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동쪽 끝 지점에 있는 우리의 섬, 독도는 어떤 모습일까? 독도의 속살은 어떻게 생겼을까?
지난 10년간 14차례 독도를 방문했고, 총 체류기간이 41일에 이른다. 입도신청만 20번 가까이 했다. 아마 그곳에서 거주하는 김성도씨 부부와 독도경비대 다음으로, 일반인들 중에는 최고 체류자일 것이다. 독도 촬영에 미친, 아니 독도에 미친 사람이 있다. 독도의 생태뿐만 아니라 암석 바위 하나까지 촬영했다. 힐끗 봐도 흔히 볼 수 있는 사진이 아니다.
지도제작자인 동아지도 안동립 대표. 그가 독도에 미친 주인공이다. 그가 독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지난 2005년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하면서 정작 지도제작자로서 독도의 생태와 식생에 관한 정보가 없었던 게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였다.
바로 입도허가를 받아 촬영한 후 두 달간의 제작기간을 거쳐 독도지도를 완성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독도 지도 중 동도응 우산봉, 서도는 대한봉으로 나온다. 국토해양부가 2012년 고시한 내용이다. 이 대한봉의 이름은 안 대표가 정부에서 고시하기 5년 전부터 사용하던 지명이다.
대한봉이란 지명은 2007년 5월17일 탄생했다. 그 당시 안 대표작 독도의 지형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독도에 머물 때였다. 갑자기 풍랑이 거칠어져 배가 출항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보름 동안 독도에 발이 묶여 있었다. 안 대표는 ‘잘 됐다’ 싶어 독도 이곳저곳을 다니며 지형을 샅샅이 파악하고 다녔다. 동행했던 독도 사진작가 김종권씨가 “어디 갔다 왔냐? 저 봉우리 갔다 왔냐?” 하는 순간 머리에 뭔가 확 떠올랐다. ‘저 봉우리에 아직 이름이 없구나. 그럼 여기서 정하자’ 그래서 “독립봉” “대한봉” “이사부봉” 등 다양한 이름이 나왔다. 결국 독도의 동쪽 봉우리는 해가 떠는 봉우리라고 해서 ‘일출봉’, 서도는 대한민국의 땅이라고 해서 ‘대한봉’이라고 명명했다.
안 대표는 초등학교와 중등학교 사회과부도에 각각 연 100만 부씩 총 300만부 가량 지도를 제작, 공급하고 있다. 그 외 제작하는 지도까지 포함하면 지금까지 400만부 이상 보급된 상태다.
안 대표는 이번에 10년 간의 독도에 미친 과업을 하나 했다. 독도전시회를 지난 9월 말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한 것이다. 10년 동안 찍은 사진을 분류하는 데만 3개월 이상 걸렸다. 수도 없이 많은 사진 중에 1,000장을 고르고, 다시 500장으로, 다시 300장으로 전시작품을 선정해 나갔다. 모두 132장의 인상적인 사진을 최종 확정해서 전시했다.
아들 사진을 보는 순간 ‘아, 이게 우리의 독도구나!’하는 느낌과 함께 강한 이미지로 와닿는다. ‘독도는 우리 땅’이란 천 마디 말보다 이 한 장의 사진이 훨씬 더 강렬하게 와닿는 느낌이었다. 그의 10년 결실이 빛을 보는 순간인 듯했다.
그는 독도에 대해서 “독도에 관하여 잘못 알려진 것 중에 사람들이 독도라는 지명을 과다하게 풀이해서 돌섬으로 많이 홍보하고 있는데, 독도는 우리나라 일반 보통의 섬과 경관이나 생태 면에서 비슷합니다. 생명수인 우물이 있고, 사철 꽃이 피고 지며, 바람과 파도가 몰려와 깎고 깎여지면서, 이들이 빚어낸 아름다우면서 환상적인 화산섬입니다.”
모든 사진 안동립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