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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에 꿈을 갖고 60대에 꿈을 이룬 사람… “내겐 아직 실패할 꿈을 갖고 있다”

사람들은 그를 ‘50대에 꿈을 갖고 60대에 꿈을 이룬 사람’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그러하다. 그 꿈도 어마어마한 꿈이다. 세계 최초로 7대륙 최고봉 등정자가 동시에 8대륙 마라톤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세계기네스북협회로부터 공식 인정도 받았다. 재미사업가이자 산악인 김명준(72)씨 이야기다.

김명준씨가 그의 인생역정을 담은 책  출판기념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명준씨가 그의 인생역정을 담은 책 <라이프 노 리미츠> 출판기념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그가 지난 10월27일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그의 감동적인 인생역정을 담은 책이다. 제목은 <라이프 노 리미츠(A Life No Limits)>. 인생에는 한계가 너무 많지만 그 도전에는 나이가 없다는 의미를 역설적으로 담았다. 그가 책을 내고 난 뒤 첫 소감도 “내겐 아직 실패할 수 있는 꿈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한다. 책 서문에도 ‘꿈은 누구나 꿀 수 있다. 삶의 정점을 찍은 50대, 60대도 예외는 아니다. 고산 등반의 꿈은 내리막길에 접어든 나를 다시 오르막길로 인도하는 북극성 같은 존재였다. 나는 오르고 싶은 산, 달리고 싶은 마라톤 코스를 만났을 때 가슴이 뛴다. 내 한계를 넘어서야 하는 고통의 순간에 가장 싱싱한 젊음의 에너지를 느낀다’고 적고 있다. 무한한 에너지를 갖고 발휘하는 인물이다.

김명준씨가 소감을 밝힌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명준씨가 소감을 밝힌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그가 책을 낸 계기는 미국에 있는 4명의 자식들이 ‘아버지의 삶과 뿌리’를 알고 싶다고 해서다. 한국에 살면 주변으로부터 듣거나 느껴서 알텐데, 미국에서 살다보니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이에 김씨는 차일피일 미루다 <신동아>에 논픽션 ‘나의 에베레스트’가 우수작으로 당선되면서 마음먹고 결실을 맺었다. 

그는 출판기념회 자리에서 특히 실버세대들에게 공감을 주는 경험을 담은 많은 좋은 말을 남겼다.

김명준씨와 그의 부인. 그리고 미국에서 판사를 하고 있는 그의 딸.

김명준씨와 그의 부인. 그리고 미국에서 판사를 하고 있는 그의 딸.

“치열한 경쟁에서 공정한 룰에 따라 살아남는 것만이 가치가 있습니다. 과연 나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는가. 나 자신이 경쟁자이자 심판이 되는 상황인 산을 오르면서 알게 됐습니다. 역경․고통․죽음이 가득한 여러 고비를 넘기고 인류 최고령으로 세계기네스북협회로부터 인증서를 받았을 때 세상이 놀랐고, 나를 ‘지독한 놈’이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 나는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2013년 연말 신동아에 ‘나의 에베레스트’라는 논픽션 당선도 또한 기쁨이었습니다. 도전해서 실패하는 것과 도전하지 않는 것은 다릅니다. 지금은 세계 독립봉을 순차적으로 오르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 4위이지만 순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고통 뒤에 오는 성취감기 더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실버세대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서울고 동기가 나와 축하 인사를 하고 있다.

서울고 동기가 나와 축하 인사를 하고 있다.

50대 초반에 등산을 시작해서 이룬 그의 기록들을 한 번 살펴보자. 2006년 10월 세계 최초 7대륙 정상 최고령 등정, 2009년 1월 아시아 두 번째 마라톤 그랜드슬램 달성, 세계 최초로 7대륙 최고봉 등정자가 동시에 마라톤 그랜드슬램 달성, 2014년 10월 현재 세계 4번째 세계 50개 독립봉 중 29개 등정.

전문 산악인도 아닌 아마추어 산악인, 그것도 산악인 출신도 아닌 사업가로 활동하다 50대 초반에 처음 등산을 시작한 사람이 이 정도 기록을 냈다는 사실만으로 혀를 내두를 만하다. 그가 세계기네스협회로부터 ‘세계 최초 7대륙 정상 최고령 등정’ 인증서를 받을 당시인 2006년 10월에 그는 만 63세 258일이었다.

서울고 동문들이 김명준씨의 끝없는 도전에 축하를 하기 위해 자리를 같이 했다.

서울고 동문들이 김명준씨의 끝없는 도전에 축하를 하기 위해 자리를 같이 했다.

일흔을 훌쩍 넘겼지만 그의 꿈이 아직 끝난 건 아니다.

“저의 마지막 꿈은 아직 살아 있습니다. 저의 고향은 북한 평안남도 안주입니다. 남북통일이 되는 날, 자전거를 타고 한반도 종주를 할 계획입니다.”

조선호텔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그의 서울고 동문과 많은 동기들이 참석, 그의 노고를 치하했다. 그 자리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은 “꼭 그 꿈을 이루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말한다. 올드보이의 꿈은 계속된다고.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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