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오악, 기복신앙 방문객이 연 400만 명 넘어… 남악 형산 정상 축융봉은 장수 상징

남악 형산(衡山․1,300.2m). 도가에서는 제3 소동천(小洞天)이라고 부른다. 동천은 신선이 사는 곳을 말한다. 그만큼 신비하고 자연이 살아 있는 곳이라는 의미다. 물론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구역이다. 중국 국가중점풍경명승구, 국가5A급 관광구, 국가자연보호구 등으로 지정된 곳이다. 자연만으로도 세계와 중국이 인정했다는 의미다. 주변엔 수많은 명승과 고찰이 있어 사계절 내내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남악 형산의 정상 축융봉. 장수를 상징하는 봉우리다.

남악 형산의 정상 축융봉. 장수를 상징하는 봉우리다.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를 기다리다 형산으로 향한다. 형산 아래 남악묘(南岳廟)에 형산을 소개한 글이 있다.

‘후난성(湖南省) 남쪽 중앙에 위치한 형산(난유산라고도 부른다)은 중국에서 유명한 오악 중의 하나다. ‘오악독수(五岳獨秀․The Ranking Mount of Big Five)’ ‘문명오구(文明奧區․Cultural Mecca’ ‘중화수악(中華壽岳․Mount Longevity)’ ‘종교성지(宗敎聖地․Religious Sanctum)’ 등으로 유명한 산이다. 모두 72개의 봉우리가 있으며, 그 중 44개가 난유성에 있다. 난유산의 주요 봉우리는 주롱봉(Zhurong Peak․축융봉)인데, 해발 1,290m다. 형산은 긴 역사와 찬란한 문화, 엄청난 유적지와 황홀한 경관을 보유하고 있다. 불교와 도교의 공동 성지(co-shrine)이며, 후시앙학파(Huxiang School of Thought․湖湘學派, 과거 유학의 경전을 통해 인간 심성의 원리를 깨닫고 이상적인 사회제도를 찾고자 했던 주희 이전의 유학의 큰 흐름으로 창시자는 호굉胡宏, 性을 가장 중요한 만물의 이치이자 천하의 근본이며 理와 氣의 근원으로 파악)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경관은 계절마다 화려하면서 경탄스럽고, 심오하면서도 우아하게 변한다. 우뚝 솟은 봉우리 사이로 흘러다니는 구름은 환상적이다. 중국 국가5A경관지구와 국가 주요명승지로 지정돼 있다.’

조용헌 박사가 남악묘를 바라보고 있다.

조용헌 박사가 남악묘를 바라보고 있다.

남악묘에는 중국 불교와 도교, 유교 등 모든 종교의 성자와 산악숭배의 대상인 산신을 봉안해 놓았다. 뿐만 아니라 중국 전통의 정원까지 조성돼 있다. 남악묘 주변에는 향을 파는 상점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향 파는 가게가 70~80%는 족히 되겠다. 이들이 남악묘에 절을 하고 형산에 올라가 다시 기도를 하는 기복신앙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가이드는 소원을 빌러 형산에 올라가는 중국 관광객만 연 30여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2010년 외국인 방문객은 420만 명을 훌쩍 넘겼고, 이들로부터 거둔 수익은 4천760억 원(27억7,500위안)이나 된다고 중국 관광 홈페이지에서 소개한다.

최 교수는 형산 주변을 한 번 훑어보고는 “장가계는 카르스트 지형이고, 무릉원은 석회석 지형인데 반해 형산은 화강암 지형”이라고 말한다. 조 박사는 “화강암 지형에서 강한 기운이 나온다”고 덧붙인다.

형산에 있는 남악을 상징하는 소나무. 일명 남악송이라 부른다.

형산에 있는 남악을 상징하는 소나무. 일명 남악송이라 부른다.

현지 가이드는 “황제가 100여 차례 이상 가장 많이 방문한 산”이라고 소개한다. 옆에 있던 조 박사는 “수도 북경과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반란이 많이 일어나 이를 다스리기 위해 황제가 자주 왔을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한다.

형산에 올라가기 위해서 또 케이블카를 타러 간다. 가이드가 설명한다. “정상 축육봉은 1,300.2m 높이지만 1,000~1,100m 이상 되는 봉우리가 20여개, 1,100m 이상 되는 봉우리가 17개에 달한다. 그리고 72개의 우뚝 솟은 봉우리들이 일렬로 나란히 서 있어 장관이다. 정상 축육봉(祝融峰)은 장수를 축복하는 봉우리라 많은 사람들이 향을 들고 축융봉에 가서 소원을 빌며 기도한다. 축융봉은 도교의 신이 있는 산이기도 하다. 장가계 천문산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중국 오악 중에 남악이다.”

사람들이 남악묘를 둘러보고 나오고 있다.

사람들이 남악묘를 둘러보고 나오고 있다.

조 박사가 다시 나선다. “정상 축융성에 가면 장수를 상징하는 하늘의 별자리 노인성이 잘 보인다고 합니다. 노인성 3번만 보면 장수한다고 전합니다. 다른 곳에서는 잘 볼 수가 없답니다. 그래서 장수를 축복하는 봉우리로 유래한 듯합니다. 주자 선생이 축융봉에 글을 남겼습니다. 형산은 화강암이니 아마 기가 셀 것입니다. 최고 좋은 바위는 맥반석입니다. 한국의 월출산이 이에 해당합니다. 맥반석 산은 세계 어디에도 잘 없습니다.”

'오악독수' 남악 형산에 새겨진 바위글자다.

‘오악독수’ 남악 형산에 새겨진 바위글자다.

다시 최 교수가 거든다. “우리나라의 금강산, 설악산, 북한산, 속리산, 관악산 같은 화강암 지대는 풍화가 돼서 꽃처럼 아름다운 봉우리들이 많이 만들어집니다. 또한 물이 맑습니다. 화강암이 필터링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계곡물도 좋습니다. 석간수를 마셔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대개 화강암 지대는 수려하고 맑은 기운이 감돌아 사찰 많고 수행도량으로 적당합니다. 형산의 71개 봉우리도 화강암 산지도 풍화가 돼서 형성됐으리라 봅니다. 지리산이 한반도의 남악이듯이 형산도 남악이라 산천제를 지냈습니다. 황제가 남쪽을 관리하기 위해서 남악에 산천제를 지내는 관리인을 두었습니다. 그 관리인이 주희 선생이었습니다. 주희 선생도 관리가 되면서 성리학을 제대로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형산은 도교의 발상지이지 유교의 성지인 셈입니다.”

남악 형산에 있는 충렬사의 전경.

남악 형산에 있는 충렬사의 전경.

조 박사는 당시 정치적 배경에 대해 설명을 덧붙인다. “뭇 세력들이 오악을 차지하려는 다툼을 벌였을 것입니다. 오만 종교도 오악으로 모였습니다. 정치적 산의 공간적 점유를 위해 다투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중국의 실질적 종교는 도교입니다. 약 50% 가량 되고, 불교가 30%, 유교가 20% 정도 차지합니다. 물론 모택동 이후 모두 불태워지고 산산조각 납니다. 우리나라 드라마 ‘별 그대’가 중국에서 크게 히트친 것은 한류붐보다는 그 드라마가 300세까지 불로장생하는 도교를 배경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도교는 서민종교입니다. 도교는 중국 토착적 정서를 지녀 서민에게 파고들 수 있었습니다. 반면 불교는 머리 깎고 수행하는 일종의 부르주아종교로 여겼습니다. 지금은 기독교 대응개념으로 불교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기독교와 아편은 매우 금기사항입니다. 나라를 망하게 한 주범으로 여기고 있는 거죠. 중국의 승려들 한국에 와서 교육받고 있습니다. 또한 부정부패가 만연한 지금 돈의 가치를 제대로 배우라는 의미로 공자를 부흥시키고 유교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권력의 전략적 선택입니다.”

정상에 있는 도교사원. 사진 중국여유국 서울사무소 제공

정상에 있는 도교사원. 사진 중국여유국 서울사무소 제공

케이블카를 기다리고 있는데, 짙은 안개가 한치 앞을 볼 수 없게 만든다. 중국인들도 형산에 올라가기 위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줄 끝이 보이질 않을 정도다. 점심 먹고 꼬박 1시간을 기다렸다. 날씨는 점점 더 추워지는 오후 3시쯤, 산 정상에 올라갔을 때 내려올 시간과 대기시간을 감안해서 도저히 올라갈 수 없다는 판단으로 눈 앞에서 아른거리는 형산을 두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안타깝지만 남악 형산과의 인연은 여기까지였다. 사실 올라가도 안개가 너무 짙어 72개의 봉우리가 아니라 한 개의 봉우리도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였다. 남악 형산은 그만큼 쉽게 보여주지 않은 산인가 보다. 중국 오악 답사 문의 혜초여행사 02-733-3900 홈페이지 오악기행 화산 일정보기 http://www.hyecho.com/goods/index.asp?ts=goods_detail&nav=goods&good_cd=HDO20152&area_cd=DO&sub_area_cd= 참조.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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