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감국
감국
산국
OverTheValleyandMountain/JamesLast
당신 김용택
작은찻잔을떠돌던노오란산국(山菊)차향이아직도목젖을
간질입니다.
마당끝을적시던호수의잔물결이붉게물들어그대마음
가장자리를살짝건드렸지요
지금도식지않은달콤한꽃향이가슴언저리에서맴돕니다
모르겠어요
온몸에서번지는이향이
산국내음인지당신내음인지
나다젖습니다
-시집<그래서당신>중에서
그림=권미라화백
가을이저물어갑니다.사랑하는이와더불어차를함께마시기좋은시간입니다.
아메리카에서건너온흉흉한소식때문에나라가온통뒤숭숭하지만,
그이와더불어차를마시는시간만큼은고요히평정(平靜)에들어사랑의꽃향을맘껏누리셨으면합니다.
김용택(1948∼)시인께서최근초등교사직을정년퇴임하셨다고들었습니다.
시업(詩業)에는퇴임이란것이없으니,이처럼향기나는시를오래오래써주시기를….
<출처:장재선의문학노트http://cafe.munhwa.com/literarture/3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