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비상법 아불류 시불류 – 시간의 지배자

생존법하악하악

소생법청춘불패

비상법아불류시불류

어느것을택할까?

我不流時不流

내가흐르지않으면시간도흐르지않는다.

얼마나멋진말인가.

그래이것을선택하자

시간과관계된삶의모습이사유의경지로녹아있다.

정태련님의야생화그림이책의여백에그려져있고맨뒤에는색인까지배려했다.

야생화를좋아하는나로서는이같은책의편집이너무나도좋다.

사진과달리세밀화로보는야생화의매력과함께

이외수님의통렬한비판을읽을수있었기때문이다.

해마와암모나이트그림이자주나온다.

시간의화석처럼촘촘히박힌인간의과거,현재,미래

모두가현재가만들어낸모습이다.

상선약수(上善若水)의삶처럼…

그대가그대시간의주인이다.

시간의지배자로서이외수님의비상법이전개된다.

때론통렬하게대상을때리고,마음을후련하게한다.

옷걸이에축늘어진채걸려있는옷을보면서문득’나는어디로갔지’라고생각해보신적이있으신가요.(p11)

아내의입원중옷걸이에겹겹히걸린와이셔츠를보면서문득’내가왜이리많지’라고자문했다.

이외수님의무소유와나의욕망이이렇게나달리보여진다.

문득느끼는생각의역동성이작가와비작가를구분하는선같다.

담배를죽기를각오하고피우시느니살기를각오하고끊으시는의지.그대에게도내재되어있습니다.(p20)

담배공장에근무한적이있어담배를끊을생각없이계속피웠다.

그런데급성위십이지장출혈로입원한것을계기로담배를아주끊었다.

아주란말은그전에도끊었다가일의스트레스로다시피었던것이다.

정말줄을래피울래사이에서어쩔수없이담배를끊었다.

그래서나의의지를확인해보지도못했다.

당신이모르는야생식물은모두잡초로분류되나요.(p45)

야생화를좋아하다보니이름을모르는것들이넘많다.

그래도잡초라부르지않으니다행이다.

무엇이푸르냐고나에게묻지말라.그대가푸른것이곧진실이다.(p47)

이외수의비상법

바위에떨어진산새의깃털하나로숲을그렸네….

코끼리를처음본피노키오-나보다거짓말을많이하고사는놈들도있었구나.(p35)

이얼마나통렬한가!

마누라가갑자기은근한목소리로내게물었다.당신도글쓰면서많이울었지요.빌어벌을,고작그한마디를들었는데왜주책없이눈시울이뜨거워지는거야.(p56)

내마음도울컥한다.

매미가날개를가지기위해칠년동안땅속에서굼벵이로살았다는사실에는경탄하면서대부분자신이칠년을바쳐날개를가질생각은하지않는다.그래서평생토록땅바닥을기어다니는애벌레형국의인생을벗어날수가없는것이다.(p222)

어벌써매미소리가…하던때가

어아직까지매미소리가…가을장마가끝나고요즘

올해는매미도자세히보지못했다.

서재에서밤새도록책을읽던귀뚜라미소리도요즘은들리지않는다.병뚜껑에포도주가득따르고삼겹살이라도한조각구워서사금파리에울려놓고책거리라도해주었어야하는데내가너무소홀히했다는생각이들었다.그렇다고삐치냐귀뚤선비.(p62)

냉장고문을열고멍때릴때가많다.도대체무엇을꺼내려고냉장고문을열었는지생각이나지않는다.안녕.냉장고속에들어있는식품들한테인사를던지고냉장고문을도로닫는다.냉장고가중얼거리는소리가들린다.싱거운놈.(p68)

집개미들아,음식을나누어먹으면서같이사는건상관이없는데꼭나를깨물면서살아야직성이풀리는거냐.(p85)

사물과대화를나누는경지

나를버리면그렇게되지않을까.

울지마라,사랑은시간이지나면말라버리는접시물이아니라시간이지날수록고여서넘치는옹달샘이다.울지마라.헌사랑이떠나면새사랑이오나니,울리마라.(p58)

그래도

울고싶은마음이다.

청문을열었습니다.하늘이흐렸습니다.나무들이흐린하늘에그물을걸어두고새들이날아오기를기다리고있습니다.함박눈이쏟아질것같은날씨입니다.함박눈이쏟아지면감성마을은교통이두절됩니다.그대에대한그리움도당분간문을닫습니다.(p69)

감성마을,이외수의상상의마을

사물과대화하고,그대에대한그리움을사기고

감성마을이참좋다.

전원생활의꿈을꾸면서도경제적인어려움으로시도하지못하는현실에서

마음을내려놓을수있고,자유롭게그려볼수있는마음의감성마을을생각한다.

국어사전에서대추라는단어를찾아보았다.대추나무에서열리는열매라고풀이되어있었다.다시대추나무를찾아보았다.대추가열리는나무라고풀이되어있었다.건조했다.그래서나는나름대로의사전을하나만들었다.그것이이른바감성사전이다.(p80)

감성마을에서궁금하면감성사전을펼친다.

그래내느낌은나만의고유한느낌이기에.

막혀봐야만비로소존재의소중함을알게됩니다.-수세식변기.(p182)

하수구멍이막혔다.

샤워할때바닥에물이흥건하다.

뚜껑을열어봐도막힌부분은없는데.

병실의아내에게물어보기도어렵다.

아내가퇴원하자비로소얘기했다.

옥시클린세척제로하수구멍에부우란다.

그렇게하수구는뚫렸다.

아내의입원으로집안의부재중

모든것이돌아가지않았다.

아~이렇게난밖에있었구나ㅠㅠㅠ

흐린날은흐려서그대가보고싶고맑은날은맑아서그대가보고싶으니.세상의모든시들이그래서태어나는것이다.(p189)

상승곡선…

마음의시가그림을그린다.

시력이현격하게떨어졌다.내눈으로보기에는만물이다흐리멍텅하다.추한것도따로없고예쁜것도따로없는세상.이제부터는마음의눈으로만물을바라보라는뜻이겠지.(p155)

오늘은분명어제와다는날이다.그런데도어제와같은일을하고살아야한다는비극이여.캑.(p155)

눈물이핑돈다.

멍청한눈물이고인다.

시력탓일까?

차라리눈을감는다.

감성마을공사장에서포크레인을처음봄꼬마,아저씨이로봇도변신하나요?(p101)

트렌스포머의상상력을보는듯하다.

마누라가가끔용돈을주기는하는데너무산골이라쓸일도없다.돈달라고손내미는나무도없고돈달라고손내미는짐승도없다.한달이지났건만받을때액수그대로고스란히지갑속에남아있다.살다보니돈이불쌍해보일때도있구나.(p119)

병실에서아내에게읽어준대목이다.

돈이부족해늘고생하던아내

깊은산속의전원주택에살고싶은마음

현실의스트레스와피곤이그렇게시켰나보다.

책좋네요.나도다음에읽을께요~

당신의사랑이자주흔들리는이유는그것이진품이아니기때문이다.(p74)

사람과사람사이에서가장많은오해와갈등을촉발시키는환각제-사랑.(p89)

아프지않아도사랑이아니며슬프지않아도사랑이아니다.사랑이활홀하다거나달콤하다고는생각지말라.그것은사랑이시작될무렵아주잠깐콩깍지와함께머무르는환상이불과하다.(p192)

꽃과나비

콩깍지를씌우건,꽃가루를묻히건

꽃이좋아다가선나비

사랑의날개짓은아름답다.


山寺의명상음악2

첫사랑떠난날처럼눈시린하늘언저리.사태지는단풍에가슴만설레는데.(p135)

사춘기보다더멋진연령대가회춘기여.(p185)

마지막잎새

벌레먹은잎사귀

낙엽든이파리

중년의사랑이더처연하다.

학연도하나없고지연도하나없이가기도잘도간다.저문인생길.(p122)

가을빛짙어지니불현듯생각나는이름들.엽서라도한장보내고싶은데모두들주소를모르겠네.부디잘들사시게.우리는오래도록목구멍이포도청이라는핑계로서로를유기한공범.(p144)

학연,지연작살로찍고울부짖는다.

나또한공범인것을…

외롭고긴시간의터널을지나면서,낙태를하듯이모진마음으로그대이름지우고,허기진영혼으로나는울었네.여름이문을닫고있었네.(p124)

걸음마다각혈하는가을,이제는그대를지울때가되었네.(p149)

이별뒤에듣는음악은아무리유치해도비수처럼내가슴을에더라.사랑이끝난다음에야온세상이법문으로가득차있는줄알겠더라.(242)

겨울이되면마음이아물려나

각혈하는마음

법문은보이지않고음악도들리지않는다.

사람들은대개프리이팬위의파전이나빈대떡은곧잘뒤집으면서자신의생각이나신념은좀처럼뒤집으려들지않는성향을가지고있다.그런사람들의인생은한쪽면이타버렸거나한족면이익지않아서맛대가리가없다.(p244)

맛대가리있는자신을만들기가쉽지는않다.

그렇다고포기할필요는없다.

이외수의비상법.늘희망을가슴에담는다.

시간의속도는나이에정비례한다고한다.

시간의지배자로서세상을보는눈이달라질필요가있다.

감성을잃지말고사랑을꿈꾸면서…

당신을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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