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이 비껴간 자연의 아름다움
푸른일요일,검단산의녹음은이미여름의한복판이다.

모두가녹음이좋다고산과들로나서지만

사람들의눈에띄지않은곳에서도

생명의존재는아름다웠다.

"물오리나무"라는안내푯말이붙어있지만

벌레먹은잎의자연스러움을모두가볼수있는것은아니다.

그옛날벌거벗은산의녹화를위해심어졌고

아궁이땔감으로쓰여졌던저물오리나무의추억도말이다.

등산로옆에족두리풀이외롭게생명을유지하고있다.
등산객의발길에채이지않은건저나무때문이겠지
그래그런지꽃을필여유도없다.
그러나끈질긴생명으로여름을맞고있다
족두리풀이라는멋진이름을가졌다고자만하지도않으면서

하트를닮은잎을젊은이들에게자랑하지도않으면서…

길옆에무성한풀잎에한마리벌레가앉아있다.

어릴적에"파띠기"라고불렀던놈과비슷하지만훨씬작다.

핸드폰을가까이해도도망갈태세가아니다.

사람의무서움을모르는자연의모습이다.

등산로가나고산이무너진곳에낙옆이쌓였다.

암칡이자리를잡고둥지를틀준비를하고있다.

그러나위치가좋지않구나암칡아

너의알밴뿌리를내릴자리가아니잖아

할미꽃의수염이하얗게세었다.

꽃의시절을지난지금아무도할미꽃에시선을주지않는다.

오후햇살이비춰지며더욱더시선과멀어진다.

그러나씨는날려내년을약속하고있다.

은행나무잎과덩굴풀사이에개망초가홀로피었다.

군락으로지천에깔려있는개망초의아름다움이아닌

외롭다못해사세히보지않으면보이지도않는다.

그러나개망초는치열한생존경쟁을하고있다.

꿀풀이군락으로심어져서꽃을피웠다.

꿀벌이날아와꿀을빨고있어카메라로잡으려하였으나

핸드폰의느린셧터속도에번번히잡히지않았다.

그런데전혀시선을주지않았던개미가잡혔다.

개미도꿀을따라여기까지왔던것이다.

관심을갖지않고그냥지나쳤다면보지못했을자연이었다.

카메라의시선으로얻어진소중한아름다움이었다.

주제를갖고산행하는것도또다른재미이다.

관성을벗어나새롭게보는시각,즐거움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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