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1) – 28년전 앨범을 열어보다

지리산가는버스안,자기소개차례이다.

28년전의지리산추억을회상하며간다고하였다.

성삼재까지가는5시간,회상하는지리산..

주마등처럼그때의희미한기억이날설레게한다.

그후에도몇번시도는했지만이루어지지않았던지리산행이다.

어제지리산을갔다온후오늘은일요일늦으막히일어나

쇼파를밀치고앨범을차단스밑에서꺼내지리산사진을찾았다.

다행히접착제앨범이아닌삽입식앨범이라사진한장한장을꺼낼수있었다.

다는아니지만주요몇개의사진이삽입되어있었다.

날짜도설명도없이사진만있었으나,그래도얼마나다행인가.

사진을꺼내디카로찍었다.

사진을포슽하며기억의파로라마를펼친다.

어렴풋한기억속에약간의윤곽이잡힌다.

1981.9.30밤11시수원역에4명이모였다.

전직장의동료김수철,조성숙,그리고조성숙의친구,나이렇게4명이다.

설레는마음으로남원행기차를기다리는데바덴바덴에서88올림픽을서울에서개최한다는발표가있었다.

수원역에모인수많은사람들이환호성을질렀다.

12시발남원행열차에올랐다.

많은등산인파와일반인이엉겨있다.

좌석이아닌입석이라자리에기대면서밤새달렸다.

그러던중같은직장에근무하는선배를만났다.

여자하고함깨가는것이창피해서알리지도않았던것이다.

그선배와우리남자2명이술을많이마셨다,

새벽남원역에도착할때에는열차화장실에있을때였다.

남원역근처의식당에서설렁탕을먹었는데

난국물몇술만뜨고먹질못했다.

마천행버스를타고백두동입구에내렸다.

백무동입구계곡에서간식을먹으며짐을분배했다.

산행코스는백무동-장터목산상(1박)-천왕봉(일출)-장터목산장-세석평전-촛대봉-벽소령-토끼봉-뱀사골입구-삼도봉-반야봉-임걸령(2박,텐트)-노고단-화엄사-섬진강(오후)이었다.

그때는장발이었다.

백무동의지리산입장권이다.

하늘은맑고청명했으나남자들의상태는말이아니었다.

열차안에서술에골은모습은땀만나고힘을쓸수없다.

여자들이앞서가서는호루라기를불어재촉하고

따라가면삶은밤을까주어근근히허기를면했다.

해질녁이되어서야장터목산장에도착했다.

그해10/1은목요일인데국국의날이휴일이므로10/2금요일만휴가를내면

10월1,2,3,4황금연휴로인하여산장은많은사람들이들먹였다.

사람들이많아처마밑에서도자는사람들이있다.

우리는다행히침상을차지했으나사람들이넘빽빽하여

지그재그로얽혀자야했다.

새벽에일어나아침밥을해먹고천왕봉으로향했다.

하룻밤을자고나니전날과달리몸의컨디션이살아났다.

10/2천왕봉에서본일출이다.

3대가적선을해야천왕봉일출을본다고하는데

우리는첫번째지리산행에서일출을본행운을얻었다.

일출의기쁨을천왕봉에서함께한모든산악인들과기념했다.

지금의정상에서의인산인해와비교하면호랑이담배먹던호시절이었다.

하긴필카24방짜리로찍어현상소에맡겨사진이나오기까지얼마나설레었던가?

잘나온사진만인원수에맞게인화요청을하고그사진이나오면얼마나웃음꽃을피웠던가?

중요한장면이안나오면또얼마나안타까워했던가?

필름를팍팍써가며찍고찍었다.

고사목앞에서기념촬영을했는데5명이다.

아마그때사귄사람같다.

통천문이다.

눈을감았는데나중에사진을보고얼마나안타까웠는지ㅎㅎㅎ

지금의디카라면즉석에서삭제되었을텐데……

장터목산장으로되돌아왔다.

천왕봉을뒤로하고…

지리능선을줄행랑치면서잠깐의휴식시간은달콤하다.

샘터가200m정도남았는데조양이퍼졌다.

배가고파도저히갈수가없단다.

물을퍼다200m앞에서밥을해먹었다.

둘째날은남자들이힘을썼다.

그때는그래도다부진체격이었다.

전북남원군,전남구례군,경남하동군이경계인삼도봉이다.

비껴간반야봉에도들렸는데잣나무이많았다.

어떤사람이잣을한배낭따가지고오는것을보았다.

다시지리능선으로와서임걸령(추정)에서텐트를쳤다.

임걸령하늘에초승달이떠서운치있는야영이라생각했는데

밤새도록어찌나바람이많이부는지텐트가날아갈듯해잠을별로자지못했다.

이튿날늦으막히일어나아침밥을해먹고노고단으로향했다.

10/3아침10시경에노고단에도착했다.

아침햇살에이틀간걸어온지리능선이구비구비보이는가운데멀리천왕봉이보인다.

노고단에서천왕봉까지는25.5km이다.

노고단에서의기념촬영이다.

노고단에서화엄사계곡8km를내려와화엄사에닿앟다.

화엄사의기념촬영도다른일행이있다.

지리산의체험을공유한사람들일것이다.

그런데화면의배경이보인다.

필름한화면에두개의장면이찍힌것이다.

배경에보이는것은섬진강변에서저녁밥을해먹는장면이다.

화엄사에서늦은오후에섬진강변에가서점심겸저녁을해먹었다.

섬진강변에서준비한주식과부식을하나도남김없이다비었다.

섬진강의모래사장에서멋진지리산행의추억을간직한4인이화이팅을했다.

지금생각해도참순수했던시절이다.

남원에서밤기차를타고수원에오니10/4새벽이었다.

원래4일까지연휴인데할머니생신이겹쳐하루를당긴계획을세웠었다.

28년이지난회상이다.

직장은바뀌고또바뀌고,그친구들은지금어디서무엇을하는지……

보고싶은얼굴들이다.


보고싶은얼굴/민해경

(사진:1981.10/1~10/3지리산,앨범촬영:2009-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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