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한국과 판이한 선진국 중산층 기준

우리는 거의 모든 것을 돈으로 사고팔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부모와 자식까지 돈으로 살 수 있을 정도가 됐다. 마음에 드는 대리모를 돈으로 사서 원하는 아이를 낳고, 돈으로 부모를 만들 수 있는 세상이다. 돈, 돈, 돈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참으로 편리해졌지만 한편으로는 천륜을 거스르는 일이다. 이를 현대사회의 한 트렌드로 봐야 할까, 아니면 말세의 한 징조로 봐야 할까. 도대체 분간할 수 없다.

부부가 함께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낀다.

부부가 함께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낀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있다. 돈으로 거의 모든 것을 다 살 수 있을지 몰라도, 행복만큼은 절대로 돈으로 살 수 없다. 행복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돈을 일정한 수준 이상 소유하면 그 효용가치가 점점 떨어지는 결과를 우리는 여러 조사를 통해서 이미 살펴봤다.

우리 사회는 돈에 종속돼 있다. 종속돼도 너무 종속된 느낌이다. 그 정도가 선진국보다 훨씬 더한 느낌이다. 세계 최극빈국에서 단기간에 고도성장을 이끈 산업화로 세계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성과야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지만 마찬가지로 산업화의 그늘인 돈의 가치를 너무 숭배한 나머지 인간경시풍조까지 사회에 만연해 있는 상태는 그 반대급부로 받은 업보다.

아이들은 아빠와 함께 만드는 추억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행복을 느끼게 한다.

아이들은 아빠와 함께 만드는 추억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행복을 느끼게 한다.

경제적 가치를 중시하는 여러 사례가 있다. 그 단적인 예는 우리 사회의 중산층 기준에 적나라하게 나타난다. 세계 각국은 각각의 기준으로 중산층의 개념을 정의하고 있다. 한국의 중산층 기준을 한번 살펴보자. 부채 없는 30평대 아파트, 월급 500만 원 이상, 자동차 2000cc급 이상, 통장 잔고 1억 이상, 해외여행 1년에 1회 이상 등이다. 전부 경제적 가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른 선진국의 중산층 기준과 비교해보자. 옥스퍼드대에서 제시한 영국 중산층의 기준은 우리와 사뭇 다르다. 페어플레이 할 것, 자신의 주장과 신념을 가질 것, 나만의 독선을 지니지 말 것, 약자를 두둔하고 강자에 대응할 것, 불의․불평․불법에 의연히 대처할 것 등이다. 우리와 달리 경제적 가치는 전혀 없다.

프랑스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퐁피두 대통령이 정한 중산층의 기준이다. 외국어를 하나 정도 구사하여 폭 넓은 세계 경험을 갖출 것, 한 분야 이상의 스포츠나 악기를 다룰 것, 남들과 다른 맛을 낼 수 있는 별미 하나 정도는 만들어 손님 접대할 줄 알 것, 사회봉사단체에 참여하여 활동할 것, 남의 아이를 내 아이처럼 꾸짖을 수 있을 것 등이다.

우리 사회에 돈으로 살 수 없는 행복이 무수히 많은데 왜 찾지 않으려고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우리 사회에 돈으로 살 수 없는 행복이 무수히 많은데 왜 찾지 않으려고 하는지 알 수가 없다.

마지막으로 미국 공립학교에서 가르치는 중산층의 기준이다. 자신의 주장에 떳떳하고, 사회적 약자를 도와야 하며, 부정과 불법에 저항하고, 테이블 위에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비평지가 놓여 있을 것 등이다.

선진국의 중산층 기준은 부러운 느낌이 든다. 반면 우리의 기준은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천박한 느낌이다. 우리의 기준이 절대 틀린 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돈에 절대적 가치를 둔 반면 선진국은 페어플레이 속에서 개인의 신념을 중요시하면서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차이가 선진국과 우리 사회를 구분 짓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우리 사회는 일정한 수준의 돈만 있으면 중산층이든 최상층이 될 수 있지만, 선진국은 중산층이 될 만한 자격을 갖춘 사람이 중산층이 된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기준은 돈으로 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개인의 자질에 관한 문제까지 포함하고 있다. 진정한 선진사회로 가기 위한 필수조건으로까지 보인다. 

누구든지 돈에 상당한 가치를 둘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러한 가치가 우려되는 이유는 그로 인해 야기되는 불평등과 부패 때문이다. 돈으로 무엇이든 사고파는 세상에서는 돈이 모든 차별의 근원이 된다. 차별은 불평등을 낳고, 불평등 때문에 발생하는 고통은 날로 깊어진다. 나아가 심각한 사회갈등을 야기하게 한다. 또 인간을 존엄하고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존재로 인정하기 보다는 이익을 얻기 위한 수단이나 도구로 여길 때 도덕적으로 타락하게 되고 부패가 만연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불평등과 부패는 돈으로 파생된 문제이다. 이 고리를 끊지 않고서는 사회갈등을 해소할 수 없을 지경까지 왔다.

화목한 가정은 행복의 절대조건이다.

화목한 가정은 행복의 절대조건이다.

우리는, 아니 인간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왜 그것을 찾지 못하는지 참으로 답답하다. 부패나 부정한 방법을 통해 얻은 일확천금, 권력이나 명성을 얻어 남을 헐뜯거나 비난하는 일, 사기나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가지는 일에서의 성공을 진정 원하나.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과 맛 있는 음식을 먹으며 나누는 대화나 매일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풀며 느끼는 즐거움, 항상 미소를 지으며 주변을 맑고 밝게 만드는 인상, 매사에 긍정적인 사고, 기분을 좋게 만드는 운동, 일상에서 벗어나 여가를 즐기는 휴식 등을 통해 행복을 찾고 싶지 않으신지. 이러한 것들은 절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다.

부자가 행복해지기 보다는 행복한 사람이 부자가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인생이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행복이 따라온다는 것이다. 행복 심리학의 창시자 에드 디너(Ed Diener) 美 일리노이대 교수는 행복한 사람은 인생의 후반부에 소득 수준이 더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결국 돈이 있다고 행복하지는 않지만 행복하면 돈을 더 벌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에 ‘정의’의 개념으로 선풍적 붐을 일으켰던 마이클 센델 교수도 그의 저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What Money Can’t Buy)>에서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고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도덕적․시민적 재화는 존재하는가’란 역설적 화두를 던지면서 돈 이외의 것들에 대한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1 Comment

  1. 캐나다의 독자1

    08.24,2015 at 8:29 오후

    글의 내용이 생소하게 느껴지는 군요. 한국인이 이런 글을 쓰다니… 역사적으로도 이런 전통이 없는데… 약자에 대한 배려는 말할 것도 없구요. 남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가장 먼저가 아닐까요? 남이 가면 똥지게지고 시장간다고 하는 사고의 획일성은…? 성씨가 몇개 안되는 것도 같은 이유로 이해가 되구요… 캐나다에서 거지가 책을 읽는 모습을 보면 색다른 느낌을 받습니다. 최소한 50년 전보다는 많이 좋아졌지요. 하지만 여전히 이성적이기보다는 감정적이고 거친 사람들이 많은 사회지요. 시끄럽고 돈자랑하고…. 만일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가 아닐까요? 1000년? 아니면 반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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