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곤파스가 할퀴고 간 날

이른아침에일어나보니정전이다.

밖을보니바람이거세다.

모든아파트의불이꺼져있다.

아내가퇴원하는날이다.

어두우니아무것도할것이없다.

다시잠을청하나잠이올리만무하다.

한시간늦게병원을찾았다.

아내는퇴원준비를다한상태이다.

티뷰에선태풍곤파스가할퀴고간소식을전한다.

택시를타고집에오는데햇빛이반짝비친다.

그래,어두운8월이가고이젠9월이잖아

새벽을강타한태풍도이렇게밝은햇빛을주는데

우리가정의건강도빌어본다.

늦은오후뒷동산에라도갈려고아파트뒷길로올라섰다.

커다란아카시아몇그루가철조망을제치며길을덮쳐쓰러져있다.

뒷산을오르려는몇몇사람들도혀를찬다.

똑딱이를시든배초향에향했다.

저녁햇살에반짝인다.

숨을참으며정조준했다.

자세히보아야예쁘다.

오래보아야사랑스럽다.

너도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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