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정선 (3) – 병아리풀…잡기가 힘들다

병아리풀~

꼬마병아리도이렇게작을수가있나?

똑딱이로잡으려고해도넘작은놈이얼마나몸이날쌔던지…

번번히놓친다.

아예촛점거리안으로들어오지않는다.

최대사이즈로좀더멀찌감치에서시도했으나역시나였다.

그몽롱한이미지만이간신히똑딱이에흔적을남겼다.

이거병아리아냐?

립스틱물매화보다도먼저보았는데눈에도잘들어오지않는다.

더구나머리위에서태양이비추는그림자없는바위위이다.

물매화를찍고자리를이동하여비탈진사면에서좋은개체를발견했다.

다행이약각그늘이있어촛점이동으로겨우잡았다.

또다른병아리이다.

그래도첫번째개체가더낫다.

육교위의네모난상자속에서
나와만난노란병아리얄리는
처음처럼다시조그만상자속으로들어가
우리집앞뜰에묻혔다

나는어린내눈에처음죽음을보았던
1974년의봄을아직기억한다



내가아주작을때
나보다더작던내친구
내두손위에서노래부르면
작은방을가득채웠지
품에안으면따뜻한그느낌
작은심장이두근두근느껴졌었어

우리함께한날은
그리길게가지못했지
어느밤얄리는많이아파
힘없이누워만있었지
슬픈눈으로날개짓하더니
새벽무렵엔차디차게식어있었네


**

굳바이얄리이젠아픔없는곳에서
하늘을날고있을까
굳바이얄리너의조그만무덤가엔
올해도꽃은피는지

눈물이마를무렵
희미하게알수있었지
나역시세상에머무르는건
영원할수없다는것을
설명할말을알순없었지만
어린나에게죽음을가르쳐주었네



**



굳바이얄리언젠가다음세상에서도
내친구로태어나줘

날아라병아리/N.E.X.T

햇빛의역광을피해몽롱한분위기에서잡았다.

병아리풀의잎이다.

병아리풀의하이라이트는꽃속의노란알인데똑딱이의접근을허용하지않는다.

노란알주머니는약1mm정도나될까말까한크기이다.

인생/백기완보일락할때가눈이어두어질때라온몸으로보거라눈을감어도보일때까지

숨을죽여간신히잡았으나역시알은희미하다.

동행했던동료가Mark3로잡은병아리풀의노란알이다.

처녀치마이다.

곰취이다.

물매화이다.

컴프리이다.

유라시아원산의지치과식물로옛날에집주위에많이심었는데야생으로번져나갔다.

차나건강식품의원료로사용되었었는데현재는간을손상시키거나암을유발한다고밝혀져사용을금하고있다.

평창을지난다.(14:58)

가을이무르익을때였다.

주유소에들렸다가본샤프란이다.

남아메리카에서온외래종으로정확한명칭은흰꽃나도샤프란(Zephyranthescandida)이다.

밤에는꽃잎을닫았다가아침에다시편다고한다.

주유소에서본또다른꽃,닥풀이다.

닥풀은중국이원산지인데뿌리에서나오는점성물질로종이(한지)를만든다고한다.

이렇듯일반적으로화단에는화려한외래종이점령하고있는것이아쉽다.

하늘의구름이넘멋있다.

(사진:2009-09-16평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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