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폭발적 성장세, 한풀 꺾였다… 2014년 매출 7조원 추정

매년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던 아웃도어 업체들의 성장세가 마침내 한풀 꺾였다. 국내 아웃도어 업체의 매출규모에 대한 공식집계를 낸 이래 처음이다.

2014년 아웃도어 업계에 따르면, 2014년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전체 매출규모는 2013년 6조 4,000억 원보다 불과 6,000억 원 정도 소폭 상승한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에 있어서는 거의 마이너스 성장일 것으로 전망했다. 업체들이 단순히 매출 규모를 늘리기 위해 대폭적인 세일을 단행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독일은 아웃도어 박람회뿐만 아니라 많은 박람회를 국가 전시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사진은 프리드리히샤펜 국제 아웃도어 박람회 모습.

독일은 아웃도어 박람회뿐만 아니라 많은 박람회를 국가 전시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사진은 프리드리히샤펜 국제 아웃도어 박람회 모습.

2014년 초 업계에서는 2014년 전체 아웃도어 시장이 10% 중반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8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10% 성장 전망도 매년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던 2000년대보다는 훨씬 낮게 잡은 전망치였다. 하지만 작년 4월 세월호사건 이후 위축된 소비심리와 함께 경기 불황의 직격탄을 맞으며 기대는 급격하게 허물어졌다. 

전문가들과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들은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거칠 줄 모르고 가파른 성장세를 거듭하던 아웃도어 업체들은 그동안 가격거품논쟁과 함께 아웃도어 경기정점에 대한 우려를 계속해왔다. 그 시기가 대체적으로 2014년이라는데 이견은 없어 보인다. 블랙야크 강태선 회장도 “언젠가 한 번 정점을 내려올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별로 이상할 것은 없다”며 “아웃도어 정체기를 맞아 숨을 고르고 다시 부상하기 위한 생존전략을 마련하는 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2000년대 들어서부터 본격 성장하기 시작했다. 등산은 1990년대 후반부터 늘어났다. IMF가 터지면서 거리로 내몰린 직장인들이 대거 산으로 몰리면서 등산객은 급격히 늘었다. 하지만 한국 경제상황이 매우 빠르게 호전되면서 이들이 불과 몇 년 뒤 다시 직장으로 복귀하며 실질 구매력을 가진 소비자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이들이 한국 아웃도어 업체 성장의 일등공신인 셈이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드디어 정점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독일 프리드리히샤펜 아웃도어 박람회에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드디어 정점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독일 프리드리히샤펜 아웃도어 박람회에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국내 아웃도어 시장규모는 지나 2006년에 약 1조원이었다. 1990년대 초에 불과 1,000억 원 갓 넘던 수준에서 불과 10년 만에 정확히 10배가 늘어난 것이다. 이후 상승세는 거침없었다. 2007년 1조4,000억 원, 2008년 1조 7,000억 원에 이어 드디어 2009년에 2조원을 돌파했다. 2조 2,000억 원을 기록한 것이다. 2010년에는 3조원, 2011년엔 4조원, 2012년엔 5조7,000억 원 등 고속 성장세는 다른 업계의 부러움을 한 몸에 샀다. 이어 2013년엔 6조 4,000억 원을 기록하더니 2014년엔 7조원을 달성하고 사실상 고점을 찍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고점을 찍기까지 아웃도어 업계의 매출성장률은 매년 30% 내외에 달했다.

 

고속성장 기간 동안 아웃도어 업체들의 영업이익은 성장률과 비슷한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난해는 반 토막 이상 꺾인 10% 수준인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률 둔화는 판매부진과 맞물려 있다. 불황으로 판매가 부진하자 업체들은 자금확보를 위해 세일로 밀어내기식 판매를 했다. 이는 전형적인 매출부진을 겪는 기업들이 보이는 악순환구조다. 여태 한 번도 세일행사를 하지 않은 업체마저 몇 년 전부터 세일을 했을 정도다. 세일을 하지 않으면 재고가 누적되고, 성장도 정체를 보이는 현상이 지난해에는 더욱 반복됐다. 따라서 자금순환마저 막히게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메이저 업체들은 자금력에 경쟁력이 있어 그나마 나은 편”이라고 말한다. 중하위 업체들은 위축된 소비심리로 불안감이 확산되고 줄도산 우려도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성장세가 꺾인 아웃도어 업체 브랜드 매출순위도 처음으로 1위자리가 역전된 것으로 잠정적으로 추정하고 있다. 1997년 국내에 첫 런칭을 시작한 노스페이스는 후발주자지만 시장상황을 면밀히 분석 파악한 뒤 불과 6년 만인 2003년 연 800억 원 매출로 단숨에 업계 1위를 올라선 이래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권불십년(權不十年), 정확히 만 11년 만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2014년 아웃도어 브랜드 매출순위를 1~4위까지 노스페이스, 블랙야크, K2, 4위 코오롱 등 도토리키재기식으로 혼전양상을 보이는 형국으로 바뀐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아이더, 네파, 밀레 등이 매출기록을 한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1위에서 4위까지 매출규모는 엇비슷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며 “한 순간 방심하면 바로 순위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또 공공연히 “올해는 아이더만 선방하고 다른 브랜드는 전부 죽을 썼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체 매출순위는 여전히 영원무역이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영원무역은 노스페이스와 영원 브랜드의 지주회사.

앞으로 시장상황도 별로 좋지도 않다. 블랙야크는 2013년 6,7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2014년에도 전년과 비슷한 성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2015년에는 약간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우려했다. 영원무역은 2014년에 전년보다 약 13% 증가한 1조 2,463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855억 원을 기록, 여전히 최고의 실적을 올렸지만 시장전망은 그리 밝은 편이 아니다. K2도 2014년 매출이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전망했다.

주말 등산객들이 도봉산 입구에 몰려 있다. 이들은 이제 등산복을 전부 구입했고, 더 이상 구매할 의사가 없는지 지난해에는 국내 업체들이 판매가 매우 부진했다.

주말 등산객들이 도봉산 입구에 몰려 있다. 이들은 이제 등산복을 전부 구입했고, 더 이상 구매할 의사가 없는지 지난해에는 국내 업체들이 판매가 매우 부진했다.

지난해 6,300억 원의 매출규모는 전년의 6,800억 원보다 500억 원이나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2015년은 7,000억 원으로 높게 잡았다. 코오롱의 전망도 비관적이다. 2012년 6,100억 원, 2013년 6,800억 원, 2014년은 전년과 비슷하지만 2015년은 10% 정도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3년 업계 처음으로 5위에 올랐던 네파는 사모펀드에서 인수한 뒤 의사결정구조가 늦어지고 “신규 발주물량을 줄이라”는 본사 지시로 매출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밀레는 2013년 4,000억 원, 2014년 4,200억 원에 이어 올해는 4,500억 원으로 소폭 높게 전망치를 잡았다.

 

아웃도어 업계에서는 이런 시장의 성장정체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고 진단하고 있다. 주요 업체들 모두 판매부진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경기불황이지만 소비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가격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 반응을 보이고 있다. 디스커버리나 빈폴 아웃도어, 머렐 등은 판매부진 중에서도 신흥 브랜드로 나름 매출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은 가격거품이 빠지고 있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2013년 한참 정점일 때 40만원에 판매하던 재킷을 지난해에는 세일가격으로 12만~15만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백화점에서는 거의 상시세일로 40~60% 수준에서 판매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소비자들이 국내 아웃도어의 높은 가격보다는 해외직접구매를 통해 더욱 싼 가격에 매입하기 시작한 점도 국내 아웃도어 업체의 침체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더욱 현명해졌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국내 아웃도어 업체들은 성장하는 시장의 혜택은 누렸지만 그 시장을 주도하지는 못했고, 계속되는 가격거품에 대한 논란도 해소하지 못한 채 소비자들의 해외직구라는 합리적이고 현명한 선택에 의해 가격거품이 빠지면서 정체기를 맞는 운명에 처해진 것이다.

일부 아웃도어 업체는 중국시장과 스포츠 의류시장 진출, 키즈와 케주얼웨어시장 진출로 그 돌파구를 찾고 있다. 특히 중국은 15억 인구로 전 세계 아웃도어 업체들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2005년 10억 위안(한화 약 1,750억원)에 불과했던 중국 아웃도어 시장은 2011년 100억 위안(한화 약 1조 7,500억원)을 넘어섰고, 2013년에는 180억 5,000위안(한화 약 3조 1,60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급격히 팽창하고 있다. 마치 우리나라가 2000년대 초반에 보여줬던 그 성장세를 그대로 따라오고 있는 추세다. 중국에서 판매하는 브랜드만 891개에 달할 정도다. 

KOTRA 베이징 무역관이 중국 데이터 연구센터 버우스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중국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55억 위안(한화 약 4조 4,600억원)으로 추산된다. 2016년에는 440억 위안(한화 약 7조 7,000억원)으로 한국 시장규모를 넘어서고, 2017년에는 538억 위안(한화 약 9조 4,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웃도어 업계 전문가들은 “잠시 정체기를 거치면서 소비자들의 심리를 제대로 읽어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냐와 중국 시장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가 아웃도어 업계가 제2의 성장기로 가느냐, 아니면 계속 정체상태에 빠지느냐의 갈림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