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WP_Widget에서 호출한 생성자 함수는 4.3.0 버전부터 폐지예정입니다. 대신
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눈 뚫고 나온 봄의 전령 ‘세복수초’… 동양에선 행복과 장수, 서양에선 슬픈 추억 - 마운틴
눈 뚫고 나온 봄의 전령 ‘세복수초’… 동양에선 행복과 장수, 서양에선 슬픈 추억

2월4일 입춘을 지났다. 봄의 문턱에 들어서는 절기(節期)다. 봄이 됐다, 겨울로 돌아갔다 계절이 변덕을 부린다. 이는 봄이 오는 징후 중의 하나다. 봄을 알리는 ‘봄의 전령’들은 무수히 많다. 그 중 대표적인 야생화가 복수초. 변산아씨, 노루귀와 함께 ‘봄의 전령 3총사’로 불린다.

얼어붙은 땅을 비집고 올라와 눈을 녹이며 피는 노란색 꽃. 그 신비하고 신기함에 눈길을 뗄 수 없다. 흔히들 강한 생명력에 곧잘 비유되곤 한다.

복수초(福壽草)는 한글 이름과 달리 동양에서는 ‘행복과 장수’를 기원하는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서양에서는 슬픈 추억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래서 꽃말은 경축, 슬픈 추억, 비애 등이다.

1996년 문순화 사진작가가 제주도에서 촬영한 세복수초.

1996년 문순화 사진작가가 제주도에서 촬영한 세복수초.

노란색꽃이 부와 영광․행복을 상징하는 황금색이어서 복수초라 불리게 됐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복 받고 장수하라는 의미로 새해에 복수초를 선물하는 풍습이 있고, 중국에서는 덜 벌어진 노란꽃을 잔에 비유해서 측금잔화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는 눈을 뚫고 나와 꽃이 피면 주위가 동그랗게 녹아 구멍이 난다고 해서 ‘눈색이꽃’이라고도 하고, 얼음 사이에 핀다고 해서 ‘얼음새꽃’ 또는 ‘얼음꽃’이라고도 한다. 또 눈 속에서 피는 연꽃과 같다고 해서 설연화(雪蓮花)라고도 불린다.

복수초의 학명(Adonis multiflora Nishikawa &Koki lto)에서 알 수 있듯, 복수초를 처음 학계에 알린 사람은 일본인이다. 복수초에 관한 전설도 일본과 관련된 부분이다.

얼음을 뚫고 올라온 세복수초가 노란꽃을 피워 더욱 아름답고 강인하게 보인다.

얼음을 뚫고 올라온 세복수초가 노란꽃을 피워 더욱 아름답고 강인하게 보인다.

‘오랜 옛날 일본 안개의 성에 아름다운 여신 구노가 살고 있었다. 아버지는 구노를 토룡의 신에게 시집보내려 했다. 토룡의 신을 좋아하지 않았던 구노는 결혼식 날 어딘가 종적을 감췄다. 아버지와 토룡의 신은 사방으로 헤매다가 며칠 만에 구노를 발견했다. 화가 난 아버지는 구노를 한 포기 풀로 만들어버렸다. 이듬해 이 풀에서는 구노와 같이 아름답고 가녀린 노란꽃이 피어났고, 이 꽃이 바로 복수초였다고 전한다.’

티베트에서는 만년설 밑의 바위틈에서 돋아나는 식물이 꽃을 피울 무렵이면 식물 자체에서 열을 뿜어내 3~4m나 되는 주변의 눈을 전부 녹여버린다고 한다. 복수초가 곧잘 이 식물, 즉 ‘노드바’에 비유되기도 한다. 얼어붙은 땅을 뚫고 나와 눈을 녹이며 노란꽃을 피우는 그 모습은 영락없이 노드바를 닮았다.

복수초 중에서 제주자생종이 하나 있다. 바로 세복수초다. 다른 복수초에 비해 꽃이 필 때 잎이 가늘고 길다고 해서 명명됐다. 제주에만 자생한다고 제주복수초라고도 한다.

은빛복수초는 색깔부터 세복수초와 다르다.

은빛복수초는 색깔부터 세복수초와 다르다.

복수초 종류는 전부 여름 되면 하고현상(고온이 되면 고사)이 일어나 지상부에서 없어진다. 따라서 눈 속이나 얼음이 있는 늦겨울이나 이른 봄에 볼 수밖에 없는 야생화다.

문 작가가 세복수초를 처음 본 건 1990년대 초. 한창 야생화 찾아 전국을 누빌 때다. 한라산 야생화를 찍고 5․16도로 내려오는 길에 눈 속에 노란꽃을 피운 군락을 보고 연신 셔터를 눌렀다. 그리고 고 이영노 박사는 문 작가의 사진을 받아 1996년에 한국식물도감에 발표했다. 그 때까지만 하더라도 복수초는 모든 도감에 한 종류뿐이었다. 2002년 3월쯤 이 박사는 문 작가에게 “제주도에 복수초 촬영하러 가지 않겠냐”고 해서 동행했다. 산굼부리는 당시 제한구역이라 허가를 받고 들어갔다. 이 박사가 갑자기 깜짝 놀랐다. 얼어붙은 땅을 뚫고 올라와 은빛주황색꽃을 피운 복수초가 있었다. 이른바 은빛복수초였다. 이 박사는 2006년 도감을 새로 내면서 5개종으로 바꿨다. 복수초, 갈기복수초, 개복수초(가지복수초), 은빛복수초, 세복수초 등이다.

복수초는 일출과 함께 꽃잎을 열기 시작한다. 따라서 오전 11~12시쯤 활짝 핀 세복수초를 볼 수 있다. 10~15㎝정도 자라며, 햇빛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눈이 녹아내린 곳에 점점 자신들의 군락을 넓히며 봄을 알린다.

한방에서는 진통제, 이뇨제, 강심제 등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유독성 식물이다. 한국자원식물학회지 제28권에는 세복수초 추출물의 항암 활성화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세복수초 추출물은 자가포식 활성을 증가시켜 암세포의 세포사멸을 유도하는 것으로 판단되어 간암치료제 개발 및 간암치료제와의 병용요법 등 새로운 작용기전의 항암신약개발 소재로서의 가능성이 있음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