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꽃
BY rhodeus ON 4. 20, 2008
편지/김용택
당신의마음과
당신의말과
당신의글이
다
내마음과
내말과
나의글입니다.
길/김용택
사랑은
이세상을다버리고
이세상을다얻는
새벽같이옵니다
이봄
당신에게로가는
길하나새로태어났습니다
그길가에는흰제비꽃이피고
작은새들날아갑니다
새풀잎마다
이슬은반짝이고
작은길은촉촉히젖어
나는맨발로
붉은흙을밟으며
어디로가도
그대에게이르는길
이세상으로다이어진
아침그길을갑니다.
그대생각1/김용택
하얀탱자꽃꽃잎은하나둘셋넷다섯장입니다.
푸른보리밭에아침이슬반짝입니다.
밭언덕에물싸리꽃은
오래된무명적삼처럼하얗게피었습니다.
세상을한참이나벗어나온
내빈마음가장자리부근에
꿈같이환한산벚꽃한그루서늘합니다.
산이랑마주앉을까요.돌아서서물을볼까요.
꽃핍니다.
배꽃핍니다.
우리집뒤안에초록잎속에모과꽃핍니다
민들레박조갈래걸럭지나물
시루나물꽃봄맞이꽃꽃다지도핍니다
저건너산끄트머리돌아서는곳
아침햇살돌아오는논두렁에
느닷없이산복숭아한그루올해연분홍으로첫꽃입니다.
저작은몸으로꽃을저렇게나환하게피워내다니요.
눈을감아도따라옵니다.
꽃입니다꽃이요꽃,만발한꽃밭입니다.
꽃피면꽃따라다니며어쩔줄모르던나이지나,
꽃나무아래에들어가가만히앉아
피는꽃도지는꽃도한참씩건너다봅니다.
꽃이야지겠지요꽃이야지겠지요
저기저하얀탱자꽃꽃잎다섯장이다진다구요.
그대도없이나혼자허리굽혀탱자꽃을줍습니다.
봄맞이꽃/김윤현
추운겨울이있어꽃은더아름답게피고
줄기가솔잎처럼가늘어도꽃을피울수있다며
작은꽃을나지막하게라도피우면
세상은또별처럼반짝거릴것이라며
많다고가치있는것이아니며
높다고귀한것은더욱아닐것이라며
나로인하여누군가가한사람이
봄을화사하게맞이할수있다면
어디에서고사는보람이아니겠느냐고
귀여운꽃으로말하는봄맞이꽃
고독해도고립되어서는안된다며
풍부한삶을바라기보다
풍요를누리는봄맞이꽃처럼살고싶다
꽃뫼/노래마을
|
4,5월에피는꽃을왜’봄맞이꽃’이라했을까요?
이봄이왜이렇게설레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