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두타산(1,352.7m) 자락의 무릉계곡은 명승 제37호로 입구 호암소에서 시작해 용추폭포가 있는 곳까지 약 4㎞에 달하는 계곡을 말한다. 맑은 계류와 소(沼), 폭포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다. 무릉계곡이라는 이름은 조선 선조 때 삼척부사 김효원이 신선이 노닐었다는 전설이 있는 무릉도원의 풍광과도 견줄 만하다고 해서 붙였다. 국민관광지 제1호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수백 명이 족히 앉을 무릉반석이 무릉계곡에 들어서면 바로 눈에 들어온다.
무릉반석 바로 옆에는 금란정이란 정자가 있어 앉아 쉬어갈 수 있도록 돼 있다.
계곡 입구에 들어서면 수백 명이 앉을 만큼 넓은 무릉반석을 시작으로 학소대, 옥류동, 쌍폭포, 용추폭포 등 수려한 풍광이 펼쳐진다. 사람들은 빼어난 산수로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로 감탄해 마지않는다. 예로부터 이를 두고 ‘동해안 제1의 산수’라고 칭송했다고 전한다.
무릉반석엔 여러 세대에 걸친 시인묵객들이 새긴 각종 글씨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무릉반석 옆 삼화사 일주문을 지나고 있다.
고려시대 이승휴가 무릉계곡의 아름다운 경관을 보기 위해 머물러 ‘제왕운기’를 저술했고, 조선시대 4대 명필 중의 한 사람인 봉래 양사언이 이곳 풍광을 찬미한 글을 암각서 해 놓았다. ‘武陵仙源(무릉선원), 中臺泉石(중대천석), 頭陀洞天(두타동천). 玉壺居士 辛未年’이라고 새겨져 있다. 무릉선원은 도교(신선)사상을, 중대천석은 불교 혹은 유교사상을, 두타동천은 불교사상을 나타낸다. 무릉계곡은 모든 사상을 아우른 계곡인 셈이다.
학이 놀았다는 학소대가 있다.
그 무릉반석을 보고 사람들은 “야, 대한민국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었다니!”라며 연신 감탄해 한다. 무릉반석 바로 옆에는 앉아서 쉬어갈 수 있는 정자인 금란정도 있다. 무릉반석은 석장 또는 석장암(石場岩)으로 지칭하기도 했던 이곳 무릉반석은 5천㎡나 되는 넓은 반석이 펼쳐져 있는 것이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하며, 주변의 기암괴석과 함께 천하절경을 이룬다. 반석 위에는 이곳을 찾은 명필가와 묵객 등이 음각하여 놓은 여러 종류의 글씨가 있다. 이들 중 백미가 바로 무릉선원, 중대천석, 두타동천이다.
무릉계곡 쌍폭도 경관이 일품이다.
삼화사 일주문을 지나 계곡 옆길로 계속해서 트레킹 한다. 용이 지나간 흔적을 남긴 용오름길도 계곡 속에 남아 있다. 계곡 바닥에 시커먼 자욱이 끊임없이 이어져 있다. 그게 용이 지나가면서 남긴 흔적이라 한다.
병풍같이 생겼다 해서 병풍바위도 나온다.
병풍바위와 나란히 있는 장군바위. 숲에 가려 잘 보이질 않는다.
사람 없는 호젓한 계곡은 금방 비가 갠 뒤라 우거진 나무들이 더욱 상큼한 분위기를 만든다. 자연과 함께 하며 동적명상을 즐긴다. 동적명상은 연세대 정신의학과 명예교수 이홍식 교수가 말하는 명상의 한 방법이다. 오래 동안 걸으면 좌선에서 얻을 수 있는 효과와 같은 무념무상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해서 이 교수는 트레킹을 동적명상이라고 한다.
용이 올라간 흔적이 그대로 하천 바닥 밑에 시꺼멓게 남아 있다고 해서 용오름길이라고 한다.
때로는 자연을 보고, 때로는 대화를 하며, 때로는 자기 발을 보며…. 알게 모르게 자연과 교감을 나누고 있다. 이런 순간이 바로 일상으로부터 자신을 탈출시키는 ‘힐링’인 것이다. 장군바위와 병풍바위, 선녀탕, 쌍폭포, 용추폭포를 지나 깎아지른 듯한 철계단으로 올라가는 하늘문까지 올랐다. 하늘문에서 맞은편 발바닥같이 생긴 바위를 일제히 바라본다.
3단으로 된 용추폭포.
하늘문으로 올라가는 입구.
하늘문을 향해철계단으로 조심스럽게 올라가고 있다.
단동무니
10.24,2013 at 5:19 오후
기자님 덕분에 다음 산행지가 결정 됐습니다. 두타산..ㅎ.. 마눌님이 따라 나서야 할텐데요.. 먼 거리는 통 가지 않으려하니..내 원 참..
고맙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