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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투구 모양, 잎은 세뿔 같아 ‘세뿔투구꽃’

꽃이 투구 같이 생겼다 해서 투구꽃. 하지만 잎 모양은 삼각형으로 돼 있어 세뿔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어떤 잎은 5각형으로 자란다. 잎과 꽃모양을 합쳐서 이를 세뿔투구꽃이라 부른다.

하지만 세뿔투구꽃은 더욱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미색바꽃․지리바꽃․금오돌쩌기․그늘돌쩌귀․한라돌쩌귀 등으로도 불린다. 어떻게 이 많은 이름을 가지게 됐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잎과 꽃과 뿌리모양에 따라 이름을 하나씩 가져오다 보니 다양한 이름은 가지게 됐다. 공식 이름은 세뿔투구꽃이다.

바꽃은 순 우리말이다. 꽃이 엷은 노란색을 띤고 있다고 해서 미색바꽃이다. 돌쩌귀는 뿌리 모양이 돌쩌귀 같다고 해서 붙은 말이다. 돌쩌귀는 옛날 한옥의 여닫이문과 기둥에 달려 문을 떼거나 달 때 서로 맞추어 꽂고 빼고 하는 철물을 말한다. 경첩이라고도 한다.

멸종위기식물Ⅱ급인 세뿔투구꽃을 1994년 9월 지리산 칠선계곡 입구 추성마을에서 처음 봤을 때의 모습을 아직 간직하고 있다.

멸종위기식물Ⅱ급인 세뿔투구꽃을 1994년 9월 지리산 칠선계곡 입구 추성마을에서 처음 봤을 때의 모습을 아직 간직하고 있다.

세뿔투구꽃은 주로 남부지방에서 자란다. 학명의 ‘austrokoreense’는 한국의 남부지방이라는 의미로 자생지역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경북 대구 근처의 청룡산과 광양 백운산 등지에서 서식하는 한국 고유종으로 알려져 있다. 몇 해 전 지리산에서 멸종위기종Ⅱ급인 세뿔투구꽃 군락을 발견했다고 떠들썩한 적이 있다.

문순화 사진작가가 고 이영노 박사와 함께 세뿔투구꽃을 처음 봤을 때는 사실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을 때였다. 1994년 이영노 박사가 문순화 작가를 찾았다.

“문순화씨는 지리산을 많이 다녔으니 칠선계곡으로 천황봉을 올라가보셨느냐? 그곳 추성마을이라고 잘 아시느냐? 일본 나까이의 식물 기록에 지리산 추성마을 입구에 세뿔투구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고 나오는데, 같이 갑시다.”

“예, 잘 알고 있습니다.”

문 작가는 이 박사를 모시고 벽송사까지 향했다. 절에 가서 “혹시 세뿔투구꽃을 아느냐? 그 꽃을 어디 가서 볼 수 있느냐?”라고 물었다. 절에 있는 사람들은 아무도 몰랐다. “한약재로 쓰는 이름으로 물어보면 혹시 알까 모르니 한약재로는 뭐라고 부르냐?”라고 역으로 되물었다. 한약재로 쓰는 이름은 알 수 없었다. 추성마을 가는 계곡 옆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인근 아주머니에 식물 모양을 보여주며 다시 한 번 물었다. 그 아주머니는 “아하, 초오를 말하는 구나”라며 “이 동네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주머니는 “점심 먹고 갈 필요 없이 지금 당장 가져 올테니 가지 말고 여기 있어라”며 바로 나갔다. 약 30분쯤 후 ‘초오’가 아닌 세뿔투구꽃을 가져왔다. 그토록 찾던 세뿔투구꽃을 이렇게 어이없이 처음으로 대면했다. 정확한 군락지를 물었다. 대충 위치를 얘기해줬으나 도대체 찾을 수가 없었다. 말한 대로 논 주변을 한참 찾아 헤맸다. 얼핏 숲 속에 꽃 한 송이가 눈에 띄었다. 거기서 확인할 수 있었다. 주변엔 개체수가 제법 군락을 이룰 정도였다. 돌아와서 환경부에 개체위치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알려줬다. 같이 조사를 나가기도 했다.

경북 청량산에서 본 멸종위기종 2급 세뿔추구꽃.

경북 청량산에서 본 멸종위기종 2급 세뿔추구꽃.

문 작가는 이듬해 해남 옥구산 계곡에서, 고성 연화산 옥천사 계곡에서, 봉화 청량산 등지 여러 곳에서 2000년대 초까지 여러 해에 걸쳐 군락지를 확인했다. 하지만 마구 훼손되고 있는 사실도 동시에 확인했다. 특히 봉화 청량산엔 일주문 만들기 전 바로 그 장소가 세뿔투구꽃의 대형군락지였다. 그리고 대웅전이 있는 시멘트길 오른쪽으로 개체수가 상당히 많았다. 일주문이 들어서고 길이 포장되면서 이들은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다. 지금은 그곳에서 거의 찾을 수 없는 지경이 됐다.

2000년대 초 광양 백운산에서 마지막으로 세뿔투구꽃을 만났다. 옥불봉 계곡에서 멸종위기종Ⅱ급인 ‘나도승마’와 지리오가피나무 등과 같이 어울려 세뿔투구꽃이 서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무분별한 훼손으로 지금은 예전과 같이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야생화를 볼 때마다 전국의 야생화를 찾아다니며 렌즈에 담는 문 작가에게는 못내 가슴 아픈 현실이다.

세뿔투구꽃이 사라지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지리산에서 처음 목격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약용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뿌리에 맹독이 있지만 부자(附子)라는 약재 이름으로 강심제, 진통제, 이뇨제로 쓰인다. 독을 약화시켜 약재를 쓰면 좋은 약재로 사용된다고 한다.

세뿔추구꽃은 미나리아재비과의 식물로서 멸종위기종 2급이다.

세뿔추구꽃은 미나리아재비과의 식물로서 멸종위기종 2급이다.

세뿔투구꽃의 대체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다.

햇빛이 거의 가려지는 음지를 선호하며,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다. 잎은 길이 6~7㎝로서 삼각형 또는 오각형이다. 꽃은 9월 또는 10월에 개화한다. 각시투구꽃은 세뿔투구꽃에 비해 잎이 많이 갈라져 잎수가 많다. 잎으로 각시투구꽃과 투구꽃, 세뿔투구꽃을 구분하는 게 가장 빠르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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