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나들이 (1) – 눈속의 야생화

갑자기눈속나라에온듯한착각에빠졌다.

눈덮힌계곡의오프라인같은도로를차로덜컬덜컹올라왔다.

차안에서눈덮힌경치를구경하면서도김연아경기를지켜보았고

도착해서도차에서내리지않고200점돌파를확인하고서야기분좋게내렸다.

거꾸로돌린시간처럼우리앞에겨울모습의계곡이다가왔다.

한마리의다람쥐가우리의방문을반가이맞아주었다.

며칠전내린눈이녹지않을정도로요며칠꽃샘추위가계속되었다.

꽃을피우려던야생화가갑작스런눈속에갖혀꼼짝달짝못하고있다.

풀잎의노래/신영옥모진바람불어오고찬서리내려도긴여운끝에휘바람날리며다시일어서서꽃피우는풀잎이여맑은햇살가득그리움이남기면풀피리만들어그대에게전해주고싶어라아커다란산을감싸안는내작은풀잎의사랑이어라온정성다하리라그대를위하여날마다흔들리는가지끝에서도해묵은나무보다더큰사랑이여한겨울땅속에새풀잎의꿈안고사랑하고사랑해사랑하게하리라아햇살담아꽃피우는사랑의풀잎의풀잎이어라

풀잎의노래/신영옥작시,이안삼작곡/소프라노김인혜

얼레지이다.

눈에덮힌얼레지가하소연하는것은듣고있는얼레지다.

앉은부채이다.

가랑잎이앉은부채흉내를내고있다.

앉은부채와얼레지가함께있다.

펭귄같은모습의앉은부채를밟을뻔한발자국이선명하다.

꽃샘추위가봄을잡아끈다해도땅위에서도나무에서도봄의싹은자라고있다.

겨울을난산수국의가짜꽃이아직도마른꽃잎을갖고있다.

무엇인가열중하는모습은아름답다.

꽃을피우던제비꽃이춘설에주춤하는모습이다.

줄기가껶여진얼레지,자연에서의생존경쟁도치열하다.

(사진:2009-03-29가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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