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청계천

그동안찌든업무를뒤로하고오랫만에청계천변을걸었다

장마는끝나고여름더위는이미시작되었다

벌써등줄기에는땀방울이흘러내린다

이런여름이되도록계절을느끼지못하면서

80일만에긴프로젝트의물꼬는텄다

그러나보람은커녕허탈이앞서는내가이상하지만

시간은엄현히휴가철에와있었던것이다

이제청계천엔항시물이흐른다

뚜껑을던져버린청계천의모습이다

하지만벌써이끼가퍼렇게끼기시작했다

열린청계천이이럴진데덮힌청계천은상상하기겁난다

뚜껑을없앤것은정말잘한일이다

청계천변의풀은이미터를잡았다

그옛날우리가보았던그모습그대로

2005년청계천변에서꽃을피웠다

고가도로밑의청계천은한여름한낮에있기에정말좋은곳이다

아이들이물속에서놀고있고

일련의여학생들이교복을입은채물속에서놀다가

막징검다리를건너고있는모습이다

징검다리를거너며청계천물에손을담그니시원한느낌이전신을타고온다

이끼와물이같이떠내려오는청계천이지만

서서히생명이숨쉬는물이되어가고있었다

고가다리밑은시민의휴식처다

돗다리펴놓고점심을먹거나낮잠을자고

흘러가는청계천을가까이서보려는사람들이

한낮의더위를피해많이머무르는곳

물속에발을담그고책을읽는저시민의부러울것없는모습과

징검다리근처에서물장구치는어린아이를한참이나물끄럼이쳐다보았다

청계청의물은다리아래한쪽에모래톱을만들었고

물속을유심히살피니피리치어인듯조그만물고기가무리지어헤엄치고있었다

청계천은이제시민의품으로돌아오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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