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이계속된다.
더위에짜증이겹친다.
비온후모처럼맑은날
궁금한야생화가있는계곡으로달렸다.
숲속은풍성했고야생화들은반겨주었다.
땀이범벅이되면서도야생화들의반겨줌에힘이났다.
땀을흠뻑흘리고능선에올라서니
시원한바람이땀을잊게해주었다.
자연과함께하는시간
자꾸뒤를돌아보게한다.
사랑은긍정적시각을준다.
지금사랑하지않는자는모두유죄란다.
장마철속에서도이른코스모스가만발한개인날입니다.
옥수수꽃도만발했습니다.
솔이끼도땅을덮었습니다.
물레나물이성하의햇빛에밝게웃습니다.
며느리배꼽이붉게물들었습니다.
옻나무잎도물들어갑니다.
머루가뜨거운열기에영글어갑니다.
밤도모양을갖췄습니다.
숲속의여름은한껏싱그럽습니다.
좁쌀풀이활짝폈습니다.
무당개구리도기분이한껏좋습니다.
싸리꽃의작은얼굴에가까이다가갔습니다.
작년에달렸던으름이말라비틀어진것이올해달린으름과대비됩니다.
천남성의열매가알알이영글어가면서다채로운모습을보여줍니다.
꼬리조팝나무가붉을빛으로유혹합니다.
자귀나무꽃이시들어갑니다.
머리를산발한것같습니다.
누군가가살았던흔적이세월의무상함을말해줍니다.
사람이다니지않는숲은잡초와이끼가무성합니다.
그물은으름덩굴도마시고있었습니다.
능선으로다시오르는데오후햇살이옥잠난초의속살을비춥니다.
힘들게오르는사면을노루발이위로합니다.
때죽나무열매밑으로능선길이펼쳐집니다.
시원한바람이능선을타는산길에상쾌함을줍니다.
StayWithMe/LacyJ.Dalton
—–원본메시지—–
제목:보낼때가된것같습니다.그는이제내곁에없습니다.
복도한구석그와통화하던자리를하루에도몇번씩지날때마다
그겨울그리고봄
그자리에서그와웃고얘기하던내모습이떠올라
숨이멎을것만같습니다.
어제는그와처음인연이시작되었던날을기념하여만들었던
비밀번호를모두바꾸어버렸습니다.
어떤사이트에로그인을하더라도상기해야했던그날짜가
바늘로가슴을쿡쿡찌르듯아프게하더라도꾹참아왔었는데…
이제살아야겠기에
망막속에깊이박혀버린그모습을거두려합니다.
상처받지않을만큼만사랑할수는없었습니다.
그래서처음인사랑인양그리고마직막인사랑인양
마음을다했습니다.
그렇게하기를참잘했다고생각합니다.
받은만큼만주자고생각했었다면
이순간또얼만큼커다란후회와미련을남겼을까요.
까맣게타는쪽이사랑이랍니다.
수년전어느광고에나왔었던그말이새삼다시느껴지는오늘입니다.
지금진행중인사랑을하고계시는모든분들…
축하드립니다.
그리고지나간사랑에가슴아파하고계시는모든분들…
힘내세요.
저는열심히살아더나은모습이되는것으로
그와예쁜사랑을했던저에게선물을하려합니다.
나를더자라게만들어준그대,감사합니다.
—–댓글—–
*이이쁜청춘에게노희경작가의글을선물한다. [지금사랑하지않는자모두유죄]
노희경
나는한때
나자신에대한지독한보호본능에시달렸다.사랑을할땐더더욱이그랬다.
사랑을하면서도
나자신이빠져나갈틈을
여지없이만들었던것이다.가령,죽도록사랑한다거나,
영원히사랑한다거나
미치도록그립다는말은하지않았다내게사랑은
쉽게변질되는방부제를넣지않은빵과같고,계절처럼반드시퇴색하며,
늙은노인의하루처럼지루했다.책임질수없는말은하지말자.
내가한말에대한책임때문에
올가미를쓸수도있다.
가볍게하자,가볍게.보고는싶지라고말하고,
지금은사랑해라고말하고,변할수도있다고
끊임없이상대와내게주입시키자.그래서헤어질땐울고불고말고
깔끔하게,안녕.
나는그게옳은줄알았다.그것이상처받지않고상처주지않는일이라고진정믿었다.
그런데,어느날문득드는생각.너,그리살어정말행복하느냐?
나는행복하지않았다.죽도록사랑하지않았기때문에살만큼만사랑했고,
영원을믿지않았기때문에언제나당장끝이났다.내가미치도록그리워하지않았기때문에,
아무도나를미치게보고싶어하지않았고,
그래서,나는행복하지않았다.사랑은
내가먼저다주지않으면아무것도주지않았다.
버리지않으면채워지지않는물잔과같았다.내가아는한여자,
그여잔매번사랑할때마다목숨을걸었다.처음엔자신의시간을온통그에게내어주고,
그다음엔웃음을,미래를,몸을,정신을주었다.나는무모하다생각했다.
그녀가그렇게모든걸내어주고어찌버틸까,
염려스러웠다.그런데……
그렇게저를다주고도그녀는쓰러지지않고,
오늘도해맑게웃으며연애를한다.나보다충만하게.
그리고내게하는말,나를버리니,그가오더라.
그녀는자신을버리고사랑을얻었는데,
나는나를지키느라나이만먹었다.사랑하지않는자는모두유죄다.
자신에게사랑받을대상하나를유기했으니
변명의여지가없다.
속죄하는기분으로이번겨울도난감옥같은방에갇혀,
반성문같은글이나쓰련다<출처:인터넷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