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산에서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산은 부산의 금정산 최고봉인 고당봉(801m)이다. 새 천년을 맞은 지난 2000년 한국천문연구원에서 한반도의 주요 산 일출시간을 체크했다. 경주 토함산이 7시27분13초, 지리산 천왕봉 7시29분20초, 태백산 7시29분54초, 설악산 대청봉 7시34분4초이었고, 금정산 고당봉은 7시26분53초였다. 지리산 천왕봉보다도 무려 2분20초가량 빨랐다.
2014년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전국 주요 산의 일출시간을 새로 발표했다. 울릉도 성인봉이 7시 31분으로 가장 빨랐고, 이어 금정산 고당봉이 7시 32분, 남해 금산이 7시 35분, 태백산 장군봉과 지리산 천왕봉이 7시 38분, 설악산 대청봉이 7시 42분, 북한산 백운대가 7시 47분 등이다. 마찬가지로 섬까지 포함하면 울릉도 성인봉의 일출이 가장 빨랐고, 한반도에서는 금정산 고당봉이 가장 빠르다.
2008년 한국천문연구원에서 해발 0m를 기준으로 주요 지역의 새해 일출시간을 발표했다. 독도가 7시26분20초로 가장 빨랐고, 울산 간절곶이 7시31분18초로 두 번째를 기록했다. 부산 해운대가 7시31분38초, 포항 장기곶이 7시32분22초, 성산 일출봉이 7시36분09초, 강릉 정동진이 7시38분53초이다. 천문연구원은 “발표된 자료는 각 지역의 해발 0m를 기준으로 한 계산값이며, 인근의 산 등 높은 곳에 올라갈 경우, 일출을 더 빨리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산에서는 금정산, 섬은 독도, 곶은 울산 간절곶에서 해돋이를 가장 빨리 볼 수 있다.
일몰이 가장 늦은 지역은 한반도에서는 전남 진도 심동리로 오후 5시 35분이다. 섬까지 포함하면 소흑산도(가거도)가 5시40분으로 가장 늦고, 제주도 용수리가 5시38분으로 그 뒤를 잇는다. 일몰 명소로 알려진 변산반도는 5시 31분, 태안 만리포는 5시 29분, 인천 월미도는 5시25분, 보령 대천은 5시 29분, 안면도 꽃지는 5시 29분, 해남은 5시 34분, 성산 일출봉이 5시 35분, 서울 남산이 5시 24분 등이다.
특히 진도의 세방낙조는 한반도에서 가장 늦은 해넘이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석양이 가장 오래도록 머무르는 곳으로 그야말로 ‘낙조 1번지’로 통한다. 진도군 지산면 세방리 해안일주도로는 몇 해 전 기상청이 ‘제일의 낙조 조망지’로 꼽으며 전국적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낙조는 수온이 낮아 해무가 적게 끼면 수평선으로 빨려 들어가는 시뻘건 불덩이를 온전히 볼 수 있어 첫 눈이 내릴 즈음이 적격이다.
이 외에도 사진 애호가들이 꼽은 전국의 일몰 명소 8곳도 있다. 세계 4대 갯벌로 꼽히는 인천 강화도 장화리 낙조마을,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인천 을왕리해수욕장, 남북으로 길게 뻗은 충남 당진 왜목마을, 밀물 때는 섬이다가 썰물 때는 육지와 연결되는 충남 서산 간월암, 앞바다에 할미․할아비바위 사이로 뉘엿뉘엿 석양이 지는 충남 태안 꽃지해수욕장, 육당 최남선이 꼽은 조선 10경 중의 하나인 변산낙조, 해남 땅끝마을, 그리고 세방낙조다.
일출명소 8선은 강원도 강릉 정동진, 태백산, 경북 포항 호미곶, 울산 간절곶, 지리산 천왕봉, 부산 해운대, 전남 여수 향일암, 제주 성산일출봉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