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오기 이틀전의 만추

만추가지나고첫눈도왔다.

문득만추의시간으로되돌아가본다.

대공원의사진을끄집어낸다.

겨울로가는속도도중년의시간과같은가보다.

불과열흘전에는만추의가을이었는데

지금은겨울의시간으로느끼기때문이다.

때를잊은개나리가피었다.

낙엽이떨어지니말벌집이보인다.

마지막잎새~~

무당거미는지금쯤어디로갔는지?

이젠멋있는낙엽도쓰레기봉투에담겨졌다.

만추의단풍은요염하다.

마지막정열을불태우는가…

철쭉도역시시간을잊고…

소나무가지에떨어진낙엽이꽃같다.

버드나무와단풍나무가대조를이루고…

산양은열심히겨울을대비한다.

만추를즐기는사람들의얘기에웃음꽃이피었다.

까마중의저꽃은서리를이기지못했을것이다.

모과가노랗게익어차안의향기를선물할준비를끝냈다.

가을을마시고,사랑을마시고/이향란



가을을열어

커피한잔에담아본다

은행잎,단풍잎,갈대잎도넣어

저어서마셔본다


코끝에닿이는가을은진한구수함이

가슴을쉬게한다

들국화잎따다하나띄워

한모금넘기려할제

반가이떠오르는미소한자락


반기려할새없이

금새파장을잃고

맴만돌고있는국화잎한장


상큼한가을아침

창문넘어그리움이

물밀듯잔속으로잠겨오고

한모금씩목젖으로넘길때마다

느껴오는님의향기


그대를느끼며가을을마시고

사랑을마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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