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개의 산에 오르려면 얼마나 자주 산에 가야 할까?


한국의 1000산에 대한 산행안내 정보가 실린 책이 나왔다. 말할 필요도 없이 한국에서는 처음이다. 일주일에 두 번씩 산에 오른다면 1년에 100여개의 산에 오를 수 있다. 그걸 10년을 해야 1000산에 대한 등산정보를 가질 수 있다. 한 번만 올라갔을 때 그렇다는 얘기다. 대부분의 산은 여러 코스의 등산로를 가진다. 산행안내정보를 실으려면 최소한 한 번 이상 올라야 한다. 그래야 대체적인 코스 윤곽이 나오고 산행안내정보를 소개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


<한국 1000산-산행안내>(깊은솔 刊)를 쓴 신명호(75)씨는 “한국 1000산을 쓰면서 평균 2~3번은 답사를 했다”며 “이전에 출간했던 7권의 산 관련 책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실은 게 아니고 전부 내용을 보충하고 새로 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 등산 다닐 만한 모든 산을 실었고, 그 외의 산은 등산보다는 산책으로 가는 산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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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호씨가 자신이 쓴 책 ‘한국 1000산-산행안내’ 앞에서 산행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한 개의 산에 평균 2~3번 올랐다면 1000산에 대한 산행정보가 나오려면 일주일에 두 번씩 산에 올라 30년은 돼야 한다. 신씨는 실제로 그 정도 이상 올랐다. 1979년 비교적 뒤늦게 산에 오르기 시작한 이래 한 주일도 쉰 적이 없다. 호흡기와 허리, 위장이 좋지 않아 다니기 시작한 등산이 의외로 효과를 보여 꾸준히 등산 다닌 결정적 계기가 됐다.


만 35년을 하루 같이 산에 다니면서 숱한 사연도 많이 겪었다. 설악산에서 길을 잃고 조난당해 허기진 배를 주리고 있을 때 ‘아, 이렇게 죽는구나’하는 생각이 스치는 순간 오히려 모든 것이 달관해 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애초 산을 같이 다니던 지인 두 사람은 산에서 죽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기도 했다. 또 친구랑 둘이서 백두대간 종주를 30일 만에 끝냈던 기억도 뚜렷하다.


그의 산에 대한 기준도 흔히 “3,000산 올랐다” “4,000산 올랐다”는 사람들과는 다르다. 북한산을 기준으로 볼 때, ‘3,000~4,000산 올랐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비봉․영봉 등을 각각의 산으로 여겨 합산한다. 반면 신씨는 북한산은 엄연히 하나의 산으로 친다. 즉 국토지리정보원에서 나온 지도에 표시된 산에 관한 정보를 기준으로 했다는 말이다. 속되게 표현해서 산의 개수를 놓고 뻥튀기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신씨는 이에 대해서도 열을 올린다. “제주도에는 한라산 하나뿐이지, 거기에 무슨 200여개의 산이 있습니까. 그건 한라산 자락에 있는 오름일 뿐입니다. 제주도에 200여개의 산이 있다는 얘기는 얼토당토 않는 주장입니다.”


그는 책을 쓰기 위해 일주일에 한두 번 출장을 갔다. 한 번 가면 최소 2박3일에서 3박4일 정도 있다가 온다.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걸어 다닌다. 현지인들과 잦은 접촉을 할 수밖에 없으며, 이로 인해 산 주변 정보를 파악한다.

등산로는 현지인이 안내한 대로 대표 등산로를 선정해서 그 위주로 소개했으며, 그 전 책에는 없었던 교통편과 주변 음식점, 명소까지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주소도 새 주소로 했다.


“40년 가까이 산에 다니면서 등산 시작할 때 배운 독도법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답사할 때 챙기는 제1 항목이 지도와 나침반입니다. 영호남의 산, 오지의 산, 서울의 산 등 전국의 산을 다 소개하고 이번에 1000산을 냈으니, 산 책으로서는 이번이 마지막이 아닌가 싶네요.”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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