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제국으로 불리며 수천 년 간 불려온 ‘페르시아’라는 국호를 사용한 이란, 그 이란이 지금 제재를 벗어나 개혁이라는 미명아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란은 아리안족의 후예라는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아리안족’ 하면 잊을 수 없는 세계 역사적 사건이 있다. 바로 히틀러가 아리안족의 순수혈통을 보존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유대인 대학살’을 일으킨 것이다. 나찌의 심볼과 불교의 만(卍), 십자모양의 문양 등은 조로아스터교의 지․수․화․풍(地水火風)에서 나왔다. 영어로 조로아스터이지만 페르시아식 발음은 짜라투스트라다. 니체는 조로아스터와 불교에 매우 심취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신은 죽었다’로 대변되는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세계적인 철학서를 썼다고 한다. 영겁회귀로 순환되는 삶은 조로아스터교에서 나왔고, 그 순환의 대표적인 형태가 바로 나찌의 심볼과 불교의 만(卍), 십자모양의 문양 등이다. 자연의 지수화풍도 영겁회귀로 순환되는 과정을 나타낸다.
애초의 아리안족은 중앙아시아에 거주했으며, 이후 남쪽과 서쪽으로 이주했다. 남쪽으로 이주한 아리안은 페르시아에 정착하며 이란의 원조가 됐고, 서쪽으로 이주한 아리안은 유럽 아리안의 원조가 됐다. 이들이 지금 독일인의 선조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고대 페르시아의 종교적 철학자인 짜라투스트라를 모델로 그의 언행을 기술하는 형식으로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Also sprach Zarathustra)’를 썼다. 전체는 4부로 나눠 있다. 짜라투스트라는 10년간 은둔해 있던 산에서 나와 거리의 대중에게 설교를 함으로써 이야기를 시작한다. 하늘에 계시를 받았다는 신비주의자, 즉 수피인 짜라투스트라는 성서에 반하는 내용이 많다. 성직자나 학자와 같은 기성가치의 옹호자는 조소를 받고 새로운 우상으로서의 국가의 허상이 폭로됐으며, 여성이나 어린이에 대해서도 약자보호 사상의 전환을 시도했다. 인간의 극복과 초인의 출현이 요청되고 예언했다. 이러한 초인을 지향하는 설교를 헤치고 나가 짜라투스트라는 ‘영겁회귀’사상에 도달한다. 이어 영겁회귀에의 해탈이 주제로 등장한다. 그 중에서도 환영과 혼미, 쾌유로 향하는 자, 위대한 동경 등의 장은 인간의 어떠한 의지로도 극복할 수 없는 과거를 영원히 회귀하는 운명이 긍정으로 전화되는 내면의 투쟁을 묘사한 니체의 가장 심오한 사상의 성숙을 말해준다.
니체는 전형적인 수재였다. 엘리트 학교인 슐포르타의 장학생이었던 그의 전공은 고전문헌학이었다. 니체는 고대 그리슬의 모습에 비추어 당시 독일의 정치, 세계의 모습을 바라봤다.
니체는 문명을 기본적으로 타락하고 있다고 봤다. 그 원인을 인류가 이미 수명을 다한 낡은 가치관에 여전히 매달려 있다는 데서 찾았다. 겸손, 순종, 친절, 동정 등 우리가 품고 있는 선함의 기준은 사실은 ‘노예의 도덕’에 지나지 않는다. 노예는 항상 주인에게 겸손하고 순종해야 하며 친절하고 배려적이어야 한다. 주인도 노예의 도덕을 따르고 있다. 아무리 영리하고 강하다 할지라도 노예처럼 자신의 힘을 감추고 겸손해 하지 않는 인간은 도덕적이지 못한 인간으로 평가받는다. 도덕은 강자를 약자로 만들어버렸다.
니체가 보기에 모두를 노예로 만든 주범은 바로 기독교다. 기독교는 불구자, 악한자, 부끄러운 병을 앓는 자, 구제할 길 없는 범죄자들을 모두 주인과 같은 인간으로 보고 사랑할 것을 강조했다. 그 결과 인류 전체를 모두 열등한 인간의 기준에 맞추어 버렸다. 그래서 니체는 “신은 죽었다”라고 외쳤다.
인류에게 중요한 과제는 모든 사람을 배려하고 향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보다 뛰어나고 강한 사람을 길러내는 데 있다. “인류의 도덕은 가장 뛰어난 자에 의해 정해져야 한다.”고. 니체에 따르면 현대문명은 약자가 다수라는 이유로 문명을 이끌어 갈 뛰어난 소수를 억누르는 형국이라는 것이다. 나아가 니체는 ‘최후의 인간’과 ‘초인(超人:Superman)’을 대비시킨다. 최후의 인간은 쾌락과 만족에 빠진 창조력을 잃어버린 사람들이다. 일하고 시간 나면 TV 등으로 소일하는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이런 최후의 인간에 해당한다. 반면 초인은 지성과 긍지로 가득찬 사람이다. 넘치는 생명력으로 끊임없이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하며 더 높은 곳으로 자신을 끌어올리는 사람이다. 그는 주인의 도덕을 따르며, 낡은 가치관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삶의 기준을 세우며 인류를 끌어올린다.
니체의 이런 사상들은 히틀러를 만나면서 엄청나게 왜곡되면서 히틀러의 사상적 기반을 제공하게 된다. 니체가 죽기 전 미치자, 지독한 유태인 혐오주의자였던 그의 여동생 엘리자베스에 의해 ‘니체신화’로 거듭난다. 니체의 저술들을 모아 짜깁기식으로 편집해서 왜곡을 일삼았다. 엘리자베스는 심지어 히틀러에게 “니체가 말한 초인은 바로 당신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나치는 유대인이나 슬라브인들을 하위인간(Untermenschen)으로 분류하고 우월한 아리안족, 즉 독일민족과 이란민족을 지배민족(Herrenvolk)으로 이들을 지배하며 문명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해서 ‘사상가 니체는, 행동가 히틀러’와 접합이 이루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