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둘레길에서 유일한 ‘구절초축제’가 9월28일부터 10월4일까지 7일 동안 전북 남원시 산내면 중기마을과 지리산 길섶갤러리 일원에서 열린다. 지리산 시인 이원규의 시낭송회와 꽃 보다 아름다운 가수 안치환이 함께 하는 낭만음악회 등도 개막식과 더불어 선보인다.
9월 중순부터 하얀 꽃잎과 노란 꽃술에서 내뿜는 은은한 향기로 지나가는 방문객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구절초는 대표적인 가을 야생화다. 지리산 길섶 갤러리 1만 9,000여 평을 뒤덮은 구절초 단지에 들어서면 마치 선경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로 흠뻑 취하게 한다. 구절초는 오월 단오에는 다섯 마디의 줄기가 음력 구월구일이 되면 아홉마디가 된다하여 구절초라 불렸다고 한다. 구절초는 예로부터 민간에서 약초로서 유명했다. 여성 자궁에 기를 보강하며 생리불순, 생리콩, 불임증에 효능이 있고, 세균의 번식을 억제하는 방향물질이 있어, 부패를 막아주기도 한다. 또 잘 건조시켜서 베개속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남원시 산내면의 구절초축제는 지리산 사진작가 강병규씨에 의해서 시작됐다. 서울에서 직장생활 하면서 지리산 사진을 찍은지 20여 년째 되던 해, 아예 사표를 내고 지리산에 입산했다. 지리산 전문 사진작가가 되기 위해서. 하지만 먹고 사는 문제가 걸렸다. 새로 터전을 내린 마을 주민과 남원시를 설득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마을축제 형식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이게 벌써 10회가 다 돼 간다.
구절초축제는 지리산둘레길을 도는 사람들에게도 볼거리다. 가을의 대표적인 야생화 구절초 단지를 지나면서 은은한 향기와 정취를 만끽하면서 지리산 시인 이원규의 시낭송과 꽃 보다 아름다운 가수 안치환의 음악회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을 주민들은 지리산 구절초 특성화지역으로 개발할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구절초차나 구절초진액을 만들어 특산식품으로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다. 이미 제품은 만들어 알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 판로가 개척되지 않아 미미한 수준이다. 남원시 중기마을은 중장기 계획으로 구절초를 특산화 시켜 귀농․귀촌의 귀감지역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축제는 28일 작은 음악회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지리산 시인 이원규의 시낭송이 이어진다. 구절초와 아름다운 시낭송의 선율이 중기마을에 울려 퍼진다. 이어 지리산 가을의 추억 남기기 행사가 벌어진다. 하늘과 소통으로 소원을 비는 ‘솟대 만들기’, 한국화가 박석신 교수와 ‘이름이 꽃이 되다’, 지리산둘레길 사진 콘테스트 등의 이벤트를 축제기간 내내 벌인다. 작은 도보여행 걷기행사도 한다. 매동마을~지리산둘레길 3구간을 거쳐 갤러리 지리산길섶을 지나 실상사까지 ‘천년의 신비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걷는다.
구절초 상품체험도 즐길 수 있다. 구절초차, 구절초 비누만들기, 구절초 향수 및 화장품 만들기, 구절초 족욕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구절초의 진가를 경험할 수 있다. 축제장에는 강병규의 지리산 작품사진과 목기공예 정상길의 작품이 상시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