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완공될 국립 백두대간수목원에서 자랄 백두산 호랑이가 출생 1주년을 맞아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 호랑이는 한․중 수교를 기념하고 양국의 우호 증진과 백두산 호랑이의 종 보전을 위한 지속적인 상호협력의 결과로 1994․2005․2011년 3차례 도입된 이래 2011년 11월 중국 동북 호림원에서 들여온 백두산 호랑이 수컷 금강과 암컷 금송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 호랑이 ‘미호(美虎)’다. 미호는 ‘아름답고 복스러운 호랑이’라는 의미로 지난해 백두산 아기호랑이 대국민 이름 공모를 통해 작명한 것이다.
첫 종 번식에 성공한 생후 4개월 된 새끼 백두산 호랑이가 어미 품 안에서 자고 있다.
그 이전에 기증받은 호랑이는 2006년과 2010년에 각각 암컷이 폐사, 수컷만 홀로 자라고 있었다. 마지막 2011년에 기증받은 호랑이에서 마침내 종 번식에 성공하는 개가를 올렸다. 산림청은 백두산호랑이를 백두대간의 상징동물로 삼아 백두대간수목원에 2014년부터 자라게 할 예정이다.
갓 태어난 아기호랑이의 무게는 평균 900g~1.2㎏이다. 미호는 자연포육으로 몸무게 950g으로 태어났고, 출생 1주년을 맞은 현재 약 70㎏을 유지하고 있다. 아빠 금강은 180㎏, 엄마 금송은 130㎏이다. 외견상 보기엔 엄마와 거의 유사한 몸집을 지니고 있으며, 현재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아빠 금강(8세)이와 엄마 금송(9세)이 사이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10개월 새훌쩍 커버린 새끼 백두산 호랑이(왼쪽)가 어미와 같이 앉아서 졸고 있다.
미호 가족은 경북 봉화군에 2015년에 완공될 예정인 국립 백두대간수목원으로 보금자리를 옮기게 된다. 호랑이숲이 조성되는 경북 봉화지역은 과거 호랑이 서식지로, 주변 환경 및 식생 또한 기존 러시아 지역의 자연서식지와 유사하다. 뿐만 아니라 과거 백두산호랑이 분포의 흔적인 호식총이 다수 발견된 곳으로 백두산호랑이의 유전적 근원지역이기도 하다. 따라서 남한에서 서식지 외 보전기관 설치에 가장 적합한 장소로 꼽히는 곳이다.
산림청은 우리나라에서는 1922년 경주 대덕산에서 포획된 이후 멸종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미호의 출생과 자연포육에 의한 성장은 세계적으로 멸종위기 1급 동물인 시베리아호랑이 종 보전의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또한 우리 생물종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백두대간의 상징인 백두산 호랑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이해를 증진하는데 기여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백두대간수목원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2515억원을 들여 경북 영주․봉화 일대에 4939㏊의 생태탐방지구와 200㏊의 중점시설지구로 나눠 총 5139㏊ 규모로 조성되는 동북아시아 최대 규모의 수목원이다. 산림청은 국립 백두대간수목원의 조성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국립 백두대간수목원조성사업단을 지난해 발족했다. 사업단은 수목원 개원 시까지 연차별 계획에 따라 이 조직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어미와 크기에 있어 거의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자란 새끼 백두산 호랑이(오른쪽)가 어미와 나란히 앉아 있다.
국립 백두대간수목원은 백두대간의 산림생물자원보전을 선도하는 동북아 최고 수준의 수목원으로서, 기후변화에 취약한 온․한대 유용식물의 안정적 보전과 증식 및 복원을 통해 식물자원의 피난처 역할을 하고, 백두대간 자원의 새로운 가치 창출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국립 백두대간수목원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관람할 수 있는 어린이 정원, 식물분류원, 호랑이 숲 31개 주제원을 조성하고 이용객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방문자센터, 카페테리아 등의 시설물을 조성 중에 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아시아 최초로 지하 60m에 식물 종자 저장시설(Seed Vault)를 조성하여 기후변화 및 환경오염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산림종자의 영구저장시설을 마련하여 식물종자 보존 및 연구의 중심지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특징은 생태탐방지역 4,973ha에 조성되어 있는 기존임도 64km와 연계하고 생태탐방로를 운영하여 트레킹을 통한 심신건강을 증진시키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수목원을 통해 맞춤형 산림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크게 기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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