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통 불교미술의 최고 걸작은 중국 3대 석굴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쳐다보면 가히 압권이다. 산서성의 운강석굴(雲崗石窟)을 비롯 용문석굴과 돈황석굴이다. 이 석굴들은 대개 4, 5세기에 조성되기 시작, 짧게는 60여년, 길게는 수백 년에 걸쳐 완성된다. 몇 세기 동안 석굴의 불상을 완성하기 위해 여러 왕조에서 대를 이어 조성했다. 따라서 양식의 차이도 조금씩 나타난다.
3대 석굴 중 운강석굴이 가장 먼저 조성되기 시작했다. 북위 시대인 서기 460년 즈음이다. 이어 용문석굴이 역시 북위시대인 서기 490여년부터 작업에 들어갔다. 마지막으로 중국 고대 불교문화의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 돈황석굴은 당나라 시대인 서기 7, 8세기쯤 조성됐다. 이들 석굴은 쳐다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정말 경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그 중 최대 석굴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운강석굴이다. 중국 산서성 대동에 있는 운강석굴은 252개 석굴과 5만1,000여개의 석상이 5~6세기 중국 불교석굴의 위업을 그대로 보여준다. 운강석굴은 중국 황실의 후원 아래 조성되면서 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로부터 전해진 불교의 종교적 상징예술이 중국 전통문화와 성공적으로 융합되었음을 보여준다.
운강석굴의 석상들은 460년부터 525년까지 약 60년에 걸쳐 완성됐다. 이 기간은 북위 왕조의 불교 석굴예술 발전의 절정기로 기록된다. 운강석굴의 조성기간은 크게 세 시기로 나눠진다. 460~465년까지 초기, 471~494년까지 중기 494~525년까지 말기로 나눌 수 있다.
초기에 만들어진 석굴은 5개의 주 동굴로 이뤄져 있다. 장엄하면서도 단순한 이 석굴들은 승려 탄야오의 지휘 아래 만들어져, 그의 이름을 따서 ‘담요오굴’이라고 한다. 고대 인도풍의 초가를 본떠 만든 아치형 지붕이 있다. 또한 각각의 굴마다 문과 창문이 있다. 석굴 중앙에 자리한 거대한 불상이 석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외벽에는 1,000여개의 불상이 조각돼 있다.
중기에 이르러 운강석굴은 한나라 양식으로 발전한다. 정권이 바뀌면서 새 왕조에 대한 이미지를 새롭게 하고자 조각상의 모습도 조금 변화한다. 이 시기의 석굴들은 일반적으로 네모지게 설계됐고, 정면과 후면에 방이 있는 형태가 많다.
말기의 석굴들은 석굴 지역 서쪽인 용왕사 계곡에 있다. 이 시기에는 모두 200개가 넘는 석굴과 벽감들이 만들어졌다. 조각들은 내용이 단순해지고 형태도 양식화되는 보이는 반면, 섬세함과 우아함이 더해졌다.
전체 길이는 약 1㎞에 달하며, 석굴의 총수는 42개다. 제20동의 노좌대불은 높이가 무려 14m이고, 제19동의 대불은 약 17m에 이른다. 석굴의 융성기는 486년 전후. 이 무렵의 불상은 중국 고대의 복제(服制)를 모방했다. 신체보다는 복제 표현에 유의했고, 얼굴은 길며 매우 신비롭다.
이 석굴들은 북위의 문화사적 유산일 뿐만 아니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서북 인도․중앙아시아와의 문화적 교류 및 한국과 일본의 고대문화를 만들어낸 아시아 문화생성의 자취를 입증하는 중요한 문화적 유적이다.
답사문의 혜초여행사 02-733-3900. 홈페이지 www.hyecho.com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