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막·소금호수트레킹 ‘이색체험’… 山이 ‘원더링 아일랜드’로 보여

이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어디서나 할 수 있는 트레킹이나 등산이 아니라 사막트레킹과 소금호수(솔트레이크)트레킹을 꼽을 수 있다. 테헤란 북동쪽 앨부르즈 산맥(Alborz Mountains) 정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다마반드산 트레킹도 하지만 실크로드를 따라 걷는 사막트레킹과 소금호수트레킹이 이색트레킹으로써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카샨(Kashan) 지역을 중심으로 행해진다. 카샨은 테헤란의 남쪽, 이스파한(Esfahan)의 북쪽 중간지점에 위치하며, 테헤란에서 버스로 4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에 있다. 이스파한은 셀주크(1051~1220년)왕조와 사파비드(Safavid) 왕조시대의 수도로서 중부 이란의 핵심도시다.

사막트레킹에 나선 일행들이 모래산 능선을 따라 걷고 있다.

사막트레킹에 나선 일행들이 모래산 능선을 따라 걷고 있다.

이란 지도를 보면 카샨은 사막과 접해 있다. 카샨은 원래 대상(隊商)들이 쉬어가는 도시였다. 사막을 건너온 대상들이 ‘이제 도착했다’는 안도감과 함께 짐도 재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마지막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사막트레킹을 체험하기 위해선 대상이 다니던 시절 오아시스로 활용했던 캐러반사라이에서 하루 숙박해야 한다. 카산에서 사막을 향해서 버스로 약 40분쯤 간다. 사막의 모래 때문에 모래먼지를 견딜 수 있는 엔진을 장착한 다른 버스로 갈아탄다. 버스 안으로 모래먼지가 날아온다. 이야기를 하다보면 입 안에 모래가 씹힐 정도다. 버스가 정차했다. 사막의 운행수단인 낙타가 버스 앞을 가로막고 선다. 낙타를 보는 재미도 있으나 ‘메르스’ 걱정이 앞선다. 낙타의 침이 공기를 통해서 메르스를 전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멀리서나마 모습을 담는다.

모래 산을 넘어서니 또 다른 첩첩산중 같은 모래산들이 연이어 펼쳐졌다. 마치 산을 넘어 또 다른 산을 만나는 장면과 똑 같았다.

모래 산을 넘어서니 또 다른 첩첩산중 같은 모래산들이 연이어 펼쳐졌다. 마치 산을 넘어 또 다른 산을 만나는 장면과 똑 같았다.

목적지인 마랑자브 캐러반사라이에 도착했다. 사막 한가운데 철옹성 같은 성(城)이다. 가이드 마리안은 “20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군인 500여명이 지키며 카자흐스탄․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오는 외부 침입을 막았고, 대상들을 보호했다”고 말했다. 캐러반사라이 옥상엔 외부를 감시할 수 있는 초소 같은 전망대와 벽을 높이 쌓은 중간마다 구멍을 내놓았다.

대상들의 숙소였던 카라반사라이가 마치 철옹성을 연상케 한다.

대상들의 숙소였던 카라반사라이가 마치 철옹성을 연상케 한다.

어디서든 물이 중요하지만 사막에서는 특히 그렇다. 캐러반사라이 바로 앞 오아시스 같은 우물에 물이 나온다. 양동이로 물을 떠서 사용하고 있다. 여장을 풀고 사막트레킹에 나섰다. 발이 모래에 푹푹 빠진다. 산을 오르는 것보다 더 힘 든다. 생애 첫 경험이다. 해수욕장에서 뛰어다니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신기하다. 사막의 광활한 평원이 내 혼자 선 기분이다. 발이 푹푹 빠지며 조금씩 오른다. 일부는 아예 양말까지 벗고 걷는다. 혹시 전갈이라도 나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신발을 그대로 신고 간다. 정말 산을 오르는 것과는 완전 색다르다.

사막트레킹에 나선 일행들이 힘들게 사막능선을 올라서고 있다.

사막트레킹에 나선 일행들이 힘들게 사막능선을 올라서고 있다.

황량한 거친 사막에 자라는 나무가 있다. 잎은 없고 줄기와 가지만 앙상하다. 이름 모르는 나무지만 대단한 생명력이다. 모래 산이 저만치 앞에 있다. 그곳까지 올라갔다 돌아온다. 모래 산 능선 너머엔 뭐가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면서, 갑자기 전혀 예상치 못한 뭔가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살짝 든다. 앞장서서 간다. 언덕 위에 다다르자 마찬가지 광활한 사막이 넓게 펼쳐져 있다. 산과 똑 같은 느낌이다. 하나의 산을 넘으면 또 다른 산이 기다리고 있듯 모래능선 하나를 넘어서니 또 다른 모래사막이 기다리고 있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영국인도 사막 트레킹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영국인도 사막 트레킹을 하고 있다.

일부는 모래 능선을 따라 올라간다. 사람들은 색다른 트레킹에 지친 줄도 모르고 따라간다.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하면서 사진찍기에 바쁘다. 대부분 60대 이상이지만 마치 동심으로 돌아간 듯하다.

마침 해가 서쪽으로 넘어간다. 원래 빨간 사막을 더 뻘겋게 물들인다. 온 세상이 뻘겋게 변한다. 2시간여 가량 모래사막에서 트레킹과 일몰을 즐기다 카라반사라이로 돌아왔다.

사막의 일출이다. 의외로 모습은 별로 였다.

사막의 일출이다. 의외로 모습은 별로 였다.

사막 한가운데의 밤은 더욱 춥다. 해가 떨어지자 기온이 순식간에 떨어졌다. 두꺼운 옷을 있는 대로 꺼내 입었다. 밤이 될수록 더 춥다. 카라반사라이 최고의 시설이라고 해도 절대 방심하지 말라. 최고 시설이라고 해봤자 전기불과 화장실 정도만 갖춰져 있다는 의미다. 절대 난방이나 보온시설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카라반사라이 자체가 난방이 안 된다. 우리의 토담집을 성으로 둘러쳐서 만든 집으로 생각하면 된다. 담요도 1인당 2개. 물론 돈을 주면 더 주겠지만. 오리털 자켓을 포함해서 윗옷만 5개 껴입고 잤다. 아침에 몸이 찌뿌듯하다. 그래도 사막의 일출이 궁금하다. 일출을 보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어 일찍 깼다. 카라반사라이 옥상에 올라가 사막의 장엄한 일출을 본다. 별로 다를 것 없는 일출이었지만 사막의 일출을 봤다는 사실에 뿌듯했다.

소금호수트레킹을 즐기고 있는 일행이 끝 없이 펼쳐진 소금호수를 계속 걷고 있다.

소금호수트레킹을 즐기고 있는 일행이 끝 없이 펼쳐진 소금호수를 계속 걷고 있다.

전날 사막트레킹에 이어 솔트레이크트레킹으로 하루를 보낸다. 우리말로 소금호수 트레킹이다.

색다른 체험의 연속이다. 사막트레킹을 하면서 사막 저 멀리 흰 게 보였다. 뭔가 궁금했다. 그게 바로 소금이라고 한다. 소금이 사막에 널려 있다. 소금을 그냥 쓸어 담기만 하면 된다. 이란 소금은 이란의 주요 특산물 중의 하나라고 가이드는 설명한다.

바닥에 널려져 있는 소금 결정체. 우리 천일염과 같이 바닥에 이런 소금들이 엄청나게 널려져 있다.

바닥에 널려져 있는 소금 결정체. 우리 천일염과 같이 바닥에 이런 소금들이 엄청나게 널려져 있다.

소금호수 한 가운데 희미한 산이 얼핏 보인다. 가이드는 “원더링 아일랜드(Wondering Island)”라며 “우리 말로는 신기루”라고 말한다. 날씨가 흐리면 안 보이고, 좋을 때는 나타난다고 해서 이름 붙였다고 설명한다. 

소금호수에서는 고도가 얼마나 될지 궁금했다. GPS를 봤다. 750m가 나온다. 이란에서 가장 낮은 장소이지 싶다. 그래서 그런지 훨씬 안정감이 있고 공기감촉도 좋다. 실제로 사람 살기 가장 좋은 고도가 700~800m다. 저기압과 고기압이 만나 기압이 가장 안정적이어서 사람이 심리적으로 가장 안정감을 느끼는 위치다. 더욱이 소금바람은 마치 바닷가에 와 있는 느낌을 줘 마음을 확 트이게 한다. 소금에 있는 염화나트륨을 호흡하면 콩팥기능을 회복시켜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준다고 말한다. 일부는 “용존산소량도 다른 곳보다 월등하게 높다”고 주장한다. 보통 도시에서 대기 중 산소량은 21%정도지만 숲 속에서는 24~25%까지 나온다. 실제 소금호수에서 대기 중 산소량이 더 높게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좋은 느낌을 주는 건 분명하다. 또 불과 몇 시간 있지 않았지만 콧속이 시원해진다. 도시에서는 코가 좋지 않아 콧속이 자주 아프곤 했는데, 콧속의 상태가 한결 좋아진 것 같다.

소금호수 바닥에 있는 소금을 채취해 운송하는 화물차가 지나고 있다. 그냥 주워 담기만 하면 되는 소금들이다.

소금호수 바닥에 있는 소금을 채취해 운송하는 화물차가 지나고 있다. 그냥 주워 담기만 하면 되는 소금들이다.

소금호수는 고도감에서 주는 심리적 안정감과 바닷가에 와 있는 듯한 정서적 안정감, 염화나트륨이 주는 신체적 안정감까지 포함해서 여러 모로 걸어볼 만했다. 사람들은 한결같이 좋다며 조금 더 걷자고 했지만 일정상 소금호수를 뒤로 하며 발길을 돌렸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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