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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칠성탑… 다래탑… 부부탑… ‘대모산 명소’ 돌탑 한 개 쌓는데 얼마나 걸릴까? - 마운틴
칠성탑… 다래탑… 부부탑… ‘대모산 명소’ 돌탑 한 개 쌓는데 얼마나 걸릴까?

대모산 명물로 통하는 대모산 돌탑을 쌓고 있는 임형모씨를따라서 대모산 돌탑이 있는 곳을 하나씩 하나씩 접근하며 설명을 들었다. 그는 전망이 좋은 곳, 특색이 있는 곳에 돌탑을 쌓았다. 강남구에서 서울 둘레길을 만들면서 그가 만든 길 따라 조성하는 바람에 몇 기가 훼손됐다. 그가 돌탑을 쌓기 위해 모아놓은 돌도 길을 만드느라 깔아버렸다. 하지만 서울둘레길엔 돌탑 전망대란 곳이 있다. 그의 돌탑 7기가 있는 장소다. 그는 “북두칠성을 염두에 두고 쌓았다. 그래서 칠성탑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안내판에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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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둘레길 대모산에 있는 돌탑 전망대. 이곳에 있는 7기의 돌탑을 칠성탑이라고 한다.

‘일원동에 사는 임형모씨는 대모산에서 15년째 돌탑을 쌓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염원하는 마음을 닦아’라며 지금도 그는 곳곳에서 돌을 쌓고 있다. 이로 인하여 대모산을 찾는 이들은 돌탑을 감상하며 작은 행복을 느끼곤 한다. 산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나눔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우리 국민의 진정한 행복 전도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그의 진정어린 마음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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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탑 전망대에서 부부가 손을 맞잡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의 건강은 완전히 회복됐다. “건강을 지키는 데는 산보다 좋은 곳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산이 그의 건강을 완전히 되찾아줬다. 더욱 산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에게 산이 그의 집 정원이나 마찬가지다.

탑 주변마다 나무와 나물을 꼭 심었다. 내곡동에 그의 조그만 농장이 있다. 직접 농사를 지어 먹는 야채와 나무를 기르는 곳이다. 그곳에 있는 나무를 탑 주변에 옮겨 물도 주며 가꾸고 있다. 소나무에서부터 생강나무, 진달래, 수국 등에다 울릉도 냉이나물, 취나물, 참나물, 미나리 등과 대모산에 유일한 다래넝쿨까지 심어 놓았다. 나무들은 잘 자라고 있지만 나물들은 사람들이 캐 가버려 얼마 남지 않은 상태다. 뿌리는 그대로 두면 좋으련만 뿌리 통째로 가져가는 경우가 다반사라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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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탑 주변에 눈이 내려 온 산을 뒤덮고 있다.

그가 만든 탑 모양은 원형, 삼각형, 사각형 등 다양하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 한 가지만 만들면 밋밋하니 여러 모양으로 다듬었다. 지금 한창 만들고 있는 부부탑은 두 탑을 따로 쌓다가 마지막에 가서 아치로 만나는 모양을 구상하고 있다. 곧 대모산 명물로 떠오를 전망이다.

그런데 그가 돌탑 쌓는 기술을 어디서 배웠을까? 한 개 쌓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텐데, 이 많은 돌탑을 어떻게 쌓았을까?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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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모씨가 돌탑을 쌓고 있으면 부인은 밑에서 돌을 하나씩 전달해준다.

“그냥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닌데 필요하니까 자동적으로 알게 됐어요. 그래서 실패의 경험이 소중한 것입니다. 몇 번 허물어지고 하니 요령이 생기더군요. 무너지고 다시 쌓고 하면서 터득한 기술입니다.”

성인 두 사람 키높이의 돌탑은 쌓는데, 처음엔 맥주 박스를 갖다놓고 작업을 했다. 흔들거리는 위험까지 감수했다. 불안해서 작업 진도가 나가질 않는 때도 있었다. 그래서 사다리를 갖다놓고 번갈아 했다. 조금 안정됐다. 지금은 맥주 박스던지, 사다리던지 편한 대로 작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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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완성되지 않은 부부탑. 부부탑은 나중 아치형으로 위에서 합쳐질 것이라고 한다.

돌탑 한 기 쌓는데 걸리는 시간은 천차만별이다. 상황에 따라서 그 때 그 때 다르다. 돌만 있으면 3개월 정도면 한 기 완성한다. 하지만 돌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전국의 산을 다닐 때 메고 다니는 배낭에 항상 돌을 넣어 다닌다. 배낭만 지금까지 10개 이상 닳아서 버렸다. 거친 돌을 배낭에 넣어 다니니 쉽게 헤졌다. 주변에서 “쓰다 버린 배낭을 갖다주겠다”는 사람이 많아 허드레 배낭을 일부러 받아 둔다.

지금 대모산에 쌓다만 돌탑 몇 기가 있다. 그 주변에 모아놓은 돌이 조그맣게 쌓여 있다. 그가 돌탑을 완성하기기 위해 쌓아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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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의 돌탑도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그는 천성적으로 부지런하다. 제대로 배우지 못한 한을 사회생활 하면서 부지런함과 성실로 만회했다. 누구를 만나던지 부드럽게 최선을 다했고, 자신한테는 엄격했다. 동대문 사업체를 조카한테 거의 일임한 뒤 등산 다니면서 매일 새벽 3시30분에 일어난다. 5시까지 요가와 스트레칭을 하고 부인과 함께 새벽 조깅을 나간다. 새벽 조깅은 부인이 허리가 아파, 이를 고치기 위해 병원에서 추천한 대로 실천하는 것이다. 새벽 조깅모임에서 지인들을 만나 매일 10여㎞ 조깅을 한 뒤 집에서 아침을 먹고 잠시 눈을 붙인다. 이어 오전 10시에 헬스장에 간다. 12시까지 운동을 한 뒤 집에 와서 밥을 먹고 쉰다. 이후 도시락을 싸서 대모산에 가던지 내곡동 농장에 가서 돌탑을 쌓거나 채소와 나무를 가꾼다. 이게 그의 일과다. 주말 되면 어김없이 마라톤 모임이 있어 22㎞를 뛰고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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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쌓인 부부탑에 누군가 하트 모양을 그려놓았다.

“자식들 대학까지만 살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어느 덧 손주를 4명이나 봤습니다. 이들과 함께 내가 만든 돌탑 주변 정원에서 잘 놀고 있습니다. 정말 여한이 없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여생은 봉사를 하며, 남을 위해 살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이 너무 감사할 뿐입니다.”

그와 함께 칠성탑, 다래탑, 폭포탑, 실로암탑, 연리탑, 부부탑까지 차례로 보며 걸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몇 기의 돌탑이 있었다. 언제 완성될지 그도 모른다. 목표는 20개지만 못하면 어떠랴. 전혀 상관없다. 여행 갔다가 좋은 돌 있으면 배낭에 넣어와 다시 쌓으면 된다. 대모산에서의 그의 시간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 시간이 다하는 날, 그의 삶도 다할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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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탑 주변에 생강나무가 꽃을 피워 봄을 재촉하고 있는 듯하다.

대모산 가서 돌탑을 볼 때 임형모라는 사람을 한 번 떠올려봐라. 그의 애틋한 자식사랑, 그의 부부애, 그의 봉사정신과 그의 기도가 혹시 그려질지 모르겠다. 산에 있는 한국의 돌탑은 그렇게 탄생했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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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탑을 쌓고 있는 임형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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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키 높이보다 더 큰 돌탑을 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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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탑 주변에 철쭉이 활짝 피어 있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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