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주사 그리고 귀거래사

저수지의물반고기반을보고걸어나오는길

머리에스치는오디를찍을생각도없이

햇살에찡그리며법주사에닿았다.

법주사천왕문앞에서보초를서고있는두그루의나무가푸른하늘을친구삼아초여름을즐긴다.

금동미륵불상과팔상전

원래청동미륵불상이었는데금물을씌우느라금2만여돈이쓰였다고한다.

보리수나무가초여름오후의햇살에서법주사를지켜주고있다.

법주사극락전의단청에취해한참을올려다보고

백팔배를하는직원을보며부처님을엿보았다.

맘속으로백팔의의미를새기면서….

쌍사자석등사이로보는적송은오후햇살에도싱그럽다.

보호각이있는쌍사자석등을국보제5호이다.

국보제4호인고달사지부도를알고있어제5호를기억한다.

금동미륵불상의크기(높이33m)를가늠하려고참배객을함께넣어찍어도보고

보리수나무를앞세워팔상전도다시찍었보았다.

태양을가린금동미륵불상의웅장함이응달이된산과어울린다.

여름햇빛에익은앵두가유난히빨갛다.

우물가의앵두는로맨스를지녔는데산사의앵두는무슨사연을가졌을까?

오후의법주사는한여름속에한가하다.

아무래도산사는아침일찍보아야제맛일것이다.

산사계곡에서놀고있는저남녀가법주사의순간을장식하고있다.

마애여래의상의잘록한허리에유난히눈에들어온다.

법주사를나오니생태공원이이어진다.

말발도리나무에백색꽃이피었다.

순백의아름다움에한동안넋을잃었다.

땅에깔린꽃만보다가눈높이에서보니새삼스럽다.

법주사를나와한식당에들렸다.

도토리묵과동동주,목이버섯과산나물반찬으로웃음꽃이핀가운데

퇴직을앞둔직원한분의송별말씀이있었고

동호회원들의금일봉에감사의말씀이있어보다뜻깊은산행마무리가되었다.

주차장앞의야산에금강송이저녁햇살에반짝인다.

주차장을떠난버스가속리산을벗어나면서정이품송이차장에스친다.

창밖의가로수가버스와함께달린다.

비쳐진풍경은녹음속의그림이었다.

창밖의담배밭과논은아득한옛날로기억을되세기게하고…

버스안에선웃음의술잔이돌았다.

차창밖의풍경은평화로운시간의흐름을알려주었다.

이렇게전개된속리산등반과법주사관람이었다.

같이해서좋았고함께해서뜻깊었다.

귀거래사음률에눈을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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