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1) – 나나니벌과 나나벌이난

나나벌이난을보려고기꺼이휴가를냈다.

작년부터보고싶었던나나벌이난을볼수있는기회였기때문이다.

날씨는청명했고하늘은뭉게구름을만들었다.

사당역4번출구에서5명이모였고,관악산입구에서안내해줄분을만났다.


식물이화려한색깔이나향기가없어도동물을이용하여수정을시키는공생관계의대표적인예로드는사진.지금앉아있는부분이나나니벌의암컷을닮았고,또암컷페로몬향을내서수컷을유혹하면이사진과같이수컷이꽃술을감싸고날개를퍼덕거리게되는데그렇게하면지금벌이앉아있는아래의가느다란목부분이좌우로움직여서벌의등판부분이(사진에서그부분에노란꽃가루가보임)오른쪽꼭지아래에있는둥근수술에정확하게닿게되어(다른벌은닿지않음)나나니벌의털이많은등판에꽃가루가묻고,또다른꽃에서같은몸짓을하기때문에등판에묻은꽃가루를그꽃에수정시키게됨.이사진은내셔널지오그래픽기자가아프리카킬리만자로중턱에서고생해서찍은사진이라고함.

작년에보았던나나니벌사진과글이다.

이사진을컴터에서찾아보니없어서인터넷검색을해보았다.

다음검색에서찾을수없어네이버검색에클릭해보니바로내블로그아닌가.

작년에옥잠난초포슽을올리면서이사진도올렸던것이다.

그런데그것을까맣게잊어버리고검색을하다니ㅠㅠㅠ

http://blog.chosun.com/rhodeus/3121984

동료가인터넷에서나나니벌사진을프린트해와서보여주면서설명을한다.

나나니벌은땅에구멍을파놓은후벌레를물고와구멍에넣고

벌레에알을낳은후구멍은돌로덮어놓는다는것이다.

우리들의오늘일정은나나벌이난에관한관심의결과이다.

나나니벌인데야생화이름은나나벌이난이다.

해오라기인데해오라비난도있다고동료가말한다.

무덥기는하지만가을만큼이나시야가훤히보인다.

능선의바위사면을내려와나나벌이난초를드디어보았다.

바위벼랑의소나무밑에모듬으로있었다.

소나무를잡고살살내려가왼발은왼쪽바위를,오른발은오른쪽바위를벌려밟고허리를굷혔다.

등뒤는낭떨어지기여서서늘했다.

위사진은허리를펼수없어뒤쪽이아닌위에서찍었다.

나나벌이난초Lipariskrameri

외떡잎식물난초목난초과의여러해살이풀.

나나니난초라고도한다.

산속의음지에서자라며,높이는10∼15cm이다.헛비늘줄기는거의땅위로나와있는데녹색이며둥근달걀모양이고마른잎자루로싸여있다.잎은헛비늘줄기옆에서2개가마주나오는데넓은타원모양이며길이가3∼10cm,폭이2∼5cm이다.잎가장자리에잔주름이있고,밑부분이좁아져서짧은칼집모양이된다

꽃은5∼7월에연한녹색으로피고총상꽃차례를이루며꽃줄기끝에10∼20송이가드문드문달린다.포는삼각형이고길이가1∼1.5mm이며가늘고작다.꽃줄기는모나고좁은날개가있다.꽃잎은실처럼가늘고길이가8∼10mm이며,꽃받침조각은길이가11∼14mm이고줄모양이다.

입술꽃잎은길이가8mm정도이고밑에서부터1/4정도의길이에서꼬부라져퍼지다가끝부분이꼬리처럼뾰족해진다.씨방은하위(下位)로좁고길다.열매는삭과로길이가1cm정도이고같은길이의자루가있다.제주도·경상북도·충청남도·강원도·경기도·평안북도·함경남도·함경북도등지에분포한다.

<네이버백과>

바위벼랑위의불안정하고위험한자세에서여러방향으로잡을수없다.

나나벌이난초의꽃잎이나나니벌을닮았다고하는데도무지닮은구석을찾을수없다.

인터넷을검색해보니멋진사진이발견되었다.

거북바위가있는관악산은푸르고하늘은뭉게구름이있다.

나나벌이난초를본흥분이가슴에남아있는데마침능선길에서나나니벌을발견했다.

먹이에날아오는데그림자까지선명하다.

먹이에접근해탐색한다.

나나니벌의측면모습이다.

나나니Ammophilainfesta

벌목[膜翅目]구멍벌과의곤충.

몸길이는수컷이18~20mm,암컷20~25mm이다.몸빛깔은검고배는남색이며,날개는투명하고회갈색이다.배자루는실처럼가늘고길며2마디이고제2마디의후반은적갈색이다.배는6마디인데제3배마디는적갈색이다.

수컷의제1배마디는적갈색이고등면에검은세로무늬가있다.암컷의머리와가슴에회갈색의,얼굴과다리에은백색의털이많다.가슴에는점각이촘촘히있다.

7~8월땅에작은굴을파집을짓고배추밤나방·작은갈모리밤나방·배추흰나비의유충을사냥하여먹이로한다.한국·일본·사할린·중국동북부·우수리등지에분포한다.<네이버백과>

나나니벌의그림자가복사판을만들었다.

옮기기사작했다.

거침없이바위를건너땅을건너다.

돌이많은건조한양지쪽에내려놓고는눈치를보며접근하지않는다.

너무오래기다릴수없었다.

3인은열심히나나니벌을찍고있지만,나머지3인은이미출발하였기때문이다.

그런데집에와서사진을자세히보니벌레두마리가있는게보인다.

그러고보니그근처에나나니벌의구멍이있었던것이다.

시간이없어끝까지추적못한것이아쉬웠다.


나나니벌의노래

박종경

나나니벌어미가

어디서애벌레를물고와선

나닮아라나나나나나나

나닮아라나나나나나나

나나니벌보다

더나나나노랠부르다

쓰러진내어머니는저승에서도

나나나나나나

나도그노랠부르지만너무서툴어

그래도부른다,그냥부른다

나나나나나나

세상에

나나니벌의노래를모르는종(種)이어디있으랴

새끼를위한어미의마음은다그런가

오늘도나나니벌은노래하네

나닮아라나나나나나나

나닮아라나나나나나나

이후계곡에내려가병아리난초를찍은후나머지일행은하산하였다.

난연주대로가려고계곡산길을올랐다.

하늘의뭉게구름을놔두고내려갈수도없었다.

하마바위를지난후바위길에서또한마리의나나니벌을발견했다.

지난번의병아리난초처럼….


나나니벌은땅을파알을낳고나나니벌유충은어미인성충나나니벌이잡아준먹이를먹고자란다.나나니벌은혹노래기벌과같은침을쏘아적을마비시켜유충의먹이를잡는곤충이다.이나나니벌은똑똑하다.이나나니벌은땅을파알을낳기때문에구멍이보이면적의기습을받으니까돌로구멍을막는다.이나나니벌은턱이강하므로큰적을만났어도쉽게이긴다.이나나니벌의주요먹이는꿀이다.말벌은성질이사나운데마비침을가지고있는벌들은성질이많이는난폭하지는않는다.벌중에서기생벌도있다.다름아닌말총벌이다.이말총벌은모든말벌의공포의벌이기때문이다.이벌은남이낳은알에자신의알을낳기때문이다.이말총벌은산란관이길기때문에쉽게기생할수있다.<인터넷에서>


나나니벌과배추벌레

신광한지음
조동영번역

계미년(1523)여름에내가어머니상(喪)을당하여상중에있을때의일이다.

어느날낮,날씨는어두컴컴한데앉았노라니무엇인가가뜰로날아들었다.모양은벌과같은데조금작고윙윙소리를내며요란하게날아다녔다.이상해서자세히살펴보았지만무슨벌레인지얼른알수가없었다.그런데두다리로진흙을뭉쳐가지고어디론가날아가더니또다시와서그렇게하기를하루종일하는것이었다.이에심부름하는아이에게,

"가서저것이무슨벌레이며뭉쳐간진흙으로무얼하는지살펴보고오너라."

하였다.아이가살펴보고와서는벽틈사이에다가그진흙으로집을짓더라고하였다.며칠후에또아이에게,

"가서그벌레가죽었는지아니면다른벌레로변했는지살펴보고또무슨이유로그전처럼날아오지않는지살펴보고오너라."

하였더니,아이가가서살펴보고와서는,

"그벌레가이제는진흙을나르지아니하고어디론가날아가서벌레를한마리물어와서집에다넣어놓고는웅웅소리를내며날개를비벼댔습니다.그게무슨벌레인지모르지만참이상도합니다."

하였다.이에내가,

"그것은바로나나니벌이고그가물어온벌레는배추벌레다.나나니벌은다른벌레를자기와유사하게변화시킬줄을아는벌레이다."

했더니아이가,

"그렇다면변화하는벌레가있단말입니까?"

하였다.내가,

"그렇단다.장자(莊子)도거기에대해언급하였다마는네가어려서이해하지못할것이니,쉽게이해할수있는말로설명해주겠다.때에따라변화하는벌레가있는데시경에나오는8월의여치,9월의베짱이,10월의메뚜기나귀뚜라미가바로그런것들이다.또끊임없이생성하고끊임없이변화하는벌레가있다.너도누에치는것을보았겠지.누에는고치를만들고고치속에서는번데기가생겨나고번데기는다시나방이되며나방이교배한후에는알을낳고알에서는다시누에가태어난다.그러나이와는달리다른벌레를자신과유사하게변화시킬줄아는벌레는오직나나니벌뿐이란다."

하니,아이가,

"벌레는벌레이니까그럴수있겠습니다만사람도그렇게할수있습니까?"

하였다.내가

"좋은질문이다.공자(孔子)는추(鄒)나라사람의자식으로성자(聖者)였고안회(顔回)는안로(顔路)의자식으로현자(賢者)였다.그런데공자는남의자식인안회로하여금보고듣고말하고행동하는것을자기와유사하게하도록하였으니,이것도역시변화시킨것이라고할수있다.사람이면서사람을변화시킨일은공자만이할수있었다.공자이후에는다른사람을변화시킬수있는사람도없고남에게변화를받을수있는사람도없으니참으로슬픈일이다."

하였다.

신광한(申光漢):1484(성종15)-1555(명종10).중종조의문신이다.신숙주의손자로조부에게수학하였다.조광조때에신진사류로등용되었다가기묘사화때삭직,이후다시등용되어좌찬성에올랐다.문장에능하고筆力이뛰어났으며,문집으로<기재집(企齋集)>과소설<기재기이(企齋記異)>를남겼다.

이글은<기재집>문집(文集)권1(한국문집총간22)에나오는글로,원제는<나영화명령설(螺영化螟령說)>이다.

출처:한국민족문화추진위원회국역연수원교양강좌자료

멋진사냥벌,나나니벌의모습에한동안넋을잃었다.

나나벌이난초와나나니벌을한꺼번에보고,이젠나나벌이난에앉은나나니벌을찍는희망을품는다.


americanlove/Roselauren

땀을실컷흘리며연주대로향하는마음이뿌듯했다.

(사진:2009-07-29관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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