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숲, 야생화 꽃밭

한여름의산길은땀과멈벅을한다.

몸에서감지되는땀의느낌은희열인동시에쓰라림이다.

그땀을잊게하는것은야생화와여름열매이다.

그맛을찾는산길이다.

들판으로내려왔다.

앗싸~

멍석딸기,타레난초…

아주오랜만에보는친근한들꽃이다.

마음을빼앗기고꽃밭에빠져본다.

하루를뿌듯하게보낸듯가벼워지는발걸음이다.

끝물의산딸기도마지막정열인듯붉다.

나무등걸속에서나온비비추한잎

큰나무밑에서노루발이쉬고있다.

햇빛이비치는숲은싱그러움이튀어나온다.

산길옆의하늘말나리가홍일점을만들었다.

사위질빵이꽃을핀준비로분주하다.

오동나무가시원한능선에서무성한씨를만들었다.

족제비싸리도나여기있소~존재를알린다.

계곡으로내려오는데다래열매가땅에떨어진것이보였다.

위를쳐다보며다래덩굴을찾았으나푸른고목의우람함만보였다.

패랭이꽃을정말오랜만에본다.


사랑앓이/조한용

풀섶의기린초가노란별을만들며소곤댄다.

솔나물과개망초가한데어우러진꽃동산이다.

할미꽃은추억을씹고

난멍석딸기에눈이크게떠졌다.

멍석딸기의먹음직스러움에침이돌았다.

한개를따입에넣었더니자연이맛이사르르넘어왔다.

초코렛빈병에멍석딸기를따넣으면서한얼굴을떠올린다.

타레난초처럼반가운얼굴이다.

타레난초,얼마만에보는얼굴인가?

찍고또찍고,낮은자세로포복하느라난초주변의잡초가둥그런히눌렸다.

풀잎을헤쳐타레난초의잎도찾아보았다.

야생화꽃밭은그렇게멋진화원이었다.

나비들로잠자리로날아드는늦은시간이다.

참나무류충영이가는길을잡는다.

길옆의밭에도라지꽃이피었으나야생화에빠진맘가까이대면하지는않았다.

염주괴불주머니가희미한빛속에웃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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