓꺼리는 앞장서서 해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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