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산․속리산 국립공원에 새 탐방로를 곧 개설한다. 월악산 국립공원은 황장산 구간 안생달~황장산까지 폭 1.5m로 3.8㎞이고, 속리산은 대야산 구간 월령대~대야산까지 폭 2m로 4.8㎞의 탐방로가 신설된다.
환경부는 지난 6월12일 국립공원위원회를 열어 등산객들의 백두대간 종주욕구를 해소하고 안전시설 확충 및 체계적인 공원관리를 위해 이 같이 심의 의결했다고 밝혔다. 국립공원위원회에서 심의 의결하면 보통 2~3개월 내 시행된다. 따라서 등산객들은 곧 신설구간을 자유롭게 탐방할 수 있게 된다.
신설 탐방구간은 그 동안 백두대간 종주꾼들에게 출입금지 됐던 지역이다. 황장산 탐방로 신설구간은 안생달~작은 차갓재~황장산까지 3.8㎞이며, 이 중 공원자연보존지구는 2.4㎞구간이다. 대야산 탐방로 신설구간은 월령대~대양산 4.8㎞ 전체가 공원자연보존지구다. 국립공원 내 백두대간 구간이 일부 통제가 해제됨에 따라 월악산국립공원은 총 19㎞의 백두대간 구간 중 17㎞가 남았고, 속리산 구간은 20.7㎞ 중 19㎞가 남게 됐다.
현재 백두대간을 통과하는 국립공원은 설악산, 오대산, 소백산, 월악산, 속리산, 덕유산, 지리산 7곳이고, 통과구간은 총 250.8㎞이다. 그 중 170.9㎞는 정규 탐방로이지만 나머지 79.9㎞는 출입금지구간이다. 그동안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국립공원 내 백두대간 통과구간 중 출입금지구간을 다니는 등산객을 단속하며, 국립공원 보전을 위해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지난 2011년 ‘국립공원 내 백두대간 보전과 이용에 관한 협의체’를 구성해서 국립공원 내 백두대간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법정탐방로 이용, 출입금지지역 산행자제를 위한 공동캠페인 전개, 국립공원 내 백두대간 대상구간 선정과 조사를 통한 탐방예약 시범사업 등의 대안사업 등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늘어나는 등산객들과 증가하는 백두대간 종주꾼들의 요구로 이번에 공식 법정탐방로로 편입하게 된 것이다.
아직 개방하지 않은 구간은 설악산 구간 5곳에 23.6㎞, 오대산 구간 2곳에 13.8㎞, 월악산 구간 1곳에 19㎞, 속리산 구간 3곳에 19㎞ 등이다. 소백산과 덕유산․지리산은 백두대간 전 구간이 탐방이 가능하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백두대간 문화와 역사를 확산시키기 위해서 점차적으로 백두대간 전 구간을 국가 지정트레일로 지정해서 국내외에 알리는 방안에 대해서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국립공원을사랑하는시민모임(이하 국시모) 등 환경단체는 환경부의 백두대간 구간 추가 개통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국시모는 “국립공원은 자원보전, 훼손정도, 탐방압력, 이용패턴 등을 고려하여 탐방로를 신설하기도 하고 폐쇄하기도 한다. 이는 국립공원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 하지만 국립공원 내 백두대간 문제가 2개 탐방로 신설로 해결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국립공원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 일부 탐방로의 신설과 폐쇄에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백두대간이라는 예민한 곳을, 사람이 많이 간다는 이유로, 그간의 사회적 합의를 무시하고, 개방한 것에 문제의식을 느낀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국립공원 내 백두대간 보전과 이용에 대한 총론적 검토와 함께 그간 진행해왔던 사회적 합의와 실천을 위해 다시 노력해야 할 것이다”고 성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