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설악산 (5) – 야생화에 취하고 풍경에 감탄한다

삶에서몰입은중요한것같다.

뭔가에빠진다는것은희열이다.

취하고감탄하고산행의맛이다.

산행의양념인야생화를자세히보는것

이름을불러주고꽃과잎의특이점을발견하는것

함께함에즐거움이있는것

산에가고꽃을보고사진을찍고

날씨의변화속에서도나를흠뻑적신다.

정향나무이다.

금마타리이다.

바람꽃의꽃봉오리가커가고있다.

흰정향나무의향기가코를찌른다.

바위틈의생명이경이롭다.

정향나무가많이보인다.

분취이다.

바위벼랑의열기이다.

산솜다리이다.

서울근교에에델바이스폈다/(서울=연합뉴스2009.6.14)

고산지대에자라는것으로알려진에델바이스(솜다리)가고양시아를식물원에만개했다.

에델바이스는유럽이나남미고산지대에주로자라며우리나라고지대에서도보기가어렵다.

에델바이스와솜다리/이삼우(기청산식물원원장)/(출처:경북일보2009-05-26)

기청산식물원에솜다리가꽃을피웠다.

자기고향에서보다한달이나앞당겨소박하고조용한백색포엽한가운데노랑색꽃을피운것이다.

국화과식물인솜다리는한국을비롯하여일본,사할린,중국의쓰촨성,윈난성,티베트,네팔,카쉬미르-부탄,아프가니스탄등지의고산지대에서식하는다년초다.

서양솜다리는알프스에주로자생하면서그네들은에델바이스[Edelweiss]라부르는데.’고귀한흰빛’이란뜻이며꽃말은순수함이라한다.당장에에델바이스라는단어그자체의소리에서부터미려하고품격높은매력이흘러나오는것이다.

한국에서는설악산이나대관령태백산등주로높은지대에자리를잡고살아가는흰솜같은털이뽀송하게식물체를뒤덮고있는키가나지막하고귀엽게생긴식물이다.우리나라자생종은꽃이화려하지않아서그냥모르고지나치기십상인,쉽게말해서장미나앵초같은꽃에비하면그저그렇고그런들풀같은존재였다.요조숙녀가아닌산골처녀같은순수함이가득한식물이다.

그런데어느날이것이각광을받게되어설악동기념품가게에서날게돋치듯팔리게된것이다.돈맛에혹한산채꾼들이산을뒤지며등짐으로퍼나르길거듭했으니,싱싱한것은화분에넣어서팔고말라버린것은압화로제작하여고가로팔려나가니노다지를캐는기분이었다.그래저래몇년가지않아서이식물은자생지에서거의거덜이나버린것이다.

그렇게된원인은한식물학자가TV에출현했을때우리식물의소중함을널리알리고자랑하는과정에서솜다리가곧에델바이스라고알려준탓이다.마침그시절인기리에상영된외국영화사운드오브뮤직이라는영화속에’에델바이스’라는노래가히트송으로유행을탄연후였다.시원스럽게생긴여배우의걸출한노랫소리가이영화를감상한많은지성인들의가슴속에감동으로똬리를튼것이다.

이남채(濫採)현상을막기위해뜻이있는식물전문가들이팔을걷어붙이고나섰다.환경부를졸라서멸종위기식물로등록시킨후벌금을2천만원에다징역형까지할수있게법을강화하고복원사업을펼치는등의대책에골몰하고있다.

이러한사업에들어가는예산이엄청나다.그간남획하여벌어들인돈의몇배를투자하고있다.왜국가가이러한당장에먹고살아가는생업도아닌별것아닌식물하나갖고그만한국고를써야하는것일까?하고의아해할사람도없지않을것이다.문제는귀한식물은번식력이며생존경쟁력이미미하기때문이아니라철학이있기때문이다.

당대(唐代)의시인유우석은山高故不貴有樹爲貴(산고고불귀유수위귀)라했다.산이높다해서다귀한게아니고그곳에나무가있어서귀하다는뜻이다.한걸음더나아가깊이되새김질을한다면,산은귀한식물이내재해야귀한산이되는것이라는말이겠다.

귀한산이되면뭣하나?

名山(명산)이名士(명사)를배출함은물론국민들의정서를순화시키고의연한심성을양육한다.인간을귀하게건실하게만드는역할을하는것이다.청정옥수며별난살균력이있는공기를품어내어우리를건강하게유지시켜주는데도귀한식물들이많은산일수록그능력이높은것이다.

명산은귀한식물이있기에명산이되는것이다.

포항에도세계적인관심될수있는귀한식물이있다.큰산에는멸종위기식물인노랑무늬붓꽃이며둥근잎꿩의비름이있고,해변에는잎에서달큼하고싱그러운향기가나며꽃은청아하게오래오래피어내는해국이며,선비를상징하고황금의비가내린다는의미를품는모감주나무가곳곳에엄청난군락을이루면서세계인의관심을끌날을기다리고있다.그조경적효과도1등급이고상징성은특등급인희귀한식물들을조물주로부터선물로받았건만귀하게대접할줄모르는민심이야속하기만한작금이다.

금마타리이다.

사람도풍경이되었다.

아름다운설악이다.

서커스하는정향나무꽃이다.

그설악을담기위한사람들이다.

산솜다리야~

설악의맑은하늘을많이쳐다보아라~

한참만에다시능선으로오니남설악일대도운해에가렸다.

비가그치니까확실히볼수있어요내앞길의방해물도다볼수있죠앞못보게하던검은구름도있어요이젠찬란한,햇빛반짝이는날들만있어요아픔이갔으니이젠난해낼수있어요그런나쁜감정들은사라져버리고내가기다리고기다리던무지개가있어요이젠찬란한,햇빛반짝이는날들만있어요주위를둘러봐요파란하늘밖에없어요앞을똑바로봐도파란하늘뿐비가그치니까확실히볼수있어요내앞길의방해물도다볼수있죠내가기다리고기다리던무지개가있어요이젠찬란한,햇빛반짝이는날들만있어요

ICanSeeClearly/HollyColeTrio

운해덕분에7형제봉이선명히보이고,멀리한계령휴게소도보인다.

(사진:2009-06-07설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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