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안중근 “불멸” – 그 마음 길이길이

세계적물황속에실업자가속출하고부도위기에몰린국가들도있다.

해군초계함천안함침몰사고관련하여북한이지목되고있다.

봄에서다시겨울로가는형국이다.

북한과의대치와열강들의틈속에서한국의앞날이만만치않다.

100여년전의그때처럼……

올해3/26은안중근의사순국100주기가되는날이다.

공교롭게도그날서해에서천안함이침몰되었다.

안중근,그처럼현실에영웅이나타나기를바라는마음이다.

그런데소설안중근"불멸"이올리뷰당첨을통하여배달되었다.

안중근은뒷날여순감옥에서쓴자서전("안응칠역사")에보면

아버지의1년간출타로따로떨어져집안을관리하며기다리던1년의시절을이렇게적고있다.(본문1권p182)

안중근은책읽기보다총쏘기,문(文)보다는무(武)를좋아했다.

안중근의불같은개성과순정(純正)한지향을보여주는일화이다.(본문1권pp187-189)

망국을앞두고질펀하게썩어내리는홍등가(紅燈街)의유녀(遊女)에게당치않은깨우침의질타를하는가하면,

안중근의거친직정(直情)뒤에서티없는곧은인품을알아본안창호가먼저말문을녹인일도있으며,

포로로잡은일본군을놓아주게하여다른의병들을허탈하게하기도했다.

어쩌면그런마음이있었기에자기봉양(自己奉養)이가능했을것이다.

아버지와남편으로서는역할을잘못했지만나라에대해서는자기를희생하였다.

그런안중근이기에순국100주년이의미있게다가온다.

아버지안태훈의호족활동(豪族活動)을이어받으면서자라난안중근의호민정신(護民精神)은

일제의노골적인침략과더불어동족애(同族愛)로확대되고,

을사조약이후가되면확고한민족주의(民族主義)로자리잡는다.

그뒤조국과민족은안중근에게지상(支上)의가치이자실존의한양식(樣式)이되지만,

한편으로편협한종족주의를벗어난그의사상은

동양평화론의대하를따라흐르며세계주의와보편적인간애(人間愛)의바다를지향한다.

그러나불행한시대는그러한안중근의성숙을기다려주지못했다.

일찍이조국을위한헌신을신성한의무로자임해온안중근의순직(純直)하고경건한영혼은

한번조국의부름을받자,30년남짓한짧은생애를아낌없이그제단에봉헌(奉獻)하였다.

국권참탈의원흉인신흥제국주의일본의효웅(梟雄)을쥐새끼밟아으깨듯쏘아죽이고,

대한의군부참모중장으로의연히죽음을받는그모습에는절로옷깃을여미게하는숙연함이있다.

(본문2권p410)

드디어결전의전야(前夜)인가.

그런느낌이들자안중근의가슴속에서도걷잡을수없는비분과강개가일었다.

방안의작은책상위에펼쳐진붉은줄이그러진양면괘지에자신의감회를한시(漢詩)로풀어나갔다.

써놓고보니스스로도숙연해져몇번이고소리없이읊었다.(본문2권pp299-300)

비록외무부의협조요청형식이지만당시로는그어떤훈령이나지시보다더한무게로

사법부가안중근을심문하고논고하고판결하는지침이되었다.

안중근을’동양의의사’요,’충군애국의선비’로까지치켜세우던검찰관미조부치는

변화된상부방침에따라하루아침에신문태도와논리표변하였다.(본문2권p347)

검찰관미조부치는미리짜놓은대로안중근에게형법상의살인죄를물으면서,

그동기를오해로인한사원(私怨)을들어정치범이아님을주장했다.

그러나안중근은국권찬탈과경제적침탈,그리고한국인학살과학정등의열다섯항목의죄를물어

이등방문을국적(國敵)으로규정하고,

대한의군부참모중장으로서그를죽인것은의전(義戰)중의정당행위라고맞섰다.(본문2권p351)

내가이토를죽인이유는이러하다

한국의민황후를시해한죄요

한국황제를폐위시킨죄요

7조약을강제로맺은죄요

무고한한국인들을학살한죄요

정권을강제로빼앗은죄요

철도,광산,산림,천택을강제로빼앗은죄요

제일은행권지폐를강제로사용한죄요

군대를해산시킨죄요

교육을방해한죄요

한국인들의외국유학을금지시킨죄요

교과서를압수하여불태워버린죄요

한국인이일본의보호를받고자한다고세계에거짓말을퍼트린죄요

현재한국과일본사이에경쟁이쉬지않고살육이끊이지않는데태평무사한것처럼위로천황을속인죄요

동양평화를깨뜨린죄다

안중근이사형선고를받자,일시귀국했던두아우정근과공근이

어머니조마리아가정성스레지은흰한복한벌과마지막당부를받들고왔다.

그한복은수의(壽衣)삼아지어보낸것이었다.

안중근의사형집행이있던날아침

일본인간수지바도시치(千葉十七)에게써준글이다.

안중근은대한의군부(大韓義軍部)참모중장으로서독립특파대장이되어

정당한교전중에적장을살해했다는의전론(義戰論)의정신을볼수있다.

지바도시치는일본군헌병상등병으로서하얼빈으로부터안중근을호송하는임무를받고따라왔다가

여순형무소간수로눌러앉게된사람이었다.

여순으로옮겨와안중근을우대하던시절에독방안에지필묵도가비치되어있었고,

안중근은암담하고무료한시간의일부를그지필묵으로달랬던것이다.

20,000MilesOverTheSea/Enigma

안중근은’대한민국안중근’이란서명과함께

단지동맹때무명지가잘려나간왼손바닥을먹물에찍어낙관을대신했다.

절단된무명지가있는왼손바닥은안중근의상징이되었다.

안중근은지바에게휘호를써주고손을씻은뒤

어머니조마리아가지어보낸새옷으로갈아입고죽음을기다렸다.

천국에가서도마땅히우리나라가회복되도록힘쓸것이라는안중근의말은신라의문무대왕을떠올리게한다.

삼국을통일한문무왕은자신이죽은뒤동해에묻으면

용이되어동해로침입하는왜구를막겠다는유언을남겼다한다.

그리하여문무왕이죽자유언에따라화장한유골을동해의큰바위에장사지내고그바위를대왕암이라불렀다.

안중근은하얼빈공원에가장(假葬)했다가국권이회복되거든조국으로반장(返葬)해달라고하였으나,

한국인들의추모열기를두려워한일제는안중근의두아우정근과공근에게도알리지않고

여순감옥전용공동묘지에몰래안장하였다.

안중근의장렬한의거와죽음이세상에알려지자수많은만가와조시가읊어졌다.

그중중국근대사에서강렬하게족적을남긴손문과원세계도칠언절구를남겼는데

"살아서는백년을못채워도죽어천년을살리라"한줄이같다.

안중근의순국이"불멸"로다가온것은다른나라사람에게도감동을주었던것이다.

한주호(韓主浩,1958년~2010년3월30일)는대한민국의군인이다.

1975년2월해군UDT에하사로입대하고준사관과정을지원하여준위로임관하였다.

2010년3월29일천안함침몰사건이발생하자실종자를구조하기위해바다로뛰어들었다가순직하였다.

충무무공훈장이추서되었으며,현재대전국립현충원에안장돼있다.

우리가가져야할"불멸"의가치는우리주위에많이흩어져있다.

그가치를발견하고기리고물려주는것이우리의임무라고생각한다.

불멸의가치가가지는무한한힘의원천에귀를기울려야겠다.

소설안중근"불멸"

바쁜생활속에서읽게된이문열의장편소설

근대사흐름의생생한기록이자아픈역사를다시금생각하게하고

한인간이남긴삶의의미를다시금되새기며

현실의상황을진단하는계기가되었다.

이어려운시기에한줄기빛이되고,

그이름그정신길이길이기억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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