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가 왜 평창 동계올림픽을 분산개최 권고했을까?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활강스키장을 건설하는 가리왕산의 훼손을 방지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지난 12월8일 바흐 IOC위원장이 올림픽 개최비용 절감과 사후 활용을 위해 ‘분산개최’를 강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IOC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한국의 평창이 일본의 시설을 활용하고, 2020년 열리는 동경 하계올림픽 때 한국의 시설을 활용해서 경기를 벌이면 어떻겠느냐고 한일 양국에 의사를 타진했다. 한 마디로 비용절감하고 환경훼손을 최소화하자는 내용이 골자다.

여자활강코스가 들어설 예정부지를 작년에 미리 가봤다. 아마 지금은 나무들이 전부 다 잘려나가고 없을 것이다.

여자활강코스가 들어설 예정부지를 작년에 미리 가봤다. 아마 지금은 나무들이 전부 다 잘려나가고 없을 것이다.

일본은 긍정적으로 검토할 의사가 있다고 즉시 반응했다. 전북 무주도 “스키 종목은 덕유산서 개최할 수 있다”며 적극적 수용의사를 보였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강원도는 “분산개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대했다. 현재 우리 정부와 조직위의 입장으로만 보자면 예정대로 가리왕산과 올림픽시설이 들어설 부지는 상당히 훼손된다. 

여자활강코스 바로 옆에 남자활강코스가 있다. 폭 30미터 정도의 나무들은 깡그리 없어졌다.

여자활강코스 바로 옆에 남자활강코스가 있다. 폭 30미터 정도의 나무들은 깡그리 없어졌다.

하지만 IOC가 왜 분산개최 의사를 타진했느냐를 조목조목 따져보면 한국에 득이 되는 측면이 많다. 또 국제적으로도 망신이 아니라 환경보호의 명분을 얻어 ‘생태 선진국’의 명성을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뿐만 아니라 이미 착공했다고 투자된 비용보다 올림픽 이후 그 시설을 관리하고 유지하는 비용이 현재까지의 착공비용보다 몇 배나 더 드는 사실을 감안하면 분산개최를 적절히 타협하는 게 국가적, 강원도 지방적으로 더 실리를 얻을 수 있다.

IOC가 분산개최를 권고한 데는 크게 3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첫째, 최근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도시들이 하나같이 전부 엄청난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개최한 소치 동계올림픽으로 도시가 거의 파산위기에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인천 아시안게임은 허울 좋은 경제적 효과를 내세웠지만 인천도의회에서 “남은 건 적자뿐”이라고 공식 발표할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최근 몇 십 년 내 올림픽을 개최한 대부분의 도시들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는 외신보도도 있었다.

지난 12월1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우이령포럼 ‘환경훼손, 적자우려 평창올림픽 이대로 좋은가’에서 발제자와 토론자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다.

지난 12월1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우이령포럼 ‘환경훼손, 적자우려 평창올림픽 이대로 좋은가’에서 발제자와 토론자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다.

둘째, 올림픽 개최에 대한 경제적 실익이 없고 적자만 누적된다는 사실이 속속 확인됨에 따라 올림픽을 개최하려는 도시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현상도 IOC로서는 큰 타격이다. 반전을 마련할 계기가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22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신청했던 노르웨이 오슬로가 철회하면서 사태는 더욱 커졌다. 이에 타임(TIME)지는 ‘왜 어떤 도시도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를 원하지 않는가?(Why Nobody Wants to Host the 2022 Winter Olympics?)’라는 특집기사를 게재했다. IOC는 이대로 두면 올림픽 흥행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 것이다.

환경훼손, 적자 우려 평창 동계올림픽 과연 이대로 좋은가란 주제로 우이령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환경훼손, 적자 우려 평창 동계올림픽 과연 이대로 좋은가란 주제로 우이령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셋째, 환경올림픽이라는 명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당초 ‘모든 경기장은 1시간 이내 거리에 있어야 한다’는 IOC 권고를 평창유치위원회는 최대한 가까운 거리에 경기장 건립계획을 밝혀 IOC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상황이 변했다. 스키 활강장 건립 등으로 가리왕산을 포함 산림자원보호구역이 무참히 훼손되는 국제적 비난을 받으면서 가까운 경기장을 고수하기에는 환경올림픽이라는 명분에 계속 부담이 됐다. 이에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산림훼손을 최소화하는 카드를 IOC는 꺼낸 것이다. 환경보존이라는 명분도 살리면서 경제적 부담도 더는 일석이조의 카드였다.

이에 우이령포럼을 포함한 시민단체도 “산림자원보호구역인 가리왕산을 살리고 환경을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이라면 수용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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