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작은 생명

저녁6시가넘자잠자리도잘곳을찾는가

나뭇가지위에앉아꼼짝도안한다.

디카로잡으려니달아나고포기하니다시앉고

부족한광선과철조망사이에서잠자리와의끈질긴대결이었다

잠자리날개끝의검은색과숲의검은색이구분안돼

겨우잡은포즈도NG의연속이었고

간신히잠자리의항복을받아내디카로잡았다

순간포착은정말이지쉬운게아니다

철조망너머에보이는꽃밭이나를유혹하지만다가갈수없다

렌즈를겨우철조망사이에넣고잡았다

저기나비가보이는데너무멀구나

날은점점어두워가고시간이없는데말이다

하지만나비는모른척한다

할수없이그냥셔터를누를수밖에…

숲은벌써장년에접어들었다

가지마다열매를키우느라삼복더위에지쳐간다

익어가는도토리에풍뎅이가다가가열심히방해하고있다

삶이란결코쉬운것이아니다

하얀무궁화꽃이다

장마철에많이후줄근해졌지만

석양의무궁화는화려하기짝이없다

꽃속에서꿀을빠는벌은렌즈가다가가도먹기에바쁘다

삶은순간순간흠뻑빠지는것이다

풀속에서뭔가움직인다

다가가보니어린방아개비가놀라달아난다

이리뛰고저리뛰어한참이나지나다가

방아개비도지쳤는지잠시쉬고있다

옛날엔방아개비다리를잡고흔들게하는것이여름철의놀이였었지

지천으로깔려있는저노랑꽃의이름은모르겠다

공원곳곳에길옆에널려있는데말이다

그래서그런지지천인꽃을찍고싶은맘이없었다

그런데

꽃위에뭔가있다

글쎄베짱이는아니구

가까이서찍으려는데잡히기나할까

한세트가되니좀낫다

접시꽃이공원길가를수놓고있다

무궁화를닮아요즘에도그화려함을자랑한다

접시꽃당신이란말처럼우리에게가까운꽃이다

접시꽃위에또한마리가앉아있었다

자세히보면공중에서의삶도치열하다

잘보이지않던거미가

내가낮다고신고하니그모습을보여주었다

개망초를잡아끌고나뭇잎을가져와연결한거미줄에

숲속의미물은속수무책이다

요즘은공원도생태학습장이다

여러가지풀과나무가여름을나고있다

한무리의노랑꽃속에벌이한마리날아와찝쩍댄다

다가가면달아나고이젠벌과의경쟁이다

느린디카속도에많은시간을소비했다

길가에지렁이가한마리길을잃고죽어있다

자세히보니개미들이한창일을하고있었다

여렇이합동을자연을청소하고있다

자연은절대쓰레기를버리지않는다

3일의휴가는방콕에서보냈다

어제와그제저녁무렵에밖에나왔다

집안의찜통과달리저녁무렵의밖은좀견딜만했다

디카를갖고가까운뒷산과공원을찾았다

장마가지난여름은가을을준비하느라바빴고

꽃은이미싱그러움을잃어가고있었다

그속에서작지만움직이는생명을잡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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