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에바치네/김경미당신이라는수면위얇게물수제비나뜨는지천의돌조각이란생각성근시침질에실과옷감이나당겨우는치맛단이란생각물컵속반넘게무릎이나꺾인나무젓가락이란생각길게미끄러져버린검정미역줄기란생각그러다봄저녁에듣는간절한한마디저연보랏빛산벚꽃산벚꽃들아래언제고언제까지고또만나자온통세상의중심이게하는
시평1:<문태준시인>
그동안에는당신이참무뚝뚝한사람인줄로만알았지요.
당신은수면처럼담담하고침묵했으니까.
그럴때마다나는당신에게외면당하는줄로만알았지요.
심지어임시로띄엄띄엄박음질하는통에반반하지못하고우글쭈글해진옷감처럼느껴졌으니까.
그런데불쑥,당신과나오늘처럼꽃아래만나자니요.
꽃은기약도없이곧질테지요.’또’만나자니요.
내년에이꽃피거든그아래서또만나자니요.
‘언제고언제까지고’만나자니요.
내후년에도만나자니요.아,해마다만나자니요.
당신은내게꽃이되겠다하시는군요.
당신은내게명년(明年)이되겠다하시는군요.
그동안에도나는당신이참다정한사람일거라고거듭거듭혼잣말을했지요
시평2:<장병훈시인>
봄저녁이면발병하는`다정`이라는간절한병다정도병인가요?
분명다정도병맞습니다.
세상천지에그보다깊은병을알지못합니다.
봄날지천으로흩날리는꽃잎도심히그대마음을어지럽히는데단단히한몫할뿐이겠지요.
‘당신위라는수면위’쉽게도달할수없다고생각하니봄저녁은더욱아득할뿐입니다.
그러나산벚꽃아래서만나자는그말씀은세상의중심을바꾸어버리는일이겠지요.온통세상의중심을바꾸어버리는그간절한말씀,
이래저래꽃피고지는봄날은온통현기증뿐입니다.
BellaLuna/JasonMraz
별자리에생명을불어넣고
반복도보류도없어
다름아닌너와날위해서말이야.
님이여님이하시는것을하세요.
어서하세요.
내가님에게가져다줄수있는모든것은
사랑하는사람의말
작은당신과더작은내게다툼이없도록
더큰기회가나타나그들모두누워
떠오르는그위에우리삶의가장자리에
님이여아름다운달님
오님이여님이하시는것을해요.
나의아름답고아름다운달
다른누구보다나를황홀하게해.오오오.
시간의아쉬움이여
기회의안타까움이여
쓸쓸함에밀려오는섭섭함이여
작은너에게빠진투정이련가
삶이지친흔들림의방황이련가
옥죄어오는몸의몸부림이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