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란 이름을 가진 야생화
지지난주였다.

며느리를찾아나섰는데매꼽만본것이…..

여름에배꼽티를많이본선입견인가했다.

다행히지난토요일며느리셋을다보았다.

며느리밥풀,며느리밑씻개,며느리배꼽이다.

하나같이부녀지간의갈등을빗댄야생화들이다.

전설이얽힌꽃을볼때마다애처로운생각이든다.

그래서박완서님은"해산바가지"란글에서

고부지간의애뜻한정과자손에대한희망을그렸는지도모르겠다.

1.며느리밥풀

며느리밥풀입니다.

며느리밥풀은마치며느리가밥알을물고있는듯한모습에서붙여진이름이라합니다.

전절에의하면며느리가밥에뜸이들었는지알아보려고밥알몇개를입에넣어보는것을본시어머니는

감히어른들도손대지않은음식을먼저손댔다며며느리를호통치고내리치는바람에

며느리는부엌모서리에부딪쳐죽었고,그넋이꽃이되었다고합니다.

며느리밥풀꽃/최영철

밥숟갈몰래뜨다맞아죽은

꽃잎속두어알눈물

요것밖에안훔쳐먹었지

요것밖에안훔쳐먹었지

입속머금어녹인밥알

바라공주바리바리

배고파죽은자의저승길주먹밥

저녁무덤가붉은속

하얗게익은눈곱.

2.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밑씻개입니다.

며느리밑씻개란이름에는두가지이야기가있습니디.

하나는시어머니와며느리가밭에서김을매다가며느리가볼일을보러갔는데,며느리는밑씻개를찾아보았지만쓸만한게없어서시어머니한테달라고하였더니,시어머니는가뜩이나미웠던며느리라서가시가돋친풀을뜯어주었다고합니다.

또다른하나는시어머니혼자밭에서김을매다가볼일을본후밑씻개를찾아밑을닦았는데가시가돋친풀이어서매우따가워서하는말"미운며느리한테나발견되지왜나한테걸렸나"하였답니다.

며느리밑씻개-우공/이문조

고초당초보다맵다는

시집살이

고생하는며느리가

안쓰러워야할텐데

보기만해도미웠던지

사사건건생트집

아무리아무리밉다해도

그것으로밑을닦게하였을까

가시투성이그것으로

상상만해도끔찍해

얼마나아프고쓰렸을까

그때그며느리들

떠나고없어도

풀섶에말없이피어있는

아픈전설의꽃

며느리밑씻개.

3.며느리배꼽

며느리배꼽입니다.

잎자루의모양이며느리배꼽을연상시킨다고하여며느리배꼽이랍니다.

가시만날까롭고쓸모없어서대접받지못하는며느리를연상시켰다합니다.

며느리배꼽은두가지특징이있습니다.

잎자루가잎의중간에서시작한다는것과빨간단풍이든다는것입니다.

며느리배꼽/김승기

언제배꼽을보았느냐

남이볼세라누가건드릴까

촘촘한가시로옷깃꼭꼭여미고

세모지는잎으로암팡지게옷섶을가렸건만

어느틈으로보였다고우기느냐

착하고이쁜며느리의

무엇이미워심술이났더냐

매운시집살이

덩굴지는세월로살아내며

설운눈물이까맣게씨로맺히는아픔인데,

행여심술궂은시어미흉잡힐까

치장한옷고름의노리개

흑진주알이배꼽으로보였더냐

며느리의배꼽에흠을잡는

그대의배꼽은어떠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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